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렐리야의 전통음식, 또는 ‘호수의 땅’에 가면 무엇을 먹을까?

호밀 반죽으로 만든 카렐리야식 연어 파이

호밀 반죽으로 만든 카렐리야식 연어 파이

Alamy/Legion-Media
러시아 북서부에 있는 호수와 숲의 나라 카렐리야. '카렐리야' 하면 여행자에게는 무엇보다 목조건축, 하이킹과 수상레포츠의 낭만, 그리고 고대인의 수수께끼 같은 거주 흔적이 연상된다. Russia포커스가 카렐리야의 독특한 음식을 만나러 또다시 이 북부 지역으로 떠나는 길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카렐리야는 여러 민족의 전통이 한 데 모이는 접경 지대로 카렐족, 벱스족, 핀족과 러시아인 등 각 민족은 지역 음식문화에 나름의 공헌을 했다. 동시에 카렐리야 음식에는 러시아 북부 전반에서 나타나는 특징적인 경향도 발견되는데, 푸짐한 파이, 생선과 숲이 주는 선물인 사슴고기, 큰사슴고기, 엽조와 야생식물을 좋아하는 것이다. 조리법을 보면 이곳에서는 볶는 것보다 굽거나 찌거나 항아리에 뭉근하게 익히는 것을 선호한다. 향신료는 전통요리에서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우리는 정통 카렐리야식 만찬 풀코스 메뉴를 소개하면서 배고픈 여행자가 카렐리야 공화국 수도 페트로자보츠크에서 들러야 할 식당들을 간단히 살펴보았다.

카렐리야의 위치

카렐리치는 러시아연방 구성 공화국이다. 러시아 북서부에 위치하며 북동쪽으로 백해와 면하고 있다. 카렐리야 공화국 수도는 페트로자보츠크 시다. 공화국 내에는 유럽 최대의 담수호 라도가 호와 오네가 호가 위치한다.  

전채요리: 카렐리야식 파이와 염장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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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릿카' - 감자소를 넣은 위가 트인 작은 호밀 반죽 파이 (사진제공=로리/레기언 메디아)

러시아 북부, 특히 카렐리야 공화국은 독특한 파이를 자랑한다. 모든 러시아인이 칼릿카를 아는 것은 아니다. 윗 껍질이 없고 기장쌀죽 또는 감자로 만든 전통 소가 든 이 작은 호밀 반죽 파이는 카렐리야의 러시아인과 핀족에게 가장 인기 있는 간식 중 하나다. 지금은 칼릿카 소로 쌀, 커드치즈는 물론 심지어 생선과 고기도 자주 사용된다. 이곳에서 만들어 먹는 북부식 파이의 다양성은 칼릿카에서 끝나지 않는다. 핀족식 빵 리에스카, 생선파이, ‘중매쟁이’ 파이(свательный пирог, 반원형이며 소를 거의 채우지 않은 간소한 파이로 전통적으로 신붓감 집을 찾아온 중매쟁이, 또는 장모가 사위에게 대접함) 및 다른 푸짐한 파이들은 이 지역의 명물이다. 카렐리야식 염장 버섯 및 초절임 버섯도 전채요리로 인기가 매우 높다. 산새버섯, 젖버섯 및 귀한 붉은젖버섯은 모두가 인정하는 미식이다.

첫째 요리: 카렐리야식 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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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렐리야식 생선수프 연어 로히케이토 (사진제공=알라미/레기언 메디아)

카렐리야 공화국의 여러 식당 메뉴에서 칼라케이니토, 로히케이토, 마이마로카라는 단어를 볼 수 있다. 이들은 모두 카렐리야식 생선수프다. 칼라케이니토는 보통 농어로 만드는데, 국물 기본 재료로 우유가 쓰인다. 로히케이토는 높은 칼로리를 두려워하지 않는 이들을 위한 수프로 크림에 재운 기름진 연어로 만든다. 마이마로카는 작은 말린 생선과 양파, 감자를 넣어 끓인 수프다. 카렐리야에서는 다른 다양한 고기 수프 및 버섯 수프도 인기가 많다.

둘째 요리: 오네가 호 생선, 고기 및 채식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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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릴에 구운 철갑상어 (사진제공=로리/레기언 메디아)

카렐리야 공화국의 대표호수인 오네가 호에는 흰연어, 철갑상어, 호수연어, 송어, 유럽산천어를 비롯한 귀한 물고기 종들이 산다. 예카테리나 대제는 어떤 생선요리보다 흰연어의 흰 살을 좋아했다. 바로 이 때문에 흰연어는 지금까지도 ‘황제의’ 생선으로 여겨진다. 전통적인 흰연어 구이, 또는 호밀 반죽에 구운 흰연어를 먹어볼 것을 추천한다.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엽조, 사슴고기 및 큰사슴고기 요리가 입에 맞을 것이며, 주머니가 두둑한 이국적 음식 애호가들은 필시 곰고기를 먹어보고 싶어질 것이다. 카렐리야 공화국의 훌륭한 식당들은 채식주의자들에게도 충분한 대안을 제안해 줄 수 있다. 항아리에 뭉근하게 익힌 곡물죽과 야채, 버섯은 그 영양에서 고기와 생선에 뒤지지 않는다.

디저트: 숲에서 나는 열매와 그 발효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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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렐리야의 숲 열매, 진들딸기와 들쭉 (사진제공=Shutterstosk/Legion Media)

숲 열매와 귀리가루로 만든 무스는 옛날부터 러시아에서 유명한 건강 디저트다. 또한 카렐리야의 숲 열매들은 달콤한 북쪽 지방의 파이와 블린치크(작은 러시아식 팬케이크)의 소에 쓰이는 단골 재료다. 점심이 너무 푸짐해서 디저트는 말도 꺼내지 못할 정도라도 실망하지 말자. 진들딸기, 넌출월귤(크랜베리), 월귤이나 들쭉으로 만든 달콤한 카렐리야식 과일음료를 한 잔 마셔보자.

카렐인들의 소화제 '카렐리야 발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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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와 약초로 만든 카렐리야 발삼 (사진제공=Shutterstosk/Legion Media)

카렐리야식 발삼은 45도의 독한 음료로, 철분이 함유된 광천수와 30여 가지 약초즙 및 넌출월귤, 월귤, 망종화, 개장미, 클로버, 꽃박하, 전나무 잎의 즙 등의 재료로 만든다. 차갑게 해서 식전 또는 식후에 마시고, 차나 커피에 넣기도 하며, 이를 베이스로 오렌지 주스나 체리 주스를 첨가해 칵테일을 만든다.     

페트로자보츠크 맛집

레스토랑 ‘카렐스카야 고르니차(Карельская горница, 카렐리야의 주막집)’페트로자보츠크에서 지역색을 갖춘 가장 훌륭한 레스토랑일 것이다. 핀인 주방장 타르모 바세니우스는 요리법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데, 레스토랑에서는 러시아식 난로를 모방한 기구가 사용된다. 여기서는 전통적인 칼릿카와 색다른 칼릿카(연어, 큰사슴고기, 곰고기로 만든), 핀족식 수프, 흰연어 구이와 흰송어 튀김, 열매주, 수제 카렐리야 발삼을 먹어보길 추천한다. 평균 식사비는 1,500 루블이다.

이벤트 카페 ‘키바치(Кивач)’는 지역 음악인들과 예술인들이 모이는 곳으로 저녁에는 자주 라이브콘서트가 열린다. 메뉴에는 핀족식 수프 로히케이토가 있고, 대표 메뉴는 타이가식 고기요리다. 감자, 토마토, 크렌베리와 치즈를 곁들인 구운 쇠고기로 뜨거운 프라이팬에 나온다. 평균 식사비는 500 루블이며 영어 메뉴판을 제공한다.     

주머니가 가벼운 여행자라면 독특한 카페 ‘세미데샤티예고디(70-е годы, 70년대)’와 카페 ‘아크바렐리(Акварели,수채화)’의 비즈니스 런치를 살펴보자. 풀코스 점심식사가 200~300 루블이고, 전통적인 칼릿카도 항상 메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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