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지 섬에 가보셨나요?... 유명 야외박물관 ‘키지 포고스트’에 관한 사실 10가지

레기언 미디어
이번 겨울 키지(Кижи) 국립역사건축박물관이 탄생 50주년을 맞는다. 오네가 호수에 있는 동명의 섬(키지 섬)에 위치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 건축물 군락은 199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키지 박물관의 역사 및 러시아 목조건축의 기적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들을 짚어본다.

1. 현대 키지인의 조상은 노브고로드인이다. 1000년 전, 노브고로드 출신 이주자들이 물고기를 잡고, 씨를 뿌리고, 가축을 기르며 혹독한 북방의 땅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15세기에 키지 땅은 모스크바 대공국에 편입됐으며 역사기록에 ‘키지 포고스트(Кижский погост)’, 즉 키지 섬에 조성된 촌락공동체로 최초로 언급됐다.

2. 키지 섬은 탄질 혈암으로 덮인 작은 섬이다. ‘키지의 검은 흙’, ‘북방의 무연탄’이라 하는 슝기트(шунгит) 광물은 장인들을 끌어들였다. 이 ‘검은 돌’은 포 무기 도장(塗裝)에 사용됐고, 젊음을 돌려준다 여겨져 치료에 쓰였다. 그러나 정작 17세기에 노브고로드의 사업가 세묜 가브릴로프가 세운 공장은 구리와 철의 매장량이 많기 때문에 지어진 것이었다.    

3. 키지는 특산품인 칼로 이름을 날릴 수도 있었다. 녹스는 일이 거의 없고 무뎌지지 않는 독특한 키지산 칼은 18세기 러시아 최대 시장이었던 ‘티흐빈 장터(Тихвинская ярмарка)’에서 불티나게 팔렸다. 그러나 지역 농민들은 이를 산업화하려는 시도를 맹렬히 반대했고 심지어 봉기가 일어나기도 했다. 결국 오네가 호수에 위치한 1,369개 섬 중 하나인 키지 섬에 전세계적인 유명세를 가져다 준 것은 목조교회 두 곳과 종루 하나였다.

4. 키지 섬에 예수변용교회(Церковь Преображения Господня)가 세워진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300년 전이다. 22개의 원형지붕을 올린 이 교회는 한 이름없는 장인이 벼락을 맞아 불타버린 옛날 교회 자리에 나무로 지은 것이다. 지반에서부터 중앙 지붕 십자가까지의 높이는 37m다. 전설에 따르면, 이 37m 높이 건물에는 못이 하나도 쓰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 통나무 건물이 러시아 전통목수 기법에 따라 지어지긴 했지만, 못이 쓰인 곳이 한 곳 있는데 바로 원형지붕들이다.   

5. 키지 섬의 또 하나의 오래된 교회인 성모제교회(Покровская церковь)가 주요 명소인 예수변용 교회를 받쳐 준다. 성모제교회의 우아하고 조화로운 비율과 정교한 나무갓을 두른 원형지붕들은 예수변용 교회의 장엄함과 조화를 이룬다. 성모제교회의 겨울 예배는 성모제(Покров)와 부활절(Пасха) 사이에 진행된다.     

6. 교회의 성화벽들은 북부의 전통에 따라 그려졌다. 성상화들이 유려하게 아치 천장으로 넘어간다. 예수변용교회의 4단 성화벽에는 총 102점의 성상화가 그려져 있다.    

7. 키지 건축물 군락의 백미(白眉)는 원추형 종루다. 이 건물은 노후로 인해 19세기에 재건축됐다. 종루는 60년간 침묵 속에 있었다. 1929년부터 타종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1989년이 돼서야 옛 종 9개와 다시 주조한 3개 종을 합한 12개 종 모두가 다시 울리기 시작했다.

8. 키지 섬이 건축 기념물로서 전문가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중반이다. 예술아카데미에서 화가와 건축가로 구성된 조사단이 섬에 발을 디딘 것이다. 1911년에는 풍경화가 이예고슈아 실루글레이트가 ‘먼 북방에서(На далеком Севере)’라는 그림을 그렸다. 이 키지 포고스트 풍경화는 황제 니콜라이 2세의 소장품이 되었다.  

9. 카렐리야 공화국 전체의 유명한 건축물 68개가 키지 섬에 모여 있다. 그 중에는 러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교회로 14세기에 건축된 라자로부활교회(церковь Воскрешения Лазаря)가 있다. 1966년 키지 섬은 섬 전체가 박물관으로 지정됐고, 그 후에는 야외학교가 됐다. 매년 5월부터 9월까지 전국의 시콜라와  대학교 학생들이 민속학을 공부하러 이곳을 찾는다.

10. 키지 포고스트는 25년 전 상트페테르부르크 구(舊)시가, 모스크바 크렘린궁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됐다. 키지 건축물 군락은 동시에 3가지 등재 기준에 따른 독창성이 인정되었다.  ‘인간의 창의성으로 빚어진 걸작’,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건축물’, 그리고 ‘목조기술의 정점’이 바로 그것이다.    

출처: http://www.culture.ru/materials/77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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