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교역량 10년새 13배로 날개 펴는 항공물류 시장

스포츠카 2대가 화물 비행기에 실리고 있다. (사진제공=AP)

스포츠카 2대가 화물 비행기에 실리고 있다. (사진제공=AP)

러시아는 전자기기와 자동차 등 한국 최고 인기 상품들을 수입하고 있다. 이들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항공운송량도 그와 함께 늘어나고 있다.

러시아와 한국 간 무역 규모는 증가하고 있다. 2013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적한 것처럼 양국 교역량은 지난 10년간 13배 증가하여 2012년 250억 달러를 기록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한국의 대러 자본투자 규모가 25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2013년 러시아 경제발전부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무역 규모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교역량은 11위다. 지난해 러시아의 한국산 상품 수입은 1.3% 증가해 115억 달러를 기록했다.

항공운송 수요는 부품과 기기 운송에만 그치지 않는다. '살아 있는 화물'도 운송된다. 예를 들면 러시아 항공시장의 선두 기업 '볼가-드네프르' 그룹 소속의 에어브리지카고(AirBridgeCargo)는 모스크바 자파시니 형제의 서커스단에 새끼 호랑이들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일본으로 백곰을, 중국으로 돌고래와 바다코끼리를, 암스테르담에서 러시아로 경주마 100마리 이상을, 호주에서 야쿠츠크로 우량 소 316마리를, 마지막으로 룩셈부르크에서 모스크바로 기린을 수송한 바 있다. 러시아 항공운송사들의 가장 특이한 화물 중에는 뉴욕 록펠러센터의 크리스마스트리, 범고래, 우주선 '소유스 TM'의 캡슐이 있었다.

경제발전부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의 한국산 수입품 구조에서는 자동차와 기계설비, 교통수단이 73.9%로 주류를 이룬다. 나머지는 플라스틱과 금속, 이들로 만든 제품 등 화학산업 제품(12.4%)과 비금속(5.8%)이 차지하고 있다.

한국 자동차 산업의 대러 공급량도 증가하고 있다. 예를 들면 러시아 자동차 시장의 최대 업체 가운데 하나인 기아자동차 러시아법인 홍보실 자료에 따르면 2008년 자동차 공급량은 연간 8만8150대였지만 2013년에는 이 수치가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해 연간 최대 19만8000대를 기록했다. 이동전화기기 업체들도 이에 못지않게 활발하게 발전하고 있다. 가령 러시아 이동통신업체 MTS의 2013년 조사 자료에 따르면 삼성은 러시아 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31.4%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애플은 8.7%로 점유율 3위에 그쳤다.

한국 자동차 산업과 첨단기술 산업의 인기가 상승함에 따라 항공운송 규모도 늘고 있다. 러시아 운송회사 '소브트란스아프토엑스페디치야'의 레오니드 실랴프니코프 회장은 주요 자동차 업체 거의 모두가 긴급물류 형태로 조립되는 행사용(오토 살롱과 박람회 등) 자동차 모델들을 수송할 때 항공운송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항공운송은 러시아의 특수한 상황에서 몇 가지 이점을 더 갖고 있다. 영국 배송업체 DPD 러시아 지사 항공운송조직과장 마르가리타 코소보코바는 "항공운송은 가장 빠른 운송 수단으로 러시아의 거대한 규모를 고려할 때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항공운송은 화물 분실 가능성이 가장 낮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항공운송이 고가 상품 운송 시 합리적이고 유리하다고 핀란드 우정공사 이텔라(Itella) 러시아 지사 항공운송과장 파벨 첸코가 말했다.

항공운송 비용은 하이테크 제품을 운송할 때 가장 합리적이다. 에어브리지카고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거의 모든 제품이 항공편으로 운송된다고 지적했다. 에어브리지카고 자체는 한국의 대러 화물운송 시장에서 2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외국 여객 항공사들이 분점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화물 항공사들이 이동성의 관점에서 더 유리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들 회사들은 경쟁사들과 달리 여객 터미널에 소속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에어브리지카고의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대러 항공운송은 한국 수출량에서 약 1%를 차지한다. 2013년 한국의 대러 항공 화물 운송량은 한국의 총 수출량 1억 8080만t 중에서 71만700t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항공운송량이 수출 증가와 함께 늘어날 것으로 확신했다. 한국의 대외(미국과 유럽·러시아 등) 수출량은 2014년 7개월 동안에만 13% 증가했다. 에어브리지카고의 전문가들은 "이런 경향이 연말까지 유지될 것"이라며 "러시아 등으로 한국의 대외 수출이 이런 방향에서 13~15% 증가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올해 초 나온 총 지표에서 러시아의 비중은 7%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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