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니콜라이 갈킨/ 타스

모스크바 지하철과 상트 지하철의 차이점 5가지

둘 중 토큰을 사용하는 곳은 어디이고 ‘수평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은 어딜까?

상트페테르부르크(이하 상트) 지하철은 더 오래 됐고 더 작다. 모스크바 지하철은 더 새것이고 더 최신 기술로 만들어졌다. 두 도시의 지하철에는 여행객들의 관심을 끌만한 차이점들이 그외에도 아주 많다.

1. 와이파이

사진 출처: 로만 발라예프/ 타스사진 출처: 로만 발라예프/ 타스

모스크비치들은 이제 지하철에서 무료 고속 와이파이를 이용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2014년 12월부터 지하철 전노선 객차에서 와이파이 이용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승강장는 와이파이가 잡히지 않기 때문에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해야 한다.

상트 지하철의 경우 지난 5월 30일 처음으로 1개 노선에 무료 와이파이가 제공됐다. 연말까지 전노선에서 와이파이 이용이 가능해질 예정이다.

2. 지하철 요금 지불 방식 변천사

사진 출처: Lori/Legion-Media사진 출처: Lori/Legion-Media

모스크바 지하철을 타려면 1회용 승차권(종이)을 55루블(약 1,100원)에 구입하거나 지상 대중교통수단과의 환승도 가능한 ‘트로이카’ 교통카드를 구입해야 한다. 트로이카 교통카드는 일부 박물관 입장시에도 사용이 가능하며 은행카드나 현금으로 무기한 충전 사용이 가능하다.

상트 지하철에서는 플라스틱 승차권과 함께 금속 토큰을 사용한다. 요즘 세상에 토큰이라니! 구시대의 물건 같지만 나름 빈티지한 매력때문에 지갑에 넣고 다니거나 기념품으로 가져가는 관광객들도 있다. 모스크바 지하철은 20년 전에 토큰 발행을, 1999년에는 회전 막대식 개찰구 사용을 중단했다.

3. ‘수평 엘리베이터’?

사진 출처: 세르게이 콘코프/ 타스사진 출처: 세르게이 콘코프/ 타스

‘수평 엘리베이터’는 상트 지하철에만 있다. 터널과 승강장과 사이에 대리석 벽을 세우고 출입문 부분에 개폐형 철제문을 설치한 구조를 일컫는 것으로 상트에는 이런 역이 10개 있다.(한국 지하철의 안전문(스크린도어) 구조와 비슷하다.) 열차의 문과 승강장의 문 위치가 정확히 일치했을 때 문이 열리는 구조로 마치 엘리베이터에서 각 층의 문이 엘리베이터 문과 동시에 열리는 것과 같은 구조이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

상트의 이러한 폐쇄형 승강장은 지반 침식과 침수로부터 승객과 역무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상트의 지반은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쉽게 무너져내리는 젖은 모래층과 자주 맞닥뜨리게 된다. 때로 모래층의 폭은 500m에 달하기도 한다. 늪지 위에 건설된 도시 상트에 지하철을 건설한다는 것은 정말 대담한 도전이었다. 소련의 엔지니어들은 지하철 건설을 위해 질퍽질퍽한 땅을 액화질소로 얼려 굳히는 방법을 채택했고 그때문에 건설비는 몇 배가 더 뛰었다. 8천 톤이 넘는 액화질소가 토양 다지기에 투입됐다. ‘수평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첫 번째 역은 1961년 준공된 ‘파르크포베디(승전공원)’역이었다.

4. 서비스와 볼거리

사진 출처: Lori/Legion-Media사진 출처: Lori/Legion-Media

모스크바 지하철에서는 도시의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으로 물건을 부칠 수 있는 지하철택배 서비스가 운영 중이다. 무게가 3kg 이하면 발송이 가능하며 지하철 안내데스크로 찾아가 신청서를 작성하고 100~550루블(약 2천~1만1천 원) 사이의 비용을 지불한 후 수신인에게 미리 연락을 해두면 된다. 발송시 내용물이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포장 일부를 개봉한 상태로 가져가야 한다. 지하철택배로 모스크바뿐 아니라 러시아 국내 33개 도시로 배송이 가능하다.

사진 출처: 예브게니야 노보제니나/ 리아노보스티사진 출처: 예브게니야 노보제니나/ 리아노보스티

모스크바 지하철 비스타보치나야 역에는 대합실 2층에 ‘모스크바 지하철 진로상담 센터’라는 간판이 보인다. 이곳은 이름과는 달리 모스크바 지하철의 역사를 보여주는 박물관이다. 인터랙티브 시뮬레이션 기기에서 지하철 기관사가 되어 직접 열차를 운전해볼 수도 있고 1930년대에 제작된 빈티지 열차를 타볼 수도 있으며 역사적 기록물들과 역무원 유니폼 변천사를 볼 수도 있다. 입장은 무료이며 오전 10시 ~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대리석으로 치장된 지하철을 바쁘게 이동하는 모스크비치들 뒤로 라이브 음악이 울려퍼진다. 모스크바의 음악가와 가수들이 지하철 대합실과 환승 통로에 마련된 특별무대에서 공연을 하기 때문이다. 지하철에서 오페라와 민속악기 연주 또는 록큰롤 공연을 무료로 듣고 싶다면 시간표(러시아어)를 참조하시라.

5. 지하철과 미신

사진 출처: Lori/Legion-Media사진 출처: Lori/Legion-Media

모든 지하철에는 사람들이 행운을 가져온다고 믿는 고유한 부적이 있다. 모스크바국립대 입학을 준비하는 학생들 또는 시험을 앞둔 대학생들은 모스크바 ‘플로샤디 레볼류치(혁명광장)’역의 국경수비대원 동상과 함께 있는 국경수비견 동상의 코를 쓰다듬는다.

금전적 행운을 바라는 사람들은 집단농장 여성 동상에 있는 수탉의 볏을 쓰다듬는다. 사람들이 하도 만져댄 탓에 수탉 동상의 60% 정도가 청동색에서 금색으로 변했다고 하는 걸 보면 모스크비치들이 금전 문제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 많은 흥미로운 미신에 대해 알고 싶은가? 여행을 좋아한다면 해군신호병 동상의 신호기를 쓰다듬어라. 그럼 여행을 자주 하게 된다는 소문이 있다.

사진 출처: 예브게니 아스모로프/ 타스사진 출처: 예브게니 아스모로프/ 타스

상트 지하철에는 행운을 가져다주는 새들이 있다. ‘부하레츠카야’역의 ‘공원의 가을’이라는 모자이크 벽화 속에 나뭇잎들 사이에 숨어 있는 박새를 발견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다.

>> 모스크바 지하철 – 미신을 믿는 사람들을 위한 간단한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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