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전 세계를 경험하기'

니나 조티나/리아 노보스티
Russia포커스가 일년 열두달 언제 휴가를 떠나더라도 최상의 여행지가 될 러시아 여행지를 소개한다.

1월 - 소치

러시아의 새해연휴는 1월 1일부터 1주일 동안 이어진다. 이떄가 지나면 스키장 리프트 앞에 선 끝없는 줄을 걱정할 필요 없이 소치의 스키 리조트로 떠나 보라.

새해연휴가 끝나고 나면 스키장 입장권 가격이 상당히 내려간다. 게다가 12월처럼 산에 눈이 없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도 없다. 겨울에도 얼지 않는 흑해의 숨결이 느껴지는 소치 시내에 꼭 내려가 보길 권한다. 러시아에서는 야자수를 볼 수 없다고 생각했다면 깜짝 놀랄 것이다.

‘크라스나야폴랴나’ 스키리조트는 현재 아름다운 산악지역의 풍광과 서비스 품질 면에서 오스트리아의 스키리조트들과 경쟁할 수 있다. 물론 한국인들에게는 강원도 스키리조트들이 더 편해 보일 수도 있지만, 소치에 가면 스키나 스노보드를 만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잊을 수 없는 러시아 여행의 기회도 된다.

가는 방법:

인천공항 출발 -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공항 경유 - 소치공항 도착

2월 - 페름 변강주

(사진제공=블라디미르 주프리코프)(사진제공=블라디미르 주프리코프)

페름 변강주에는 약 720개의 동굴이 있으며, 각 동굴은 저마다 독특한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 많은 관광객들이 꼽는 가장 아름답고 특이한 동굴 가운데 하나는 쿤구르 얼음동굴(Кунгурская ледяная пещера)이다. 이 동굴은 러시아의 유럽 지역 최대 석회암 동굴 가운데 하나이며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긴 석고 동굴이다.

이 동굴들은 슬로베니아의 웅장한 ‘포스토이나 동굴(Postojnska jama)’과 중국 구이린 시의 ‘루디옌(갈대피리) 동굴’에 견줄 수 있다.

가는 방법:

인청공항 출발 -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공항 경유 - 페름 볼쇼예사비노공항 도착 - 쿤구르 얼음동굴은 쿤구르 시 외곽에 있다. 페름에서 쿤구르까지 거리는 100km다.

페름에서 쿤구르까지는 자동차(1시간 30분) 또는 전기기차(2시간)를 이용한다.  

3월 - 네비얀스크

네비얀스크는 표트르 1세가 세운 공장 도시다. 이 도시에서는 설립 이후부터 주철과 금속 용해에 종사해 왔다.

(사진제공=Wikipedia.org)(사진제공=Wikipedia.org)

네비얀스크에는 우랄 지방 전역에서 가장 중요한 건축기념비라고 할 수 있는 전설적이고 신비로운 네비얀스크 탑(Невьянская башня)이 있다.

네비얀스크 탑을 얘기할 때면 곧바로 이탈리아의 유명한 ‘피사의 사탑’과 중국의 ‘타이거 힐’ 파고다가 머릿속에 떠오른다.

가는 방법:

인천공항 출발 - 예카테린부르크 ‘콜초보’ 공항 도착 - 예카테린부르크에서 네비얀스크까지 거리는 80km여서 자동차로 가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

4월 - 키슬로봇스크

캅카스의 온천도시 미네랄니예보디(Минеральные Воды)의 진주로 불리는 키슬로봇스크는 양질의 치료를 받고 건강 상태를 전반적으로 개선하면서 동시에 자연을 만끽할 멋진 기회가 있는 러시아 최고의 휴양지 가운데 한 곳이다.

키슬로봇스크의 치료요양센터 (바딤 라수모프)키슬로봇스크의 치료요양센터 (바딤 라수모프)

키슬로봇스크의 치료요양센터들이 체코의 휴양지와 다른 점은 지렴한 치료비다. 예를 들면, 체코 휴양지의 7일 비용은 키슬로봇스크 휴양지의 10일 비용보다 거의 1.5배 비싸다. 한국에도 치료온천들이 있지만, 이들의 주요 차이점은 치료법에 있다.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온천은 경주에 있다.

가는 방법:

인천공항 출발 -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공항 경유 - 미네랄니예보디공항 도착 - 미네랄니예보디에서 전기기차나 시외버스를 이용해 키슬로봇스크 도착

5월 - 상트페테르부르크

(사진제공=안톤 말코프)(사진제공=안톤 말코프)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유럽 양식으로 건설된 도시다. 페테르부르크의 주요 명소 가운데 하나인 페테르고프는 종종 ‘러시아의 베르사유 궁전’으로 불린다. 5월에는 화려한 페테르고프 분수 개장축제가 열린다. 어떤 이유로 페테르부르크를 찾았든 이 광경을 직접 본다면 결코 잊지 못할 인상을 받게 될 것이다. 러시아의 자연이 서서히 겨울잠에서 꺠어나는 5월이면 음악가와 시인들의 도시 페테르부르크는 영감으로 가득 찬다. 페테르부르크의 페테르고프(페트로드보레츠)는 그 웅장함에서 한국의 경복궁에 비견할 수 있다.

가는 방법:

인천공항 출발 -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공항 경유 - 풀코보공항 도착

6월 - 카잔

카잔은 동양적 모티브와 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도시다. 많이 걸을 준비가 필요하다. 도시 중심부의 규모가 비교적 작기 떄문에 관광버스에 앉아 차창을 통해 도심을 감상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도심 산책으로 칼로리를 충분히 소진했다면 타타르족의 전통 사탕과자를 잔뜩 맛보아도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을 것이다.

(사진제공=로리/레기언 메디아)(사진제공=로리/레기언 메디아)

카잔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와 비교할 만하다. 카잔의 쿨샤리프 회교사원(мечеть Кул-Шариф)은 러시아 전역에서 순례자들을 끌어들이는 곳이기 때문이다.

가는 방법:

인천공항 출발 -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공항 경유 - 카잔공항 도착

7월 - 아스트라한

(사진제공=Wikipedia.org)(사진제공=Wikipedia.org)

아스트라한 주에서는 바로 7월에 연꽃 개화기가 시작된다. 바스쿤차크 소금호수(солёное озеро Баскунчак)도 잊지 말고 보기 바란다. 미지의 행성처럼 울퉁불퉁 튀어나온 호수 표면은 매년 많은 영화감독들을 이곳으로 끌어들인다. 그래서 이곳에 오면 다른 행성을 방문하는 느낌을 확실히 받을 수 있다.

아스트라한의 모래사장은 그리스와 제주도의 해변 휴양지들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

가는 방법:

인천공항 출발 -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공항 경유 - 아스트라한공항 도착

8월 - 연해주와 캄차카

(사진제공=이고리 스필료노크)(사진제공=이고리 스필료노크)

캄차카와 프리모리예 변강주(연해주)의 기후는 러시아의 유럽 지역과 비교할 때 한 달이 늦다.  이곳에서는 8월이 성수기이므로 투어를 미리 예약하길 바란다. 쾌적한 기후 조건 덕분에 심지어 접근하기 가장 어려운 외딴곳들조차도 조사해 볼 수 있으며 어부들은 8월에는 물고기들이 저절로 튀어올라 손에 잡힐 정도라고 말한다.

캄차카는 야생자연의 풍광을 만끽할 수 있는 독보적인 곳이다. 이런 곳은 스웨덴(스칸디나비아 산맥)과 한국(설악산)에도 있다.

가는 방법:

인천공항 출발 - 블라디보스토크공항 경유 -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공항 도착

9월 - 모스크바

(사진제공=로리/레기언 메디아)(사진제공=로리/레기언 메디아)

모스크바의 9월은 갖가지 이벤트로 풍성하다. 성대한 ‘모스크바의 날’ 축하에 이어 환상적인 ‘빛의 원(Круг света)’ 국제조명페스티벌이 열린다. 여름 휴가철 동안 문을 닫았던 극장들의 프리미어 공연이 시작되고 훌륭한 전시회들이 여기저기서 열린다. 여름보다 관광객 수는 줄지만 날씨만큼은 모스크바를 찾는 손님들을 환환 미소로 반긴다. 대여용 자전거를 빌려타고 모스크바 강변의 통합 자전거·산책로를 달리며 멋진 파노라마를 찾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다.

가는 방법:

인천공항 출발 -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공항 도착

10월 - 카렐리야

(사진제공=이반 데멘티예프스키)(사진제공=이반 데멘티예프스키)

카렐리야 여행은 웬만해선 실패하기 어렵지만, 이곳에 서식하는 거대모기들 때문에 휴가가 고역이 될 수도 있다. 모기 때문에 고생하지 않으려면 이들의 동면 시기인 10월에 카렐리야를 방문하기 바란다. 10월이면 아직 강이 아직 얼지 않아 북방의 폭포도 볼 수 있고 카약 타기도 할 수 있다.

카렐리야의 기후 조건은 핀란드와 유사하다. 그런가 하면 자연풍광은 티베트와 비슷하다.

가는 방법:

인천공항 출발 -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공항 경유 - 페트로자봇스크공항 도착

11월 - 얄타

(사진제공=Shutterstock/Legion Media)(사진제공=Shutterstock/Legion Media)

대부분의 러시아 도시들과는 달리 얄타에서는 11월의 우울함이란 찾아볼 수 없다. 온화한 가을 날씨가 길게 이어지고 도시 여기저기서 알록달록한 가을 단풍이 푸르른 침엽수림과 어울려 있다.

그리스나 필리핀의 해변 휴양지에나 가야 이처럼 멋진 자연환경을 갖춘 휴양지를 찾을 수 있다.

가는 방법:

인천공항 출발 -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공항 경유 - 심페로폴공항 도착

12월 - 크라스노야르스크

(사진제공=슬라바 스테파노프)(사진제공=슬라바 스테파노프)

12월 시베리아의 크라스노야르스크는 눈의 바다로 변한다. 스포츠파크 ‘보브로비 로크(Бобровый лог)’에서 스노우카이팅과 스키, 스노보드, 짚라이더(ZipRider)를 즐기거나 러시아 최대 동물원 중 하나인 ‘로예프 루체이(Роев ручей)’ 동물원에서 부드러운 가루눈을 헤치며 뛰어노는 들소와 큰사슴, 곰들을 구경할 수 있다. 이렇게 겨울을 만끽하는 인간과 야생동물들 위로 하얀 서리가 내려앉은 ‘스톨비(Столбы)’ 산악공원이 도도히 서있다. 차가워진 몸을 덥히려면 시베리아 약초와 딸기로 만든 뜨거운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유르타 찻집(Чайная юрта)’이나 러시아 전통 사우나 ‘바냐’에 다녀올 수도 있다.

‘스톨비’의 기암괴석 봉우리들은 영국의 스톤헨지와 중국 윈난스린의 석림(石林)처럼 지구상에서 가장 신비로운 바위들이다.

가는 방법:

인천공항 출발 -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공항 경유 - 예멜리야노보공항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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