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탈린의 세븐 시스터즈를 둘러싼 흥미로운 이야기

모스크바국립 대학교

모스크바국립 대학교

알렉세이 클랴토프/ Flickr.com
스탈린의 원대한 계획 - '세븐 시스터즈'의 숨겨진 진실들

1920년대 뉴욕의 마천루는 자유와 시장경제의 상징이었다. 이에 비해 당시 모스크바에는 상징으로 내세울 만한 고층빌딩이 전혀 없었다. 스탈린은 모스크바에도 소비에트 권력을 상징할 만한 권위있는 고층 빌딩이 필요하다고 보고 모스크바 건립 800주년을 기념하여 마천루를 세우기로 결심한다. 모스크바 국립 대학교 (MGU), 우크라이나 호텔, 레닌그라드 호텔, 러시아 외교부, 쿠드린스카야 광장의 문화인 아파트, 코텔니체스카야 강변로의 예술인 아파트, 크라스늬예 보로타 옆 행정 기관 건물이다. 사람들은 그 건물들을 스탈린의 '세븐 시스터즈 (Seven Sisters)'라 부른다.

Seven Sisters가 아닌 Eight Sisters

출처: Wikipedia.org출처: Wikipedia.org

스탈린이 처음부터 7개의 마천루를 세우려 했던 것은 아니다. 애초에는 80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8개를 계획했으나, 마지막 하나는 끝내 세워지지 못했다. 자랴지에 지역에 행정기관이 지어질 예정이었으나 스탈린의 죽음으로 1953년에 결국 여덟 번째 마천루 공사가 중단되고 말았다. 그렇게 8개 중 7개 만 완공되어 '세븐 시스터즈'로 남게 된 것이다. 여덟 번째 행정기관 마천루 자리에는 이후 러시아 호텔이 들어섰다.

한 날 한 시에 시작된 세븐 시스터즈의 운명

우크라이나 호텔\n출처: Jose Villena/ Flickr.com<p>우크라이나 호텔</p>\n
레닌그라드 호텔\n출처: 세르게이 노린/ Flickr.com<p>레닌그라드 호텔</p>\n
쿠드린스카야 광장의 문화인 아파트\n출처: Chris Guy/ Flickr.com<p>쿠드린스카야 광장의 문화인 아파트</p>\n
크라스늬예 보로타 옆 행정 기관 건물\n출처: Patrick Lauke/ Flickr.com<p>크라스늬예 보로타 옆 행정 기관 건물</p>\n
코텔니체스카야 강변로의 예술인 아파트\n세르게이 노린/ Flickr.com <p>코텔니체스카야 강변로의 예술인 아파트</p>\n
 
1/5
 

스탈린의 강력한 방침에 따라 1947년 1월 13일 8개 마천루를 세운다는 공식 결정이 내려졌다. 16층 건물 - 5채, 26층 건물 - 2채, 그리고 32층 건물 - 1채를 짓기로 하고(건설 과정에서 조금씩 더 높게 짓게 되었다)어디에 세울지에 대해서도 신중히 논의했다. 다른 나라의 고층 빌딩과도 달라야 한다는 스탈린의 의견에 따라 소비에트식 바로크 양식과 고딕 양식의 융합 건축 양식으로 세우게 되었다. 7개의 건물 모두 1947년 9월 7일 오후 1시 동시 기공식이 시작됐다. 그 시간에는 다른 모든 공사들을 중단시켰는데, '세븐 시스터즈'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기 위해서였다. 구체적인 날짜와 시간은 그저 우연에 의한 것만은 아니었다. 점성술가 블라디미르 이반소프에 의하면 그 날짜와 시간은 점성학적으로 모든 기운이 완벽한 때였다.

세븐 시스터즈의 중심이 됐어야 할 '소비에트 궁전'

레이더 탐지기가 세븐 시스터즈 근처에서만 유독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건물 벽이 동시에 흔들리는 등 설명할 수 없는 현상들이 이들 건물 주변에서 자주 나타난다. 이에 대해 여러 설명이 있지만,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는 설명은 세븐 시스터즈의 중심이 됐어야 할 소비에트 궁전이 끝내 세워지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세븐 시스터즈를 세우기로 한 이전부터 소비에트 궁전은 모스크바의 영광과 소비에트 권력의 상징으로 크렘린 옆에 세워질 계획이었다. 총 415m로 꼭대기는 거대한 레닌 동상으로 장식될 예정이었다.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까지 철거하고 그 자리에 건설하기 시작했으나 전쟁으로 공사가 중단된 뒤 끝내 완공되지 못했다.

세븐 시스터즈 그리고 괴담

러시아 외교부. 출처: 니콜라스 티트코프/ Flickr.com러시아 외교부. 출처: 니콜라스 티트코프/ Flickr.com

모스크바 국립대학에서는 학생들의 귀신 목격담과 같은 괴담이 끊이질 않는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괴담은 ‘ 떠도는 강의실’이다. 시험 공부를 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나타나 그들의 영혼이 ‘떠도는 강의실’에 가게 되면 해당 시험을 통과한다는 괴담이다.

또한 MGU에는 건물 지하 어딘가에 아직도 '민족의 지배자(스탈린)'의 동상이 묻혀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져 내려온다. 꼭대기 첨탑 대신에 동상을 세울 예정이었으나, 민족의 지배자가 죽자 계획을 바꿔 첨탑을 세웠다는 것이다. MGU의 지하건설은 스탈린이 살아있었을 당시인 1951년 초에 마무리가 되었기 때문에 이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MGU 외에도 크라스늬예 바로틔 옆 행정기관 또한 귀신이 자주 출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모스크바에는 세븐 시스터즈가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세븐 시스터즈를 그저 아름다운 건물로만 여겨도 되는 것인지 아무도 답을 주지 못하지만, 건물들의 웅장함에 대해서는 아무도 부정하지 못한다. 그 앞에 서서 세븐 시스터즈를 올려다볼 때면 그 장엄한 그림자 속에 어느 순간 압도당하고 만다. 어마어마한 빌딩들이 그 당시 정부의 선전 도구로써 얼마나 효과적이었을지는 건물을 직접 올려다보면 누구나 알 수 있다.

article.crosslink.title

This website uses cookies. Click here to find out more.

Accept cook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