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프롬, 일부 공급계약 결제화폐 루블화로 이행 계획

리아 노보스티
가스프롬이 부분적으로 가스 공급 계약의 결제통화를 루블화로 바꿀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중국 소비자와 가스 공급을 계약할 때 루블화가 검토될 가능성이 크지만, 2014년 말 기준 화폐가치가 반으로 줄어든 루블화의 불안정성이 걸림돌이라고 평했다.

러시아 가스 독점기업 가스프롬이 부분적으로 가스 공급 계약의 결제통화를 루블화로 바꿀 계획이다. 지난 9월 28일 열린 가스프롬 이사회에서 이 안이 검토될 예정이라고 러시아 경제신문 '코메르산트'지가 보도했다.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가스프롬은 가스 공급의 최소 10%에 대해 루블화 결제를 제안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2014년 서방의 대러 제재 이후 러시아의 에너지회사들이 수출 시 루블화로 결제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논의했다는 사실을 상기했다. 2014년 후반의 루블화 폭락으로 루블화 가치가 미국 달러와 유로화 대비 반토막이 난 것이 이 계획에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했다.

주요 원인

"가스프롬의 계약 일부를 루블화 결제로 이행하는 안은 오래전에 제기됐으나 여태껏 외국 측 계약 당사자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그래도 중국 협력업체가 일부 공급량을 위안화로 결제하자고 제안한 것이 현행 계약 틀에서 벗어난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진전이다. " 러시아국민경제·국가행정 아카데미(РАНХиГС)의 국가경제규제학과 이반 카피토노프 부교수가 말했다. 특히 2014년 봄 가스프롬은 새 가스관 '시베리아의 힘(Сила Сибири)'을 통해 중국에 공급되는 가스를 루블화나 위안화로 결제할 것을 제안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리고 가스프롬의 자회사인 '가스프롬 네프티'는 2014년부터 석유를 루블로 팔기 시작했는데, 정확한 공급량과 구매자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투자회사 '프레미에르'의 세르게이 일린 애널리스트는 가스프롬의 루블화 결제 이행안이 지금까지는 대외무역에서의 루블화 결제와 관련해 어느 정도 진전이 있다는 것과 동시에 10월에 예정된 에너지연료산업위원회 정기 회의를 앞두고 자신의 정치적 ‘충성심’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러시아 최대 석유기업인 로스네프티는 대통령이 참석하는 이 위원회 회의에서 가스 수출에 대한 가스프롬의 독점적 지위룰 박탈하려고 할 것이라 예상된다. 한편 'Hedge.pro’의 일리야 부투를린 상무이사는 가스프롬의 제안은 서방과의 대치가 고조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달러 결제 금지에 대비한 보험책이라 평했다.

불안정한 루블화

시장 관계자들은 루블화 결제로 바꾸는 데 주요 걸림돌로 변덕스럽게 움직이는 루블화의 불안정성을 꼽는다. "루블화의 불안정성이 높으므로 거래를 온전히 루블화로 진행하는 것은 아직 실현되기 어렵다. 어찌 되었든 루블화 가치가 대폭 하락할 경우 환율 리스크를 피하고자 계약상에서는 더 안정적인 통화를 사용할 것이다." 부투를린 이사가 말했다. 그는 게다가 루블화 결제 규모가 총 계약 규모의 10~30%를 넘을 리 만무하고 중국을 비롯한 상대와 체결하는 새로운 계약에만 적용될 것이라 덧붙였다. "대러 제재의 정도가 심해지면 루블화 결제안이 다시 적극적으로 논의될 수 있지만 아직은 실제로 루블화 결제를 이행하는 데 필요한 제도가 없고 수요자도 그럴 필요성을 못 느낀다. 사실 루블화 결제는 거래에 금융 중재자를 추가한다는 의미이며 그 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누군가가 지불해야 한다." 세르게이 일린 애널리스트가 말했다.

세르게이 일린 애널리스트는 루블화 결제안 자체를 두고 논란이 없지는 않다고 했다. 왜냐하면 이러한 안은 대개 강압적인 방법으로 루블화 환율을 유지시키기 때문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실제의 루블화 결제는 수출기업들에게 외화 매출액 전체를 강제 매각하도록 하는 것과 같고 루블화 불안정성 때문에 규제당국으로서는 그러한 조치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한편카피토노프는 "루블화 결제를 시행하게 되면 일부 루블 결제에 합의를 볼 수가 있고, 이는 상호 결제 시 양측에 편리할 것"이라며 좀 더 신중한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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