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의 보물상자들... 가볼 만한 러시아 예술 박물관 톱 10

블라디미르 아스타프코피치 / 리아 노보스티
파베르제에서 말레비치까지, 크렘린궁에서 고리키 공원까지, 중세에서 현대까지 모스크바 박물관들에서는 풍부한 역사와 역동적 현대성을 만나볼 수 있다.

모스크바는 400개의 박물관을 보유하고 있는 도시다. 크렘린궁과 트레티야코프 미술관 같은 최고의 박물관들 외에도 자연과학과 연극, 심지어는 산업에 관련된 박물관들도 있다. 모스크비치들은 선택할 게 너무나 많고 관광객들의 눈은 휘둥그레진다.  Russia포커스는 모스크바 박물관을 헤매지 않고 제대로 다녀오는 방법으로 예술 박물관들을 선택했다.

1. 크렘린궁 박물관 단지(Музеи Кремля)


(사진제공=Lori/Legion Media)

모스크바의 주요 건축 명소이자 상징인 크렘린궁은 추가로 소개할 필요가 없다. 15세기의 붉은 성벽 뒤에 숨어 있는 박물관과 사원 단지에는 전설적인 모노마흐 대관모와 황제들의 왕관들, 훈장과 마차들에서 갑옷과 예복, 파베르제의 보석 걸작들까지 러시아 황제들의 보물들이 간직되어 있다.

크렘린궁에는 러시아 대통령 집무실(유감스럽게도 여기는 들어갈 수 없다)과 여러 시대의 금덩이와 다이아몬드, 보석 장식 수집품을 전시해 놓은 ‘다이아몬드 펀드’가 있다.

2. 역사 박물관(Исторический музей)


(사진제공=Lori/Legion Media)

붉은 광장 주변의 박물관 단지는 축제 케이크처럼 생긴 성 바실리 성당과 1812년 조국전쟁 박물관, 바르바르카 거리에 있는 로마노프 귀족 관저(로마노프 왕가의 가택)를 포함하고 있다. 이 박물관들은 모두 고고학 발견물에서 황제들의 개인용품에 이르기까지 러시아 역사의 유물들로 가득 차 있다.

3. 트레티야코프 미술관(Третьяковская галерея)


(사진제공=Shutterstock/Legion-Media)

고대부터 현대까지 러시아 예술의 주요 수집품은 트레티야코프 미술관의 거대한 공간 두 곳에 보관돼 있다. 라브루신스키 골목길의 본관 건물에는 15세기 초 안드레이 루블료프의 ‘성 삼위일체’ 성상화에서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사이에 활동했던 매너리즘 화가와 사실주의 화가, ‘러시아 인상주의 화가’들(특히 브률로프와 레핀, 시시킨, 이바노프, 레리흐, 브루벨)의 그림들까지 고전 작품들이 소장돼 있고 크림스키 발에 있는 분관 건물에는 말레비치의 ‘검은 사각형’, 칸딘스키와 곤차로바, 필로노프 등의 작품들을 포함한 아방가르드 미술 전체는 물론이고 사회주의 리얼리즘 미술과 현대 러시아 미술 작품들이 소장돼 있다.

4. 푸시킨 조형예술 박물관(ГМИИ имени А.С. Пушкина)


(사진제공=Shutterstock/Legion-Media)

옛 거장들의 갤러리로 이뤄진 이곳은 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시 박물관과 경쟁할 수는 없지만, 브론지노와 티치아노, 보티첼리, 엘 그레코, 얀 호사르트, 푸생의 걸작들을 소장하고 있다. 이 박물관의 진정한 자부심은 인상주의와 모더니스트 화가들의 수집품에서 나온다. 각기 다른 시기에 활동한 르누아르와 반 고흐, 세잔, 모네, 드가, 고갱, 마티스, 피카소의 작품들이 바로 이곳에 소장돼 있다.

5. 모스크바 현대예술 박물관(Московский музей современного искусства)


(사진제공=발레리 멜니코프 / 리아 노보스티)

이 박물관의 전시 공간 네 곳은 상시 전시품들을 갖고 있지 않다. 현대 세계의 모든 것이 그렇듯이 이곳의 모든 것도 끊임없이 바뀌고 있다. 전시관 네 곳 모두 걸어서 갈 수 있을 정도로 서로 가까이에 있고 20~21세기 세계 예술 양식과 운동의 전 범위를 포괄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호안 미로나 로버트 라우센버그 같은 고전 작가들의 작품 회고전만 아니라 전 세계 젊은 화가들의 작품 모음전도 열리고 있다. 이 박물관은 모스크바국제청년예술비엔날레(youngart.ru)의 제정 기관이기도 하다. 제5회 비엔날레는 2016년에 열린다.

6. 현대예술 박물관 ‘가라시(차고)’(Музей современного искусства "Гараж")


(사진제공=아르촘 게오다캰 / 타스)

2015년 여름 새로 문을 연 이곳은 유명 건축가 렘 콜하스가 고리키 중앙공원에 있던 소련 시절의 낡은 레스토랑을 개보수한 것이다. 박물관은 자체 전시품을 소장하고 있지 않는 대신 전 세계 박물관들을 순회하는 전시회들(루이스 부르주아 회고전이 2016년 2월까지 이곳에서 열리고 있다)을 유치하기도 하고 자체 프로젝트들을 기획하기도 한다. 이곳은 러시아 억만장자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여자친구인 다샤 주코바가 소유하고 있다. 따라서 프란시스 베이컨과 루시안 프로이드의 걸작들을 소장하고 있는 이 커플의 풍부한 수집품 중 일부가 어느 날 이곳 박물관 벽에 걸릴 가능성도 있다.

7. 아르 데코 박물관(Музей Ар Деко)


(사진제공=데니스 비신스키 / 코메르산트)

이 사설 박물관 소장품들의 핵심은 아름다운 시대(Belle Époque, 19세기 말 20세기 초 파리의 평화로운 시대)의 조각과 가구, 응용장식예술로 이뤄져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작품들은 조각품들이다. 이곳의 조각 수집품은 세계 최대 규모 가운데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히트작 중에는 드미트리 치파루스가 세르게이 댜길레프의 ‘발레 뤼스(Ballets Russes)’에서 영감을 받아 끌로 새겨 만든 인물상들과 뉴욕의 로즈랜드 댄스홀을 위해 제작된 피에르 보보의 기념비적인 패널 그림, 에드가 브란트의 철제 가구가 있다.

8. 멀티미디어 예술 박물관(Мультимедиа Арт Музей)


(사진제공=막심 블리노프 / 리아 노보스티)

사진 박물관이었던 이곳은 전설적인 박물관장 올가 스비블로바의 노고 덕분에 모스크바판 구겐하임 박물관으로 탈바꿈했다. 낡은 건물을 대대적으로 개보수하고 난 이후 건물 내부 공간은 실제로 뉴욕의 유명 박물관을 닮아 가기 시작했고 사진예술에서 비디오아트와 현대 예술까지 최대 5개의 전시회를 여섯 개 층에서 동시에 진행할 수 있을 정도로 전시 프로그램도 대폭 확대됐다.

9. 유대인 박물관(Еврейский музей)


(사진제공=세르게이 파데이체프 / 타스)

이곳은 현대 박물관 디자인의 진정한 기적을 보여준다. 이곳에는 실제 역사 유물이 거의 없지만, 예를 들면, 오데사 카페, 20세기 초의 시장, 유대인 마을과 예배당이 인터렉티브 인테리어를 통해 복원되어 있다. 여기서는 모든 것이 움직이고 있으며 이 모든 것을 손으로 만져볼 수 있다. 디자인 권위자 랄프 아펠바움이 설계한 전시 본관은 몇 백 년에 걸친 러시아 유대인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10. 박물관 ‘아즈’(Музей "АЗ")


(사진제공=표트르 카신/ 코메르산트)

이곳은 1960~70년대 러시아 언더그라운드 미술의 전설이었던 화가 아나톨리 즈베레프를 전문으로 하는 박물관이다. 멕시코 화가 다비드 시케이로스는 이 소련 표현주의 화가이자 추상주의 화가를 높이 평가했고 피카소는 그를 가리켜 ‘러시아 최고의 드로잉 화가’라고 불렀다. 박물관의 주요 소장품은 나탈리야 오팔레바가 수집한 즈베레프 작품들의 개인 소장품과 예술 후원자 게오르기 코스타키의 딸이 박물관에 기증한 즈베레프의 그래픽 도안 수십 장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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