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릴 열도는 2025년까지 보조금 지원 지역에서 경제 발전 지역으로 변모할 예정이다. 러시아 정부는 이와 관련하여 700억 루블(2015년 8월 4일 환율 기준 11억 달러)이 할당되는 10개년 발전 프로그램을 승인했다. 일부 자금은 TOR 조성에 투입된다.
레그눔(REGNUM) 통신은 알렉산드르 갈루시카 극동개발부 장관이 “쿠릴 열도에 투자 유치 목적의 TOR가 조성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일본 등 외국 기업 유치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장관은 덧붙였다.
옐레나 수다코바 사할린 주 투자대외교류국 국장 대행은 쿠릴 열도가 속한 사할린 주가 이미 TOR 조성 제안서를 준비하고 있다고 타스 통신에 전했다.
“쿠릴 열도에 TOR를 조성하게 되면 부존 자원과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에 가까운 입지 등 이 지역의 모든 강점이 활용될 것이다. 쿠릴 열도 TOR 조성 신청서 제출을 위한 서류 작업이 현재 진행 중이다. 이 작업은 어획 및 어류가공, 관광, 금 채굴 세 가지 분야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수다코바 국장 대행의 말이다.
어업 프로젝트들 중에서는 해산물 양식 프로젝트가 가장 흥미로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리 전문가들의 자료에 따르면, 쿠릴 열도(특히 쿠나시르 섬) 수역은 조개와 성게, 해삼, 미역 양식에 독보적인 여건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이 해산물들은 아태 국가들에서 수요가 많다.” 수다코바 국장 대행의 지적이다.
“쿠릴 열도에 수출 지향 산업이 조성된다면, 아시아 생산업체나 유통업체들의 요구에 부합하도록 이들과 협력하에 조성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나탈리야 스타프란 모스크바국제관계대학교(МГИМО) 동방학과 부교수는 덧붙였다.
전문가들도 생선 부산물을 분말로 가공하는 시설을 개발하고 어류 경매장을 개설하는 것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어류 경매장은 수산업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외국 기업 등 구매자들에게 품질을 보증해주는 역할을 한다.” 표트르 사모일렌코 러시아전략연구소 아태지역센터 소장의 설명이다. 이런 전자 경매장은 아직까지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만 극동 최초로 등장했다.
금 채굴산업의 경우 아태지역 해외시장들에서도 잠재적인 관심을 보일 수 있다고 표트르 사모일렌코 소장은 지적했다. 하지만 이런 논의는 지난 1년간(2014년 8월부터) 17% 하락했고 2011년 8월부터는 약 40%의 낙폭(온스당 1771달러에서 1088달러까지 떨어짐)을 기록했던 금 가격이 회복되고 나서야 비로소 가능하다.
투자자들은 극동개발공사(TOR 전체를 관리하는 회사)와 합작으로 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을 통해 TOR에 참여할 수 있다. 투자자는 자회사 지분을 최대 49%까지 소유할 수 있다.
“우리는 이 모델이 일본 파트너들에게 크게는 극동, 좁게는 쿠릴 열도의 TOR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면 이 모델의 테두리 안에서 협력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일본 측에 전했다.” 알렉산드르 갈루시카 극동개발부 장관이 지난 7월 28일 이같이 밝혔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일본 사이에 영토 분쟁이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투자자 등 아시아 투자자들의 쿠릴 열도 진출 전망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사모일렌코 소장은 남중국해에서 센카쿠-댜오위다오 열도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일본과 중국의 분쟁을 예로 들었다. “정치적 수사가 상당히 공격적이고 긴장이 주기적으로 고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중-일 양국의 호혜적인 경제 프로젝트들을 방해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남쿠릴 열도와 관련해서도 기회가 많다고 말할 수 있다. 중요한 점은 프로젝트가 상호 이익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모일렌코 소장의 지적이다.
나탈리야 스타프란 교수도 이에 동의하며 “다른 외국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일본 기업들이 특히 염려하고 있는 것은 정치적 언쟁이 아니라 투자 자본 회수”라고 말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TOR 내에 실제로 장기적인 특혜가 적용된다면 이는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전반적으로 러시아에서 경제적 게임의 법칙이 상당히 자주 바뀌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