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동차, GM 자리 차지하나?

(사진제공=이고리 루사크/리아 노보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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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회사 제너럴 모터스(GM)가 러시아를 떠난다. GM은 러시아 내 거의 모든 생산공장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자동차 시장 내 GM의 지분을 한국과 일본 자동차가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GM은 앞으로 1년 안에 러시아 내 공장 세 곳의 자동차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다.

GM은 러시아에서 이제 수입 자동차만 판매한다. GM은 자동차 가격을 지나치게 높게 하는 불충분한 생산 현지화와 현지화 비율 증대를 위한 투자를 가로막는 자동차 시장 내 불투명한 경제 상황을 러시아 철수 이유로 들었다.

유럽비즈니스협회(AEB)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초 독일 자동차 오펠(Opel)과 미국 자동차 쉐보레(Chevrolet)의 판매가 급락하여 지난 2월 각각 80%와 70%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자동차 전문가 이고리 모르자레토는 GM의 러시아 철수가 자동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동차 공급량이 시장의 한계치를 훨씬 더 초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자동차들이 곧 빈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예를 들면, 한국산 자동차들이 빈 자리를 메울 것이다. 하지만 자동차 가격이 떨어지거나 오르는 일도 거의 없을 것이다." 모르자레토의 말이다.

다국적 회계감사 기업 PwC 모스크바 지사의 세르게이 리트비넨코는 GM이 러시아 내 자동차 생산을 재개할 수도 있지만, PwC가 자동차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 1년 반에서 2년 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GM은 이미 비슷한 경험이 있다. GM은 2001년에도 러시아 현지생산을 접었다가 2008년에 다시 복귀했다). 리트비넨코는 당분간 한국과 일본 자동차들이 GM의 빈 자리를 나눠 가지리라고 평가했다.

러시아 시장 내 한국 자동차

러시아연방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초 극동 지역 국가들에서 러시아로 들어온 승용차 비율은 43% 감소했다. GM코리아와 기아, 현대자동차의 공급량이 2015년 초 60% 눈에 띄게 하락했다. 기아와 현대자동차는 해외 생산 자동차를 러시아로 반입하는 대신 러시아 현지에서 조립해 생산한 자동차 출시량을 늘리고 있다.

이와 함께 솔러스(Sollers) 러시아 공장도 쌍용자동차의 러시아 내 오프로드 자동차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미국 자동차 회사들과 달리 한국의 쌍용자동차는 러시아 시장을 떠나지 않고 있다. "자동차 생산과 수입은 재고량이 다 팔리고 루블 환율이 안정되고 나야 비로소 재개될 것이다." 조야 카이카 솔러스사 부회장 겸 쌍용자동차 러시아 지사장의 말이다. 그녀는 "한편 일시적으로 자유로워진 생산 능력은 일본 마즈다 자동차 조립 생산 확대로 채울 것이다"고 설명했다.

2015년 1~2월 쌍용차 판매량은 61% 하락했다. 쌍용차의 시장 점유율도 급속하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 1년간 쌍용차 점유율은 1.2%에서 1%로 감소했고 올해 두 달 동안에는 0.5%로 감소했다.

2015년 초 자동차 판매율 감소의 주요인은 자동차 생산업체들이 환율 폭등(30~50%)에 따라 판매가를 인상한 데서 찾을 수 있다. 그 결과 수입차와 중간 가격대 자동차들의 판매량이 가장 많이 하락했다. "이 카테고리 자동차들은 완전히 다른 가격으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판매가가 약 40% 인상됐는데, 소비자들이 이런 변화에 적응이 안 됐다. 반면 저가형 자동차나 프리미엄급 자동차는 피해를 덜 입었다." 종합전략연구소의 전문가 드미트리 플레하노프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AEB 자료에 따르면 독일 자동차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의 판매량은 반대로 2015년 초부터 각각 18%와 3% 증가했다.

현재 러시아에는 약 20개의 자동차 생산공장이 있다. 전문가들의 평가에 따르면, 자동차 생산 현지화는 연간 최소 10~15만대의 생산 규모라야 의미가 있다. "자동차 생산업체들은 시장이 2016년부터 빠르게 되살아날 것이라고는 믿지 않는다. GM 등 일부 생산업체는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는 것이 더 낫다고 보고 있지만, 이런 상황은 미국 자동차 회사들로만 그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 시장 상황이 이들에게 특히 어렵기 때문이다." 드미트리 플레하노프 전문가가 현 상황에 대해 이같이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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