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없이 즐길 수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최고의 장소 15곳

로리/레기언 메디아
이 상트페테르부르크 가이드에서 Russia포커스는 네바 강의 도시에서 무료로 최고의 커피를 마실 수 있고 세계 예술의 보물들과 명작 영화들을 볼 수 있는 곳에 관해 현지인들의 조언을 소개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아름다운 만큼 둘러보는 데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 물 위에 세워진 전설의 도시 페테르부르크는 최대 성수기에 휴식과 여흥 비용에서 모스크바를 자주 넘어서곤 한다. 하지만 관광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만 아니라 이 도시의 꾸미지 않은 속살을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더 가까이서 찾아볼 수 있는 라이프 해킹 몇 가지가 있다.

박물관

주머니가 가벼운 관광객들은 여행객들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고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시 박물관 방문 계획을 월초나 월말에 세워야 한다. 바로 이 시기에 에르미타시 박물관은 물론이고 페테르부르크의 대다수 박물관도 입장료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매주 첫 번째 목요일에는 에르미타시 박물관을 완전히 무료로 방문할 수 있지만, 박물관이 예술 애호가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기 때문에 박물관 소장 걸작 감상권을 놓고 쟁탈전을 벌여야 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

매달 세 번째 목요일에 소란한 쿤스트카메라(인류학 박물관)는 희귀하고 비정상적인 해부학 컬렉션을 보고 싶어 하는 모든 사람을 받아들일 준비를 한다. 쿤스트카메라의 ‘기형들’이 박물관의 대표 소장품이 되기는 했지만, 이곳에서는 전 세계 다양한 민족의 거대 민족지학 사진 컬렉션, 일상생활 용품과 공예품을 둘러볼 만하다.

국립종교사박물관은 매월 첫 번째 월요일에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이곳을 방문하여 고대 이집트과 일본, 한국, 인도, 중국의 종교와 전례에 관한 많은 새로운 사실을 알아보기 바란다.

기어 다니는 물고기와 달리는 새, 날아 다니는 짐승들을 본 적이 있는가? 만약 없다면, 매월 마지막 목요일 무료로 개방하는 동물학박물관을 찾으라. 또 이곳에서는 왜 매머드가 멸종했는지, 공룡 시대의 일부 동물은 지금도 걱정 없이 살고 있는지, 뱀과 몽구스, 치타가 어떻게 위장을 하고 마리아나 해구의 서식 동물들이 영구 암흑과 추위의 극한 조건에 어떻게 적응할 수 있었는지 알아볼 수 있다.

동물학 대신 과거의 전설과 비밀들에 관심이 더 많고 성배의 행방이 궁금하다면, 전설에 따르면 예수 그리스도의 피가 든 잔이 성벽 속에 보관돼 있다고 하는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Петропавловская крепость)를 주중 아무 때나 방문해 보길 바란다. 이곳의 페트로파블롭스크 성당 벽면에서는 ‘성전 기사단(Knights Templar)’의 상징들을 볼 수 있고 성채와 능보들에는 잊혀진 지하 통로들이 지금까지 간직돼 있다. 매우 흥미롭게 배치된 요새 탑과 벽들도 꼭 둘러봐야 한다. 이 탑과 벽들은 강력한 방어 표시로 간주되는 5각형 별꼴을 형성하고 있다.

영화

페테르부르크에서는 러시아 영화만 아니라 많은 외국 영화도 정기적으로 무료 상영된다. 여기서는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Кабинет доктора Калигари)’, ‘골렘(Голем)’, ‘밀랍인형의 밀실(Кабинет восковых фигур)’ 같은 독일 표현주의 명작 영화들을 볼 수 있고 루치노 비스콘티와 비토리오 드 시카, 주세페 드 산티스 감독의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 고전영화들을 감상할 수 있으며 세르게이 로반과 바실리 시가레프 같은 현대 러시아 영화감독들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야간 무료 영화는 페테르부르크의 많은 도서관에서도 자주 상영된다. 예를 들면, 마야콥스키 도서관과 네크라소프 도서관, ‘아드미랄테이스카야’ 도서관에서는 영화 상연과 함께 토론회가 열린다.

‘더 시네마(The Cinema)’ 극장은 신파적인 1920년대 무성영화에 향수를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진짜 피아니스트의 반주에 맞춰 20세기 초 명작 영화들을 정기적으로 상영하고 있다.

커피

페테르부르크는 여행객들에게 화려한 건축과 특별한 분위기 외에도 훌륭한 커피 한 잔을 무료로 맛볼 수 있는 기회 등 소소한 재미를 선사하기도 한다. 최근 페테르부르크에서는 손님이 자신이 마실 커피를 주문할 때 추가로 한 잔 더 주문하여 커피가 필요한 누군가 다음 손님을 위해 깜짝선물로 맡겨두는 ‘서스펜디드 커피’ 기부 운동이 인기를 끌었다.

넵스키 대로(Невский проспект)의 ‘클룸바(Клумба)’ 카페와 가가린 거리(улица Гагаринская)의 ‘책과 커피(Книги и кофе)’ 아트 카페-클럽, 스타체크 광장(площадь Стачек)의 ‘볼샤야 메드베디차(Большая медведица)’ 카페에서도 기부 커피를 마실 수 있다.

내친 김에 말하자면, ‘책과 커피’에서는 폐건전지 5개를 갖다 주고 쿠키 하나를 먹을 수 있고 건전지 10개로는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다. 또는 20개로는 카페의 모든 행사에 참석할 수 있는 입장권을 얻을 수 있다.

폐건전지도 갖고 있지 않고 아무도 ‘서스펜디드 커피’를 맡겨 놓지 않았다면 평화의 거리(Улица Мира)에 있는 로시(Rossi)의 바 ‘티포그라피야(Типография)’에서 헌책을 갖다 주고 최고의 신선한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다. 이 밖에 다양한 안티카페도 잊어서는 안 된다. 예를 들면, 카페에 머무는 동안만큼만 돈을 내고 차와 커피, 코코아, 온갖 스넥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안티카페 ‘치페르블라트(Циферблат)’를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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