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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 섬의 고려인 사회는 러시아 극동의 음식 문화에 커다란 공헌을 했다. 김치와 콩나물 무침을 넘어 독특한 퓨전 요리를 시도해 보자.

사할린 섬

러시아의 유럽 지역에 사는 러시아인에게 한국 음식이란 얇게 썬 당근을 마늘, 고수, 피망, 식초, 설탕과 해바라기유를 넣은 달착지근한 양념장에 무친 소위 ‘고려식 샐러드’와 동의어다. 그러나 정통 한국 식에서 조금 변형된 한국 음식이 사할린 섬 주민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사할린 섬의 고려인 인구는 약 4만 명. 이들은 러시아 극동의 미각이 발전하는데 큰 공헌을 했다. 고유의 레시피에서 비롯된 허브와 재료들이 퓨전 음식을 창조하는 데 사용됐다.

1. 파포로트니크(고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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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포로트니크는 고려인이 최고로 치는 건강식 샐러드 중 하나다. 사할린 토착민들의 주식인 야생 고사리가 섬의 고려인 음식과 융합됐다. 말린 고사리 싹을 6시간 동안 물에 담가 두었다가 부드러워질 때까지 삶고 참기름, 고춧가루와 마늘로 양념해 요리한다.

2. 로푸흐(우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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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 섬에서 우엉은 석유나 가스만큼 흔하다. 사할린 섬의 우엉은 세계에서 가장 큰 종 중 하나이며 또 다른 고려인식 건강 샐러드를 만드는 데 쓰인다. 우엉 줄기는 늦 봄 우엉 꽃이 피기 전에 수확한다. 먼저 소금물에 삶아 껍질을 벗긴 다음 썰어 볶은 뒤 홍고추, 양파, 마늘과 간장으로 양념한다.

3. 모르스카야 카푸스타(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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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린 해조류는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 인기 있는 음식이다. 그러나 사할린 한인들은 이를 샐러드로 만들어 왔다. 말린 미역을 찬물에 1시간 동안 불린 다음 20분간 삶는다. 그 다음 썰은 뒤 갈은 당근과 깍뚝썰기 한 양파와 함께 저어가며 볶는다. 사할린 섬 외부 사람에게는 처음엔 조금 낯설지만 익숙해지면 좋아하게 될 맛이다.

4. 퍙세(찐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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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여성들이 버스 정류장 근처에서 판매하면서 러시아 극동 전역에서 인기를 끌게 된 음식이다. 퍙세의 출발지는 러시아인의 입맛에 맞춘 고려인식  ‘왕만두’가 있는 사할린의 홀름스크 항이다. 속으로 양배추와 돼지고기나 쇠고기가 들어가지만 시대에 맞게 고기를 뺀 버전도 있다.

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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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에 뿌리를 둔 또 다른 고려인식 샐러드인 회는 식초에 절인 날 생선과 당근으로 만든다. 북태평양 송어가 가장 맛이 좋다. 러시아 중부지역에서 자주 먹는 고려인식 당근 샐러드가 가끔 ‘회’로 오인되는데 맛의 차이는 매우 뚜렷하다.

6. 해물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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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한국 음식에 익숙한 사람은 해물과 야채가 들어간 이 매운 탕의 이름을 들어 봤을 것이다. 유즈노사할린스크의 모든 고려인 음식점에서 볼 수 있는 이 탕은 러시아인의 입맛에 맞게 변형됐다. 한국의 원조 해물탕보다 훨씬 덜 매운 대신 해물과 야채의 비율이 해물 쪽으로 크게 기울어 있다. 사할린 관광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가 이 지역의 다양한 해물이다. 해물탕은 다채로운 지역 별미를 한 곳에 담은 맛을 선사한다.

7. 슈팔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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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어로 ‘촉수’라는 뜻의 이 샐러드는 러시아 음식과 고려 음식의 진정한 퓨전이라 할 수 있다. 오징어, 당근, 사과, 삶은 달걀, 으깬 양파로 만들며 참기름과 칠리 플레이크로 맛을 낸다.

유즈노사할린스크 전역 및 사할린 섬 남부의 다른 도시들의 상점에서 살 수 있는 고려식 샐러드 대부분은 여전히 나이 지긋한 고려인 여성들이 집에서 직접 만든 것들이다.

러시아에서 한국 음식의 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