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인 온라인 지출 1년새 23%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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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이용자들이 인터넷 콘텐츠 구매에 돈을 더 많이 쓰기 시작했다. 러시아인 1인당 평균 지출액이 1년간 23% 증가했다.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루블 환율 변동이 온라인 지출액 증가 요인 가운데 하나일 수 있다. 지난 1년간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 대비 절반 하락했다.

러시아 이용자들이 인터넷 콘텐츠 구매에 돈을 더 많이 쓰기 시작했다. 시장조사 회사 시노베이트콤콘(Synovate Comcon)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상반기 다양한 종류의 인터넷 콘텐츠에 지출된 러시아인 1인당 평균 금액이 작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2015년 1분기 게임과 영화, 소프트웨어, 도서, 기타 콘텐츠에 지출된 이용자 1인당 평균 금액은 약 691루블(11.6달러)이었다. “이러한 증가세는 경제적 요인들의 관점에서 충분히 설명된다. 국민의 구매력이 7% 하락했고 러시아 중앙은행의 예정 물가상승률은 약 14%인데, 임금은 여기에 연동되지 않고 있다. 이 세 가지 모든 요인이 합쳐져 21% 이상의 지표를 보이고 있다.” 타티야나 코미사로바 고등경제대학 마케팅 및 비즈니스 개발 학부 학장의 말이다. 그녀는 온라인 콘텐츠 가격이 오프라인 상품 구매가보다 더 싸기 때문에 사람들이 절약을 위해 온라인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주요 원인들

시노베이트콤콘의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인 약 46%가 게임에 돈을 지출하고 있으며 42%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용 앱을, 30%는 소프트웨어를 구입했다. 한편 권위 있는 러시아 언론사 ‘코메르산트’가 발표한 ‘루넷(러시아 인터넷) 100대 판매업체’ 순위에 따르면, ‘러시아철도공사(РЖД)’와 거대 항공사 ‘아에로플로트’가 각각 1위와 2위에 올라 있다. 다시 말해 러시아인들이 온라인으로 가장 많이 구입하는 것은 비행기표, 기차표였고, 그 뒤를 가전제품 판매업체와 거대 인터넷 상점들이 뒤따르고 있다.

“분명히 루블화 약세도 온라인 지출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전에는 예를 들면 음악 한 곡에 환율 30루블에서 169루블(2.8달러)를 지불했지만, 지금은 환율 60루블에서 똑같은 금액을 지불하고 있어 콘텐츠가 더 싸졌다는 착각이 든다.” 러시아의 거대 블로그 서비스 업체 가운데 하나인 Liveinternet.ru의 대표 겸 소유주 게르만 클리멘코가 Russia포커스에 이같이 이야기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이런 식으로 지출 증가는 심리적 요인들에서 기인하는 바가 더 크다. 2014년 중반부터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 대비 절반 하락했다.

하지만 투자홀딩 ‘피남’의 애널리스트 티무르 니그마툴린의 견해에 따르면, 어느 모로 보나 이러한 변화는 주로 기술적 요인들에서 기인한다. “유료 디지털 콘텐츠의 약 95%는 게임이 차지한다. 주요 게임 제작업체들은 외국 회사들이고 세계 주요 통화 대비 루블화 약세는 루블 표시 콘텐츠 가격의 자연스러운 상승을 낳았다”고 그는 설명했다.

성장 전망

타티야나 코미사로바의 말에 따르면, “러시아 인터넷 이용자들은 현재 온라인 콘텐츠에 돈을 지불할 용의가 있으며 이는 투자자들에게 굉장히 유망한 틈새시장이다.” 그녀는 “인터넷이 발전하고 있고 원거리 소도시들에도 보급되고 있어서 젊은이들이 자신들이 사는 도시나 농촌에 신작 영화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자신들에게 필요한 콘텐츠를 독자적으로 찾을 기회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티무르 니그마툴린의 견해에 따르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러시아 온라인 구매 시장은 심지어 복잡한 경제 상황에서도 두 자릿수 성장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확실히 이 산업은 투자 유치에 유리하다. 나는 스마트폰 인기가 증가함에 따라 스트리밍 서비스와 모바일 게임 같은 시장 분야들이 비교적 높은 성장 속도를 보이리라고 생각한다”고 니그마툴린은 말했다.

타티야나 코미사로바의 견해에 따르면, “특별한 ‘성장 사고’를 갖추고 있고 과거 자신들에게 직업적, 개인적 성공을 가져다 준 특정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25-35세의 젊은 세대가 이커머스(e-commerce)와 온라인 결제 시장을 이끌어갈 주요 타겟층이다.” 한편, 게르만 클리멘코는 러시아에서 이미 활동하고 있는 러시아 국내외 기업들이 투자자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러시아 시장 규모

페이온라인(PayOnline) 자료에 따르면, 세계 이커머스 산업 규모가 1조 달러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시장 규모는 2조 루블(336억 달러)로 평가되고 있다. 최초의 지불 시스템 CyberPlat와 Webmoney가 1997년 러시아에 등장했지만, 이커머스 산업은 2000년대 중반부터 대폭 성장하기 시작했다. 2010-2011년 투자 증가는 러시아 최대 이메일 서비스 업체 Mail.ru 그룹과 주요 검색 엔진 ‘얀덱스(Yandex)’ 등 러시아 인터넷 대기업들의 성공적인 주식시장 신규 상장으로 가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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