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에서 시베리아까지, 러시아의 알파인 스키 리조트

로자 후토르

로자 후토르

니나 조티나/ 리아노보스티
UFO 모양의 호텔에 머물기, 스키를 타다 진짜 유르트(천막집)에서 몸을 데우기 같은 것은 러시아에서 알파인 스키를 꼭 타봐야 할 몇 가지 이유로 손꼽힌다.

로자 후토르

크라스노다르 주(모스크바 동쪽 1695km)에 있는 리조트 로자 후토르(Роза Хутор)는 1년 내내 투숙객을 받는다. 사람들은 12월에서 4월까지 이곳에서 산악 스키와 스노보드를 타고 여름에는 버기(지붕 없는 사륜차) 투어와 해발고도 2320m 산상에서 요가를 한다. 로자 후토르라는 특이한 이름은 꽃이나 '로자'라는 여성 이름에서 따온 게 아니라 이곳에 살았던 우둘라 로오자(Адула Рооза)라는 에스토니아 사람을 기념하는 것이다. 19세기 말 우둘라 로오자는 에스토니아의 72 가족과 함께 이곳으로 이주해 왔다.

돔바이

사진제공: 세르게이 파데이체브/ 타스사진제공: 세르게이 파데이체브/ 타스

알파인 스키 리조트 돔바이(Домбай)는 해발고도 1650m 산 초원 위, 세 개의 강줄기가 만나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 해발고도 3012m의 가장 높은 봉우리 무사-아치타라(Мусса-Ачитара)에서 각기 난이도가 다른 수 십 개의 코스를 따라 하강할 수도 있고, 산비탈에 우뚝 선 UFO모양의 '타렐카(Тарелка)'라는 호텔에서 묵을 수도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적당한 돔바이의 산기슭과, 그곳에서 122km 정도 직진하면 볼 수 있는 조금 더 고급스러운 크라스나야 폴라냐(Красная Поляна)로 가는 코스들을 비교해 보라. 이들 코스를 헬리콥터 투어로 하루 만에 둘러볼 수 있다.

볼쇼이 부디야브르

사진제공: 레프 페도세이프/ 타스사진제공: 레프 페도세이프/ 타스

볼쇼이 부디야브르(Большой Вудъявр)로 가는 여행부터는 모험이라 할 수 있다. 이 알파인 스키 리조트는 히비니(Хибины, 모스크바에서 1700km 거리) 커다란 산괴 기슭에 있는 폴랴르니 크룩(Полярный круг)의 북쪽에 자리 잡고 있다. 히비니의 겨울은 영하 35도보다 ‘따듯한’ 날씨가 드물고 1년에 적어도 250일은 눈 덮인 풍경을 연출한다. 이런 날씨 덕에 4월에도 오로라의 빛을 받아 쾌청한 날씨에서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체게트

사진제공: 데니스 아브라모프/ 타스사진제공: 데니스 아브라모프/ 타스

프리엘브루시예(Приэльбрусье) 남쪽에 자리 잡은 알파인 스키장 체게트(Чегет)는 11월부터 4월까지 문을 연다. 1960년대에 스키장을 개장했을 당시부터 체게트는 가장 아슬아슬한 스키를 탈 수 있는 장소 가운데 선두를 다퉈왔다. 이곳의 산 경사는 45도나 되고 스키장의 눈을 손질하는 스노우 그루머(snow groomer)도 다니지 않는다. 스키어들이 직접 눈을 골라 다지기 때문에 곳곳에 2m 정도 되는 눈 둔덕이 만들어진다. 코스의 눈을 손질조차 하지 않는 체게트의 험난한 슬로프를 정복하기 위해 떠나는 사람은 보상을 받는다. 러시아에서 가장 높은 산인 엘브루스(Эльбрус, 5642m)를 체게트에서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압자코보

사진제공: 발레리 부슈킨/ 타스사진제공: 발레리 부슈킨/ 타스

알파인 스키 타운인 압자코보(Абзаково)는 우랄 남부지역 크리크티-타우(Крыкты-Тау) 산맥의 경사면에 자리 잡고 있다. 생성연대가 6억 년 전이라는 우랄 산맥은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를 가르며 남북 2000km 길이로 펼쳐져 있다. ‘이상한 일’이 자주 일어난다는 우랄은 UFO 연구자나 초자연적 현상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매력적인 장소이다. 생성연대가 오래되어서 압자코보 지역을 지나는 우랄산맥은 해발고도가 800m를 넘지 않으며 산세가 완만하다. 그래서 이곳에서 즐기는 스키는 쉽고 편안하다.

세레게시

드미트리 페어크티스토프/ 타스드미트리 페어크티스토프/ 타스

케메롭스카야 주(모스크바에서 3900km)에 있는 알파인 스키 리조트 세레게시(Шерегеш )가 러시아와 외국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는 이유는 스노보드에 안성맞춤인 눈이 9월부터 내리기 시작하고 스키 시즌이 6개월 동안 지속되기 때문이다. 시베리아 중부라는 만만치 않은 거리에도 불구하고 매년 4월에 개최되는 '수영복 스키/보드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수 많은 스키어와 스노 보더들이 이곳을 찾는다.

자비얄리하

첼랴빈스카야 주(모스크바에서 1573km 거리)에 있는 자비얄리하(Завьялиха) 알파인 스키 타운은 같은 이름의 산 기슭에 있으며 2000년 겨울부터 영업 중이다. 길고 완만한 슬로프는 표고차가 350m 정도여서 스키를 처음 배우는 사람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스키를 능숙하게 타는 이들은 프리 라이드 코스를 타면 된다. 스키 리프트는 폐쇄형이라 타면 부스처럼 변신한다. 그래서 우랄 겨울에 코가 얼어버릴지도 모른다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보브로비 로그

알파인 스키 타운 보브로비 로그(Бобровый лог)는 시베리아의 문화 중심지 중 하나인 인구 백 만 의 도시 크라스노야르스크(모스크바에서 3354km 거리)의 팬파크(fanpark)에 있다. 이곳의 스키 시즌은 6개월이고 보스토치니 사얀(Восточный Саян) 지맥에서 스키 코스의 표고차는 340m이다. 스키 리프트를 타고 정상에 오르면 타이가와 스톨비 산림 보호구역의 전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스키를 타느라 추위에 떨었으면 유르트(천막집) 모양의 찻집에서 시베리아 야생 열매와 약초로 만든 뜨거운 차를 마시며 언 몸을 녹일 수 있다.

소볼리나야 산

사진제공: 알렉세이 쿠덴코/ 리아노보스티사진제공: 알렉세이 쿠덴코/ 리아노보스티

해발고도 1004m의 소볼리나야 산(Гора Соболиная)은 바이칼 호 남부지역에 우뚝 서 있다. 이 산의 경사면에 같은 이름의 알파인 스키 타운이 들어서 있는데, 이곳에서는 매년 11월 초에서 5월 초까지 약 7개월 동안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소볼린나야 산까지 가장 빠르게 가려면 이르쿠츠크까지 비행기를 타면 되고, 가장 경제적으로 가려면 바이칼-아무르 철도를 타고 기차로 가면 된다.

솔네치나야 돌리나

사진제공: 알렉산더 콘드라튜크/ 리아노보스티사진제공: 알렉산더 콘드라튜크/ 리아노보스티

아담한 크기의 알파인 스키장 솔네치나야 돌리나(Солнечная долина)는 우랄 남부지역 미아스(모스크바에서 1696km 거리) 시에 자리 잡고 있다. 표고차가 230m이고 경사가 완만해 스키를 처음 배우는 사람에게 적합한 곳이다. 솔네치나야 돌리나에서는 스키와 스노보드 외에도 말이나 시베리아 허스키를 탈 수 있다. 계곡과 미아스 근처에 볼거리도 풍부하다. 투르고야크 호수, 산업관광 도시 첼랴빈스크, 러시아 다마스쿠스 강철의 고향 도시 격인 즐라토우스트가 있다.

>> '서바이벌 가이드': 러시아에서 겨울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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