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라포바, 작년부터 클레이코트 총 16승

(사진제공=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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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야 샤라포바가 슈투트가르트 포르쉐 그랑프리 단식 결승에서 우승했다. 샤라포바는 호주오픈 결승 진출자 리나(중국)를 세트스코어 2-0으로 꺾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샤라포바가 지난해에도 포르쉐 그랑프리 우승으로 유럽 클레이코트 시즌을 시작해 그 후 열린 롤랑가로스 프랑스 오픈에서도 우승컵을 안은 점을 기억하면 기대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상금 규모라는 외형적인 기준으로 따지자면 포르쉐 그랑프리는 사실 정상급 대회는 아니다. 포르쉐(자동차콘체른 포르쉐는 이 경기의 최대스폰서로 우승자에게 자동차를 부상으로 수여한다)의 고향인 슈트트가르트에서 열리는 이 대회 총 상금은 79만 5천 달러에 불과하다. 참고로 5월 6일부터 열리는 마드리드 오픈의 총 상금은 400만 유로가 넘는다. 하지만 최강 선수들은 포르쉐 그랑프리에 출전한다. 올해는 세계 랭킹 10위 중 무려 7명이 이 대회에 참가했다. 최고의 테니스 선수들이 이 경기에 이처럼 적극 참여하는 데는 유럽 클레이코트 시즌이 포르쉐 그랑프리로 시작해 롤랑가로스로 마무리된다는 사실도 적지 않게 작용했을 것이다.

마리아 샤라포바는 동대회 작년 우승자로서 이 대회에 참여했다. 이전까지 이 대회의 우승 타이틀을 지키는 데 성공한 선수는 얼마 없다. 최근 선수로는 린제이 데이븐포트(2004년, 2005년 출전)가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게다가 대회 초반 샤라포바의 경기는 그녀가 린제이 데이븐포트의 영광을 재현하기 어렵겠다는 예측에 힘을 실어줬다. 샤라포바는 결승 전 세 경기에서 모두 3세트까지 가서야 경쟁자를 물리쳤다. 어쩌면 그녀가 단지 클레이코트에 적응이 덜 됐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샤라포바는 클레이코트를 선호하지 않는다. 하지만 샤라포바는 클래이코트 대회인 롤랑가로스에서도 우승한 전적이 있어 지금 그녀가 클레이코트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샤라포바는 루치에 샤파르조바와 아나 이바노비치, 안젤리크 커버를 차례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라와 리나를 만났다. 바로 올해 초 호주오픈 준결승전에서 샤라포바의 결승전행을 좌절시킨 선수였다. (리나는 호주오픈 결승전에서 빅토리아 아자렌코에 패했다) 게다가 리나는 2011년 롤랑가로스 오픈 우승자이기도 했다. 바로 이런 이유로 많은 이가 이번 포르쉐 그랑프리 결승전에서 두 ‘클레이코트의 여제’가 격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그러나 박빙의 승부는 없었다. 샤라포바는 결승전 직전 자신의 역량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며 기량을 완전히 되찾은 모습이었다. 서브성공률은 80%에 살짝 못 미친다. 하지만 샤라포바가 확신에 차 서브를 할 때는 받아 치기 매우 어렵다. 그 앞에서 리나는 속수무책이었다. 샤라포바가 리나의 서브게임을 네 차례 따내는 동안 리나는 단 한 번 브레이크한 것이 전부였다.

“일년 전 포르쉐 그랑프리에서 우승하면서 확실히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고, 그 덕분에 롤랑가로스에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도 우승으로 클레이코트 시즌을 시작하게 되어 기쁩니다.” 샤라포바가 소감을 밝혔다. 샤라포바는 작년 로마에서 열린 이탈리아오픈부터 지금까지 클레이코트 경기에서 총 16번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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