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 4분의 1로 감량, 숨는 능력 40배로 증강 '신출귀몰'

(사진제공=수호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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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에어쇼에 일부 드러난 러시아 최신예 스텔스기 ‘팍파(T-50)’

지난 23일 끝난 프랑스 르부르제 공항의 50회 파리 에어쇼에서 '팍파 또는 T-50'으로 불리는 러시아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의 엔진이 완성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에어쇼에 참가한 러시아 군 소식통은 "팍파 1단계 비행 시험 결과를 종합해 보니 미국의 최신예 스텔스 F-22에 결코 뒤떨어지지 않고 어떤 점에선 더 우수하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말했다.

'통합 항공기 제조사'의 미하일 포고샨 사장은 "T-50 5기를 동시 실험해 개발 속도를 높임으로써 미국의 스텔스기인 F-22에 뒤처지지 않을 수 있었다"며 "T-50은 러시아의 최첨단 기술을 다 모았다"고 말한다. 새로운 스텔스 소재 '이산화탄소 플라스틱'은 같은 강도를 기준으로 중량이 알루미늄·타이탄의 2분의 1, 철의 4분의 1이다. '과거 기술'로 제조하는 기체보다 무게가 4분의 1로 줄었다.

수호이사 측은 "스텔스 기능이 강화돼 '탐지 수준'이 전례 없이 낮아 레이더나 관측장비·적외선으로도 탐지가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레이더 반사 면적이 Su-30보다 40분의 1로 줄었다. 레이더로 보면 0.5㎡ 크기의 물체로 보인다. Su-30은 20㎡ 크기로 나타난다. 미사일로 공격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기동성도 좋아졌고 동체의 70%에 새 소재를 적용, 가벼워진 만큼 무장 능력도 커졌다. 내장형으로 R-77 공대공 미사일을 8개 싣거나 1.5t 폭탄 2개를 싣는다. 이·착륙 거리도 300~400m로 짧아 항공모함 배치 계획도 있다. 인공 지능도 갖췄다. 인공 지능은 조종사와 인근 조종사, 지상 본부에 지속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며 상황을 분석, 해결 방법도 제시한다.

인도는 25억 달러를 투자해 공동 개발 중이며 2018년이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첫 제품은 2013~2015년에 나와 러시아 국방부는 모두 70대를 구입할 계획이다.

르브루제 에어쇼에는 최신예 4.5세대 전투기 Su-35도 참가했다. 수호이사의 시험비행사 세르게이 보그단은 "Su-35의 처녀 비행 실험 때 Su-30MK도 함께 참여해 두 전투기 엔진의 견인력을 비교해볼 수 있었다"며 "그 결과 Su-35는 Su-30MK를 능가했으며 엔진 힘이 세져 공중전 시 조종사들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팍파 (T-50)
지난 1월 17일 시베리아 동부의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서 모스크바 인근 주코프스키 공군기지로 첫 시험 비행에 나선 팍파. 더 가볍고 더 강해진 탄소 플라스틱 소재에 인공지능까지 갖췄다. (사진제공=수호이사)

Su-35는 조종실 내부도 변했다. Su-27과 달리 Su-35에는 아날로그 장치가 없고, 대형 컬러 LCD 디스플레이 2개가 장착됐다. 이 디스플레이는 실시간 전·후방 영상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PIP(Picture In Picture)모드에서 조종사에게 필요한 모든 정보를 보여준다. 일부 정보는 보호 헬멧의 유리화면으로 전송된다.

Su-35의 전투기 통제 시스템은 전자기 유체 발전 시스템에서 전기 발전 시스템으로 대체됐다. 전투기 설계자들은 이에 따라 원거리에서 전투기를 통제할 수 있으며 조종사의 역할이 줄었다고 말한다. 또 컴퓨터가 어떤 속도와 모드에서 목표물로 향할 것이며, 언제 조종사에게 무기 사용을 허가할 것인지를 컴퓨터가 결정하게 된 것이다. 조종사가 조종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면 컴퓨터가 자동으로 조종사를 사출한다.

Su-35에는 러시아 최신 항법 시스템인 스트랩다운 관성항법장치가 장착됐다. 장치의 임무는 모든 비행 정보를 수집해 분석하고, 전투기가 원래의 비행장에서 이·착륙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 외에도 Su-35엔 팍파용으로 개발된 레이더 시스템이 실렸다. 비슷한 시스템이 탑재된 전투기는 F-22뿐이다. Su-35는 동시에 30개의 목표물을 설정할 수 있고, 그중 10개를 동시 조준할 수 있다.

러시아는 5세대 전투기 개발 면에서 미국에 뒤진다. 미군은 오래전부터 F-22 전투기를 실전 배치했다. 그럼에도 4.5세대 전투기인 Su-35는 팍파의 발전 진도를 가늠케 해 준다. 그래서 르부르제 공항에서 열린 제50차 파리 에어쇼에서 Su-35를 선보이는 것은 러시아에 매우 중요하다.

Su-35 대당 가격은 3000만~3800만 달러선이 될 전망이다. 기존의 Su 시리즈 구매국인 중국과 인도·말레이시아·알제리를 겨냥한다. 또 브라질·한국에도 진출할 수 있다. Su-35는 라팔, 유로파이터 2000과 같은 유럽의 4세대 전투기 전 기종뿐만 아니라 F-15, F-16, F-18 등 미국의 개량형 전투기를 능가하는 성능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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