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SCOW, RUSSIA. JULY 15, 2015. Foreign tourists using a selfie stick to take a picture in Red Square.
타스러시아 여행 목적으로 ‘관광’을 선택한 상위 10개국 순위에서 중국이 2015년 58만 3,600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 순위에서 2위와 3위는 2014년과 마찬가지로 독일과 미국이 각각 차지했고(각각 31만 9천 명과 15만 3천 명), 터키와 이스라엘, 영국, 한국,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가 그 뒤를 이었다.
가장 중요한 점은 러시아 방문 외국인 관광객 구조에서 일어난 점진적인 변화였다. 아시아와 중동, 남미 국가들의 여행자 수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증가율을 보인 국가는 110%를 기록한 이란이었다. 이집트와 인도, 중국, 태국도 선두 그룹에 포함됐다. 한국과 홍콩, 아르헨티나 손님들의 러시아 방문도 늘어났다. 마이야 로미제 러시아여행사협회 전무는 “서방의 대러 제재 도입 이후 정치적 이유 때문에 러시아 방문이 줄었지만, 루블화 약세 덕분에 러시아 방문을 촉진하는 새로운 동인이 나타났다. 러시아 당국이 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에 관심의 방향을 돌린 것이 관광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국가들의 러시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으며 방문 희망자들도 늘고 있음을 러시아 당국은 인지하고 있다고 로미제 전무는 지적했다. “이제 이들 국가에 비자 완화 정책을 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면 관광객이 몇 배 더 늘 것이다. 기존의 비자정책 하에서도 루블 약세 덕분에 관광객 수가 늘어나겠지만, 아주 큰 폭으로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세르게이 스미르노프 고등경제대학 사회정책·사회경제프로그램연구소 소장은 아시아 여행객들이 이미 작년부터 러시아에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터키 사태가 터지기 전에 러시아를 찾는 터키 관광객이 많이 늘었지만, 러시아는 분명히 정치적 사태로 인해 터키 시장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제 러시아 호텔과 레스토랑 업체들은 유럽과의 관계가 회복될 때까지 아시아의 구미에 맞춰야 할 것이라고 스미르노프 소장은 지적했다. “소비 양식을 바꿔야만 한다. 과거에 우리는 유럽을 지향했지만, 유럽 관광객 수가 줄고 있다. 아시아로의 관심 전환이 얼마나 오래 유지될 지는 유럽 국가들과의 관계가 얼마나 빨리 회복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그렇지만 미국인들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러시아를 방문하고 있다.”
유럽 손님들의 러시아 방문은 정치적 상황 때문에 더 줄었지만, 환율과 루블 약세 덕분에 러시아 여행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특히 미국 관광객 수는 27% 증가해 약 15만 3천 명을 기록했다. 로미제 전무는 “대러 제재에도 불구하고 핀란드 관광객 수가 늘고 있고 이탈리아와 독일에서는 러시아 마케팅 대표 사무소가 문을 열어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르게이 스미르노프 소장은 현재 수준의 관광객 유입 증가에도 러시아 예산은 활기를 느끼고 있지만, 잠재적인 방문 희망자를 모두 수용하려면 인프라에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는 세계 50개국 관광 매력도 순위에서 인도와 함께 각각 23위와 24위에 올라 있다. 물론 관광객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 좋겠지만, 러시아 관광산업이 그렇게 잘 발달해 있지는 않다. 장기적인 투자가 여전히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