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쿠츠크에서 꼭 맛봐야 할 다섯 가지 현지 음식

소젖으로 만든 전통술 '타라순' (사진제공=데니스 구코프/리아 노보스티)

소젖으로 만든 전통술 '타라순' (사진제공=데니스 구코프/리아 노보스티)

Russia포커스가 러시아의 정중앙이자 바이칼 호숫가에서 멀지 않은 이르쿠츠크에 들른 여행객이 꼭 맛봐야 할 진짜 현지 음식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이르쿠츠크(모스크바에서 4,203km 거리)는 아시아적인 동시에 유럽적인 도시다. 이곳에는 러시아와 부랴티야 민족의 풍습이 절묘하게 혼합되어 있다. 이는 두 민족의 음식 특색을 모두 맛볼 수 있는 현지 음식에 특히 잘 드러난다.

1. 타라순

이르쿠츠크에서는 손님을 맞이할 때 빵과 소금이 아니라 타라순이라는 소젖으로 만든 전통술 한 잔을 내민다. 타라순은 지역 주민들이 오래된 요리법에 따라 특수 효모에 발효한 우유로 만드는 술이다. 이르쿠츠크의 연회나 가족행사는 타라순이 빠지지 않는다. 손님들이 타라순을 엄청나게 마셔대는 결혼식은 말할 것도 없다. 아직 공장 생산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타라순을 가게에서 살 수 없다. 사려면 지역 시장에 가야 한다. 이르쿠츠크의 루시놉스키 시장이나 부랴티야 전통 음식을 파는 가정식 식당에 가면 최고의 타라순을 구할 수 있다. 이르쿠츠크에서는 모든 가정이 집에서 술 담그는 기구를 이용해 고유의 타라순을 만든다. 그러니 친절한 현지인 집에 초대되면 분명 타라순을 대접받을 것이다. 타라순을 맛본 사람은 그 누구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없다. 마시자마자 반하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깨닫게 되는 맛이다.

2. 샹가

양기름으로 반죽해 만든 샹가는 단순히 부랴티야인들의 전통 음식이 아니라, 이르쿠츠크에서는 매끼 절대 빠지지 않는 것이다. 속이 보이는 둥그런 파이처럼 생긴 샹가는 이곳의 '빵'(주식)이다. 오늘날 샹가 제조법은 아주 많다. 이르쿠츠크의 주부들은 다양한 소스로 샹가를 장식한 후에 그 위에 고기나 야채 고명을 얹는다. 샹가는 유목민의 파자라고 할만 하다. 이르쿠츠크에서는 홍차에 우유와 소금을 넣어 마시는데, 이때 디저트로 샹가를 내는 경우가 많다.

3. 울라자르긴 사이

울라자르긴 사이, 혹은 우유를 넣은 분홍바늘꽃차는 숲 내음과 끓인 크림의 향이 나는 환상적인 음료다. 말린 분홍바늘꽃 찻잎을 우유나 크림에 넣어 달궈진 난로 속에서 뭉근하게 끓여 만든다. 계절이나 기호에 따라 차갑게 혹은 뜨겁게 해서 마신다. 이르쿠츠크의 주부들은 이 차가 비타민의 보고이니 한 달간 매일 마시면 한 해를 잔병치레 없이 믿는다. 울라자르긴 사이는 주로 샹가나 달콤한 블린을 곁들여 마신다.

4. 살라마트

이르쿠츠크에서는 언제나 우유로 만든 음식이 특히 인기가 좋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살라마트의 인기가 두드러진다. 살라마트는 기름진 사우어크림과 소금, 검은 호밀가루로 만든다. 조리법은 이미 몇 세기째 바뀌지 않고 있다. 주철 솥에 사우어크림을 넣고 강한 불로 가열한다. 그리고서 차례로 밀가루와 소금을 첨가한다. 이때 덩어리가 생기지 않게 계속해서 힘주어 저어줘야 한다. 이르쿠츠크의 특산음식으로 여겨지는 살라마트는 행사마다 메인메뉴 전에 애피타이저로 나온다.

5. 추이반

추이반은 고기와 볶은 국수 요리이다 (사진제공=Wikipedia.org)
추이반은 고기와 볶은 국수 요리이다 (사진제공=Wikipedia.org)

이르쿠츠크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아마 추이반일 것이다. 일단 만들기가 아주 쉽고 둘째로 맛있으며 든든하다. 추이반은 고기와 볶은 국수 요리이다. 그런데 지역 주민은 이 요리를 특히 향긋하고 영양가 있게 해주는 비결을 알고 있다. 삶은 국수를 고기와 양파와 함께 볶아 특유의 맛과 향을 낸다. 추이반을 먹을 때는 언제나 타라순이나 그보다 도수가 약한, 후렘게라는 초록빛이 뿌옇게 나는 소젖술을 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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