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스노다르 변강주... 남부 러시아로 떠나는 힐링 여행

Lori/Legion Media
제정 러시아 시대에도, 소비에트 연방 시기에도 건강을 챙기는 러시아 작가와 프로듀서, 정치가들은 스트레스를 풀고 보양하러 남부 러시아에 가곤 했다. 흑해와 캅카스 산지가 대도시인에게 예전처럼 기적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 확인하기 위해 나는 러시아 보헤미안의 길을 따라가 보기로 했다.

크라스노다르 변강주는 산과 바닷공기의 조화, 온건한 아열대 기후, 광천수, 요양원, 농장에서 갓딴 채소 등 언제나 특출나게 훌륭한 환경을 자랑했다. 나는 마감과 급한 메일, 전화벨로 기력이 5%밖에 안 남은 상황이었다. 내가 아이폰이었다면 이미 옛날에 빨간 불을 깜빡이며 곧 꺼진다는 신호를 보냈을 것이다. 이런 상황이니 남부 러시아 크라스노다르 주는 내가 다시 기운을 차릴 수 있도록 노력해줘야 했다.

온천 '고랴치 클류치'


(사진제공=Lori/Legion Media)

가장 먼저 작년 150주년을 맞은 온천 휴양지 '고랴치 클류치(Горячий ключ)'로 향했다. 여기서는 펌프 룸(Питьевая галерея)에서 황화수소가 풍부한 광천수를 무료로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다. 물에서 썩은 달걀 내가 강하게 날수록 몸에 좋다고 한다.

고랴치 클류치 요양원에서 며칠 머무르며 의사가 짠 특별식단으로 식사하고 뼈와 관철, 혈관, 피부, 여성기관, 위를 치유하는 온천을 즐길 수도 있다.

나는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산 속에 있는 특별 힐링코스를 따라 걸었다. 코스는 닭볏처럼 생긴 ‘구원의 절벽(скала Спасения)’으로 이어졌다. 절벽에는 작은 동굴이 있고 거기까지는 가파른 ‘생명의 계단(лестница Жизни)’이 나 있다. 지금의 고랴치 클류치 자리에 아디게인의 마을이 있던 먼 옛날 사형을 선고받은 범죄자가 선고를 받은 후 수직으로 곧추선 절벽을 기어올라가 동굴에 도달하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이곳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은 고맙게도 나에게 바로 작용해 체력 ‘배터리’가 벌써 15%까지 채워진 느낌이 들었다. 고랴치클류치에서 크라스노다르에 가는 길에 타조농장에 들렀다. 외국산 새인 타조를 기르고 타조고기와 타조가죽 상품, 거대한 타조 알을 파는 곳이었다. 타조알 하나로 부침을 하면 온 가족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큰데, 어쨌든 나는 이 사람 잘 믿는 타조들이 가여웠고 타조와 타조 새끼, 그리고 다른 귀여운 새들과 만나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이었지만 급히 우울해지고 말았다.

크라스노다르


(사진제공=미하일 모크루신/리아 노보스티)

점점 많은 쿠반의 수도 주민들이 더 건강한 삶의 방식을 선호하며 웬만하면 친환경 식품을 구매하려고 한다. 여기서는 그게 가능하다. 러시아 남부는 농약과 독성 화학물질, 합성 비료, 식품 첨가물, 성장 조절제, GMO를 쓰지 않는 유기농 재배가 매우 발달돼 있다. 크라스노다르 사람들은 식료품을 살 때 슈퍼마켓보다는 개인 농장을 운영하는 농민이 자기 밭에서 기른 상품을 파는 시장에 가는 걸 선호하기 시작한 지 오래다.

나는 세계를 여행하면서 도시마다 아몬드라든가 코코넛, 초콜릿, 메뉴에 있는 경우에는 제비꽃이나 메론, 오이 시럽 등 다양한 시럽을 첨가한 라테를 꼭 먹어 본다. 크라스노다르의 힙스터 느낌이 나는 카페 ‘#vaflivafli’에서는 로즈마리 커피를 내 왔는데 처음 경험하는 맛이었다. 알고 보니 비결은 간단했다. 그 레스토랑은 쿠반 농장에서 생산해 화학품을 첨가하지 않은 신선한 우유를 사용한 것이었다. 그 레스토랑이나 다른 곳들에서 내오는 모든 음식의 질이 좋았다. 게다가 프랑스 보르도처럼 이곳 주민들은 친환경 교통수단인 전차(트람바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크라스노다르 변강주에서는 러시아에도 러시아 홍차를 생산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2014년 크라스노다르 차는 국제 유기농 인증서를 받았다. 얼마 전에 나온 영국산 잎차음료 상품을 제외하고는 세계에서 생산되는 홍차 중 가장 북쪽에서 재배되는 찻잎이다. 남부 러시아의 모든 식료품점에서 크라스노다르산 홍차를 살 수 있으며 한 통에 1.5$를 넘지 않는다. 물론 미식가를 위한 고급 차종도 있는데 바로 노란 홍차와 붉은 홍차다. 그걸 사려면 다고미스에 있는 공장을 찾아가는 편이 좋다.

크라스노다르에서는 지역 특유의 쌀도 재배한다. 일본의 니시키 쌀과 비슷해서 녹말을 만들기 쉽고 잘 뭉쳐져서 초밥 만드는 데 쓸 수 있다. 크라스노다르 은 식이요법에 자주 활용된다.

나는 크라스노다르에 머물고 나서 내 피부가 훨씬 건강해졌고 체력이 50%까지 충전됐음을 알아차렸다.

에코빌리지


(사진제공=비탈리 팀키프 / 타스)

크라스노다르에서 약 한 시간 거리에 에코빌리지 ‘시네고리예’가 있다. 회사에서 일하는 데 지친 사람들이 이곳에서 문명을 등지고 살고 있다. 태양전지를 이용하며 나물이라든가 채소, 과일과 같은 식품을 모두 스스로 기른다. 이들이 자기 염소 우유로 직접 만드는 치즈는 내가 태어나서 먹어본 가장 맛있는 음식 중 하나였다. 동물을 돌보고 건초더미를 치우는 법을 배우고 뉴에이지 운동에 흥미를 느끼는 여행객이 찾는 곳이다.

타만으로 가는 길목에 또 다른 농장투어센터 ‘샵수가(Шапсуга)’가 있다. 농장주 나탈리야 무시엔코는 손수 빵을 굽고 딸기를 비롯한 과일과 채소를 재배하며 러시아 민족색이 있는 즐거운 프로그램으로 손님들을 즐겁게 해준다. 그녀는 농장투어, 에코투어, 미식투어, 뉴에이지투어를 개발하고 있다.

나탈리야가 나를 위해 기획해준 러시아 지프를 이용한 사파리투어가 나의 크라스노다르 주 여행에서 가장 인상적인 경험 중 하나였다. 우리는 넓게 펼쳐진 카모마일 밭을 지나 지역 주민들의 말로는 소원을 이뤄준다는 신비한 고인돌을 보러 갔다.

아브라우-듀르소


(사진제공=로리 / 레기언 메디아)

에코빌리지를 방문하고 나서 나의 체력 배터리는 이미 90%에 도달했지만, 다음 여행지가 러시아 최고의 스파클링와인을 생산하는 아브라우-듀르소 사였다. 이 회사는 소치 올림픽 공식 납품업체였고 지금은 크렘린에 와인을 납품한다. 포도주 저장실 견학을 마치고는 시음으로 조금 건강을 조금 희생하게 될 것이다. 이곳에는 4륜 오토바이나 보트, 헬기를 타고 즐기는 사파리와 온천, 어드벤처 게임, 요가투어, 미식 마스터 클래스 등 여행객을 위한 모든 오락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사진제공=타스)

타만

경이로운 자연과 모래언덕이 있고 흑해에서 수영할 수 있는 거대한 야외 박물관인 카자크 마을 타만을 방문하고 나니 러시아 남부에서 나의 체력은 100% 충전되어 있었다.


(사진제공=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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