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블 '또 폭락!'... 러시아 기업들 "나 떨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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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루블 환율이 또 한 차례 요동쳤다. 러시아 대기업들은 이러한 환율대란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최고경영자들로부터 들어보았다.

알렉산드르 보리소프, 제약회사 ‘폴리산’ 대표이사

“우리는 미래에 대한 일종의 노이로제를 겪고 있다. 우리는 해외에서 원자재와 설비를 사들여야 해서 환율 변동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금은 제품생산 제3공장 건설 같은 굵직한 투자를 고려할 여력이 없다. 이렇게 불확실한 상황이 연말까지 이어지리라 예상한다.”

데니스 표도로프, ‘가스프롬에네르고홀딩’ 대표이사

“상황을 관망하면서 정부 대책을 기다릴 것이다. 이는 특히 유로화로 가격이 매겨지는 서비스 분야 계약과 관련이 있다. 우리 기업은 한 달 반 전부터 이미 (회사의 대응) 시나리오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우리는 이미 이 이상 축소하면 회사 건전성에 위협이 될 정도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그러므로 이런 상황에서는 국가가 어느 정도 책임을 분담해주는 것이 맞다고 본다.”

로만 트로첸코, 투자그룹 ‘AEON 코퍼레이션’ 이사장

“앞으로 6개월 동안 루블/달러 환율은 60~90루블 사이에서 왔다갔다할 것이다. 루블 약세가 두려운 게 아니고 환율이 계속 바뀌어서 곤란하다. 이렇게 환율이 요동치는 상황에서는 예측가능한 사업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루블화 평가절하는 러시아 경제에 플러스 요인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모든 분야, 특히 제조업 분야가 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하지만 그러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 회사는 부채비율이 낮고 그것도 루블화로 빌린 것이다. 우리 회사는 '국내에서 루블화로 사업하는 회사'다.”

막심 타데보샨, Rambler&Co 부대표

“우리의 과제는 시장 상황에 상관없이 효율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불안정성은 시간이 가면 해결될 문제이며 우리 기업은 이를 이겨내고 사업을 지속해 나갈 여력을 갖고 있다. 우리는 앞으로도 미래를 지향할 것이다. 그래서 3~5년 후에야 최초 배당금이 돌아오는 투자 프로젝트일지라도 축소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기존에 수립한 전략을 고수할 것이다. 연말 실적 전망은 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는 미디어 광고 분야 매출액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늘었다. 리스크는 특히 환율 변동이 이어지면서 자동차 및 부동산 업계 대기업들의 미디어 광고에서 오는 매출액이 감소할 것이라는 데 있다.”

안드레이 랴빈스키, 투자개발회사 MIC 오너

“대기업 대부분이 작년에 이미 우선적인 개발방향과 재정전략을 수립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기업집단 MIC(모스크바주택담보대출센터)는 대형 건설업체로 대단위 주거단지가 전문이다. 지속적인 수요와 국가가 지원하는 모기지 제도가 이 시장을 지탱하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건설 원가와 주택 구입자들의 지불능력이다. 환율이 이처럼 급격하고 지속적으로 바뀌는 상황에서 건설회사는 어쨌든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

알렉산드르 코르시크, ‘바시네프티’ 사장

“(국제유가가 어찌 될지) 점치는 것은 무의미하다. 확실한 답이란 없다. 우리는 금년 계획을 세우면서 모든 대비책을 검토했고 그 계획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필요하면 중단하거나 미룰 수 있는 사업이 있다. 예를 들면 지질탐사라든가 새 자산 매입이 그렇다. 반면 반드시 해야 하는 사업도 있다. 상반기에는 일부 사업을 포기했다. (지질탐사 사업의 일부를 내년으로 미뤘다.)  하반기 들어서 또 한 차례의 유가 하락이 있기 전까지 우리는 약간의 여유를 부렸다. 하지만 언제고 다시 (자금투입을) 중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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