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크 러 에너지장관, 러-아태지역 통합에너지망에 대한 기대 표시

로이터
4일 블라디보스토크 제1회 동방경제포럼에서 ‘석유와 가스. 러시아-아태지역 통합에너지망’이라는 제목으로 본회의가 열렸다.

제1회 동방경제포럼의 본회의는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이 일본 시인 마츠오 바쇼의 호쿠(發句)를 낭독하는 것으로 시작됐다(시간은 안다/행복을 얻으려면/갈 길이 얼마인지.). 하이쿠 낭독을 마친 노바크 장관은 러시아와 아태지역 국가들 간에 에너지망을 구축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피력했다.

노바크 장관이 자신의 확신을 뒷받침하기 위해 든 논거는 세 가지다.

첫째, 아태지역은 가장 크고 가장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시장이다.

둘째, 러시아는 광대한 자원을 가진 지역의 중요한 경제주체다.

셋째, 국가는 시장 통합을 위한 조건, 금융 환경, 국민의 윤택한 삶을 위한 환경을 조성해야할 의무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역내를 아우르는 통합에너지망의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가운데 에너지 수출선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러시아 정부의 에너지 정책 목표 또한 러-아태지역 통합에너지망 구축에 힘이 될 것이다.

세친 로스네프티 회장, “러시아와 아태지역 간이 강력한 에너지네트워크 건설 불가능한 꿈 아니다”

이어 이고리 세친 로스네프티 회장은 아태지역의 탄화수소 연료 시장 현황과 러시아의 시장 진출 가능성에 대해 상세히 의견을 피력했다. 그에 따르면, 아태지역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에너지 부족을 겪고 있다. 특히 석유와 천연가스 보급에 어려움이 존재한다. 현재 아태지역 에너지자원 소비량의 약 50%(러시아 제외)가 수입된다. “그 결과 2030년 경 아태지역의 탄화수소 자원 수입량은 석유환산 8억5천만 톤으로 늘어날 것이며, 2045년 경에는 다시 두 배가 늘어난 15억 톤에 달할 것”이라고 세친 회장은 전문가들의 평가를 인용해 지적했다.

세친 회장은 러시아 극동지역의 광대한 에너지매장량과 비교적 개발이 용이한 점 덕분에 이 지역이 아태지역 시장에 대한 가장 유망한 에너지 공급자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러시아 극동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기지와 아태지역을 타겟으로 개발된 유전-가스전 클러스터에서 아태지역 소비자들까지의 거리는 1,500~4,000킬로미터다. 반면에 미국과 호주에서 아태지역까지 거리는 6~7,000킬로미터에 달한다. 거리가 1만2천 킬로미터를 넘어서는 페르시아만이나 멕시코만 지역은 차치하고도 그렇다.

시장분석가들은 러시아가 오늘날 확인된 석유가스 매장량에서 베네수엘라와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나라에 뒤지면서 절대적인 1인자는 아니라고들 말한다. 하지만 세친 로스네프티 회장이 이번 포럼 연설에서 언급한 일부 전문가 평가에 따르면 러시아의 에너지자원 잠정 매장량은 세계에서 가장 많다.

“러시아의 천연가스 잠정 매장량은 1억9천만~2억2천만 입방미터로 평가되며 이는 미국의 자원 매장량을 두 배 이상 넘어서는 양이다. 덜 검증되기는 했지만, 석유 생산량에서도 유사한 상황일 것으로 여겨진다.러시아의 석유 생산량은 4~5천억 배럴로 미국뿐 아니라 이란, 사우디아라비아도 훨씬 뛰어넘는 것”이라고 세친 회장은 설명했다.

결국 남는 것은 '아태지역 발전을 위해 러시아의 에너지자원을 얼마나 동원할 수 있느냐'하는 질문이다.

“다시 말해 러시아와 아태지역 국가들을 이어줄 통합에너지망의 구축이 꼭 필요하다”고 세친 회장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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