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복원'... 복원 손길 기다리는 버려진 러시아 보물 건축물 5곳

초플로예 영지(Усадьба Тёплое)의 교회.

초플로예 영지(Усадьба Тёплое)의 교회.

일리야 크롤
붕괴되기 전에 서둘러 보기 바란다.

빠르게 쇠퇴하고 있는 신비한 러시아 과거를 보려고 모스크바에서 멀리 벗어날 필요는 없다. 귀족들의 대저택과 부르주아 건축물, 혁명 전 건축물이 많이 있지만, 일부 건축물은 현재 사라질 위기에 있다. Russia포커스가 자동차로 쉽게 찾아가 볼 수 있는 버려진 건축 명소 다섯 곳을 골라 봤다. 이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러시아 곳곳에서 사라져 가고 있는 수백 개의 건축물 중 다섯 곳이다.

1. 초플로예 영지(Усадьба Тёплое)의 교회(모스크바에서 120km 떨어짐). 1797년 세워진 이 교회는 몇 개의 건물과 널찍한 공원을 끼고 있는 거대한 건축 앙상블의 일부였다. 이곳의 모든 것은 교회를 제외하고 2차 세계대전 중에 파괴됐다. 현재 교회는 수풀이 무성한 불모지 한가운데에 홀로 서 있다. 약탈자들로부터 끊임없이 위협받고 있는 교회는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간신히 보존되고 있다. 이들은 오프로드 자전거 타기를 실천하며 이곳으로 걸어와서 현장을 종종 점검한다.

야로폴레츠에 있는 카잔의 성모 성상 교회

야로폴레츠에 있는 카잔의 성모 성상 교회 (사진제공=일리야 크롤)

2. 야로폴레츠에 있는 카잔의 성모 성상 교회(Храм Казанской иконы Божией матери в Яропольце)(모스크바에서 135km 떨어짐). 7년 전쟁의 유명한 지휘관 자하르 체르니셰프가 1780년 세운 이 교회는 다른 많은 교회와 마찬가지로 1917년 볼셰비키들에 의해 국유화되어 나중에 파괴됐다. 이 교회는 이 지역에 있는 모든 혁명 이전 건축물 중에서 복원이 가장 덜 됐다. 인근에 있는 자그랴시스키 가문의 대저택(Усадьба Загряжских)은 운이 더 좋았다. 이곳은 1960년대에 치밀하게 복원되어 지금은 요양소로 쓰이고 있다.

오스타쇼보 대저택

오스타쇼보 대저택 (사진제공=일리야 크롤)

3. 작은 마을 오스타쇼보(Осташёво)(모스크바에서 140km 떨어짐). 황제 니콜라이 1세의 손자 콘스탄틴 로마노프 대공이 1903년 이 대저택을 받았다. 이전 소유주인 니콜라이 시포프는 당대에 가장 위대한 농업 혁신가 중 한 명이었다. 1854년 그는 암소 200마리를 사들였고 스위스에서 전문가를 고용하고 오스타쇼보에 치즈 공장을 세웠다. 몇 년 후 모스크바 정부는 시포프의 농장이 러시아 최고임을 인정하고 이곳에 치즈 제조학교를 열었다. 하지만 이곳도 세월의 풍파를 비켜가지 못했다. 이 건물은 약탈자들에게 파괴되어 창문도 출입문도 없지만, 복원하기에 여전히 좋은 상태에 있다.

압추리노 대저택

압추리노 대저택 (사진제공=일리야 크롤)

4. 압추리노(Авчурино) 대저택(모스크바에서 140km 떨어짐). 이곳은 300년 동안 곤차로프와 폴토라츠키, 가가린 가문 등 수많은 러시아 귀족 가문의 자택이었다. 폴토라츠키 가문이 이곳에 살았을 당시 영지 안에는 50여 개의 건물이 있었다. 고딕식 주택과 원형 지붕의 건물, 온실, 파크홀, 다리, 거대한 지하 저장실이 있었다. 현재 남아 있는 것은 모두 우중충하고 낡아빠진 고딕식 건물 폐허로서 1840년대 건축 유산이다. 이 대저택은 보안이 되어 있지 않아 수시로 약탈당했다.

체르토비시 마을의 교회

체르토비시 마을의 교회 (사진제공=일리야 크롤)

5. 이바노보 주 체르토비시(Чертовищи) 마을 근처의 교회(모스크바에서 400km 떨어짐). 비추가(Вичуга)에서 볼가 강 항구 도시 키네시마(Кинешма)로 가는 길에 있는 이 교회는 19세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며 고리를 이루고 있는 파괴되고 잊혀진 교회들 사이에서 보석과도 같다. 30km 떨어진 두 도시 사이를 여행하다 보면 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보이는 버려져 파괴된 교회들을 만날 수 있다. 이 지역은 인구가 희박하여 아직까지 복원 노력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Russia포커스 편집자 주:

모스크바 교구에 따르면, 현재 모스크바 주에서 복원 작업이 필요한 교회는 250개가 넘는다. 2015년 1월 현재 모스크바 주에서 수리를 거친 교회는 1,000곳 이상이며 그 중에서 완전히 새로 세워진 교회는 400곳이다. 모스크바 교구는 버려진 교회를 모두 복원하고 있는 러시아 최초의 교구일 것이다. 모스크바 주 당국에 따르면, 대저택은 모스크바 주에만 320개가 있는데, 그 중에서 복원이 필요한 저택은 300곳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스크바 주 정부는 투자자들이 러시아 유명인들의 소유였던 주택 복원에 착수하면 문화유산 임대 우대 조건을 제공해 주는 프로그램을 출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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