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러시아에는 괜찮은 이코노미 호텔이 부족할까?

러시아에 오는 관광객들은 사실상 호스텔과 고급 호텔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초기 투자금이 독점자들에 의해 ‘부풀려져’ 너무 높은 까닭에 저가형 호텔이 생겨나지 못하고 있다.
출처 : 막심 블리노프/ 리아노보스티

본지가 러시아 호텔시장 전문가 및 호텔경영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에서는 양질의 이코노미 호텔을 찾기가 매우 어렵다. ‘이코노미급’으로 관광객들에게 가장 많이 제시되는 호텔은 낡은 소련 호텔이나 미니호텔(객실 수 20~40개)이다. 바딤 프라소프 식당·호텔경영자연맹 부회장에 따르면 상황은 도시마다 다르다. 미니호텔로 양질의 이코노미 호텔 부족분 최대 70%가 해결되는 곳도 있다.

한편 좀더 규모가 큰 호텔들을 살펴보면 모든 것이 지방 당국의 정책에 달려있다. 투자자 특혜의 존재 여부와 어떤 특혜가 있느냐가 문제다. 부동산 서비스 업체 CBRE의 스타니슬라프 이바시케비치 접객업발전 부사장은 모스크바에 이코노미 호텔을 열고 싶어하는 투자자가 가장 운이 없다고 생각한다. 모스크바의 호텔경영자가 되려는 자는 좋은 부지도, 조세 특혜 등의 혜택도 기대할 수 없다. 그 결과 러시아의 소위 저가형 호텔 200개 중 20개만 양질의 호텔로 분류할 수 있다는 것이 이바시케비치의 의견이다.

검소한 아시아인

2014년에 제재가 도입된 후 호텔 수요 구조에 중대한 변화가 일었다. “현재 러시아 호텔시장에는 재배치가 일어나고 있다. 유럽에서 오는 비즈니스관광객의 수는 크게 줄어든 반면 중국 관광객 수는 현저히 늘었다”고 이바시케비치 부사장은 말한다.

외국인이 러시아 호텔 수요의 약 50%를 차지한다. 그 중 20%가 중국, 30%가 이란, 이탈리아, 터키, 미국, 영국, 독일, 발트해 국가 및 스칸디나비아 국가에서 온 방문객이라고 이바시케비치 부사장은 말한다. 타마라 부일로바 상트페테르부르크 소형호텔연합 홍보 부사장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호텔 수요가 매년 조금씩 안정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비자 특혜가 있는 아시아의 관광객이 가장 활발하다”고 확인했다.

관광객 구성의 변화는 호텔 수요의 방향전환으로 이어졌다. 프라소프 부회장의 말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은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이코노미 또는 이코노미플러스 급 호텔을 선택한다. 그는 “제재가 도입되기 전까지 러시아에는 유럽 관광객, 특히 비즈니스관광객이 많이 들어왔다. 이들은 좀더 고가 호텔을 선호하고 문화가 비슷한 것이 특징이다”고 강조한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의 약 70%는 ‘선택할 가치가 없는’ 호텔을 선택한다.

왜 러시아에는 이코노미 호텔이 지어지지 않을까?

이러한 상황의 주 원인은 프로젝트 초기 비용이 높기 때문이다. 프라소프 부회장의 설명에 따르면 2성급 호텔과 5성급 호텔의 내부정비 비용의 차이가 건설부지 마련 비용으로 인해 상쇄된다고 한다. 그는 “통신 설치, 승인 및 설계 비용 이야기”라며 “망 연결, 즉 전기와 수도, 난방 연결에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독점 기업들이 터무니없이 높은 요금을 매긴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지방에서는 호텔이 들어설 곳에 전기를 끌어오는 데만 2000만 루블(3억9000만 원), 난방 연결에 8000만 루블이 들 수 있다. 프라소프 부회장의 말에 따르면 이론적으로 이 비용은 호텔 전체 건설 투자비용의 최대 20%가 될 수 있다. 그는 “어떤 투자자가 이 비용을 들여 2성급 호텔을 짓는데 동의하겠는가? 이 경우에는 1박 요금이 3배 높은 5성급 호텔을 세우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 그러면 프로젝트 비용 회수가 훨씬 빨라진다”고 설명한다.

타마라 부일로바 상트페테르부르크 소형호텔연합 홍보 부사장에 따르면, 현재 이코노미 호텔 투자 회수기간은 10년이다. 그는 “저가형 호텔 개업의 어려움은 언제나 경제적인 면에 있다. 대형(객실 50개 이상) 이코노미 호텔에 대해서 말하자면, 중심지는 물론 전체적으로 땅값이 비싼 대도시의 경우 중심지에 이런 호텔을 짓는 것은 경제적으로 타당성이 없다”며 위의 내용에 동의한다.

양질의 저가형 호텔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면 호텔 업계에 대한 국가의 지원이 필요하다. 본지가 전문가들에게 문의한 바에 따르면 그러한 지원에는 건설보조금 또는 대출금리 혜택, 승인 형식 완화, 통신연결 혜택 등이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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