러-이란, 가스 분야 협력 강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AP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테헤란에서 러시아가 조만간 이란과의 교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러시아 전문 기술자들은 이란의 가스전 개발을 도울 수 있다. 한편, 이란 기업들은 러시아와 ‘터키 스트림’ 가스관을 공유하며 유럽연합(EU)의 요구 조건을 피할 수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3일 테헤란에서 열린 가스수출국포럼에서 러시아가 이란과의 교역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의 말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상호결제 시 자국 통화를 많이 사용하는 방식 등을 통해 이란과의 교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이란 정상회담을 결산하는 자리에서 “우리는 양국 교역 관계의 역학 구조를 확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부셰르 원전 1기가 전면 가동에 들어갔고 조만간 2개 원자로가 추가 건설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상기했다. 한편, 러시아철도공사(РЖД)는 495km에 달하는 가름사르-인체부란 구간의 철도 건설을 맡게 된다.

하지만 러시아 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르면, 러시아와 이란의 협력은 주로 가스 분야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 결산 기자회견에서 연설 중 많은 부분을 바로 이 문제에 할애했다.

가스수출국포럼은 가스 수출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국가들을 통합하고 있어 때때로 ‘가스 OPEC’으로 불리곤 한다. 이 연합체 참가국들은 모두 합쳐 세계 가스 시장의 45%를 통제하고 있으며 러시아와 알제리, 볼리비아, 베네수엘라, 카타르 등 다양한 국가가 여기에 포함돼 있다.

러시아의 계획

푸틴 대통령의 말에 따르면, 세계 가스 소비량은 2040년까지 32% 증가하여 연간 4조9천억 입방미터에 달할 예정이다. 가스 소비량 증가가 액화천연가스(LNG) 등 탄화수소연료의 생산과 수출 증대에 큰 기회를 열어주며 이와 관련 러시아는 LNG 판매를 최대 6천만 톤까지 세 배 늘릴 계획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서 가스 소비자들은 생산자들과 투자 위험성을 분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가스관과 LNG 공장, 가스 운반선 등의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이렇게 할 때만 정당화될 수 있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의 말에 따르면, 러시아는 가스 채굴량을 2014년 639bcm에서 2035년 885bcm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특히 동시베리아와 극동에서 기존 가스전 생산량 증대와 신규 채굴지 개발을 통해서 가능하다. 한편,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대이란 제재가 철폐되면 유럽과 아시아로 가스를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란과의 협력

알렉산드르 파세치니크 국가에너지안보재단(NESF) 분석국장의 견해에 따르면, 가스 시장에서 러시아와 이란의 이해관계는 서로 상충하지 않는다. 그는 이란의 전략적 역할은 이란이 서방의 경제 제재에서 벗어날 때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의 말에 따르면, 이를 위해서 이란은 대규모 투자를 유치할 필요가 있다.

러시아와 이란은 러시아 당국이 흑해 해저를 통해 유럽까지 부설할 계획인 ‘터키 스트림’ 가스관으로 유럽에 가스를 공급할 수도 있다고 세르게이 핀킨 에너지개발재단 이사장은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이런 식으로 양국은 동일 사업자가 동시에 가스 공급자와 가스관 소유자가 될 수 없다는 EU의 요구 조건을 피할 수 있다. 이 밖에 러시아 기업들은 이란의 ‘남부 파르스’ 가스전 개발에 참여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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