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지지 않는 백야의 페테르부르크... 현지인이 알려주는 멋진 술집 순례 코스

(사진제공=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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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만약 집에 있다면 초저녁 한 잔 하고픈 생각이 들 때 선택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낯선 외국 땅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럴 때 친절하고 아는 것 많은 현지인의 에스코트가 있다면 금상첨화다.

경험 많은 여행자라면 모두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나 기타 비슷한 웹사이트에서 어디를 가보고 무엇을 할 지에 대한 팁을 얻는 것이 언제나 좋은 선택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더 좋은 것은 '리나트 우먀로프'라는 연줄 좋은 사교계 명사의 든든한 날개 아래 보호받는 것이다. 리나트 우먀로프는 도시의 '쿨한' 젊은이들과 외국인들이 힘들게 번 돈을 기꺼이 쓰는 '핫한' 곳들로 안내해 준다.

'로프트프로젝트 에타지(Лофт Проект ЭТАЖИ)' (사진제공=마리야 스탬블러, Russia포커스)
'로프트프로젝트 에타지' (사진제공=마리야 스탬블러, Russia포커스)

'로프트프로젝트 에타지(Лофт Проект ЭТАЖИ)'(도시 중심에 있는 다목적 예술공간)의 옥상에 있는 '그린룸카페'에 올라가는 것은 좋은 하루의 시작이 될 것이다. 그리고 다행히 날씨가 좋다면 테라스에서 훌륭한 아침식사를 천천히 즐겨보자. 저녁까지 머물러 있으면 라이브 음악공연도 즐길 수 있다! 그리고도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 지붕까지 몇 층 더 올라가면 최고의 전경은 물론 선탠을 하며 셀카를 찍는 친구들, 구름 같은 빈백소파에서 와인을 즐기는 커플들이나 명상을 하는 요가수행자들을 볼 수 있다.

'북방의 베니스' 페테르부르크를 걷다 보면 정말 점심 때 딱 맞춰 식욕이 돋게 마련이다. 지극히 유럽풍이지만, 동시에 관광객에게 바가지를 씌우지는 않는 몇몇 장소들이 있다. 범아시아적인 것이 요즘 확실히 유행인 것 같다. 카페 '잭앤챈(Jack and Chan)'(미하일롭스키 정원 바로 근처)은 매우 편안한 분위기로 세련된 미니멀리즘을 추구한다. 그리고 맛있는 똠얌(동남아의 국물음식), 베트남 쌀국수, 스프링롤 등을 매우 합리적인 가격에(확실히 모스크바 기준이지만) 제공한다.

폰탄카강 제방에 있는 '웡카와인(Wong Kar Wine)'은 아늑하고 분위기 있는 공간인데 아시아 음식이 안주로 나오는 와인바가 흔치 않다는 점에서 보면 매우 흥미롭다. 그러나 아시아 국가들은 와인광이 되어 가면서 자국 음식의 매운 맛이 와인과 매우 잘 어울린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 같다.

A photo posted by #kokokospb (@kokoko_spb) on May 25, 2015 at 4:16am PDT

아시아 음식을 좋아해 원조의 맛을 느껴보고 싶은 모스크바인들은 그룹 '레닌그라드'의 논란 많은 리드 싱어 세르게이 시누로프와 그의 아내 마틸다의 아이디어가 낳은 레스토랑 '코코코(КоКоКо)'에 깊은 인상을 받을 것이다. 시누로프의 예의 무대 위 기행들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코코코'가 완전히 퇴폐적이고 모든 면에서 상식이 벗어난 곳이라고 기대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인테리어는 차분하고 기분 좋으며 러시아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갖고 있다. 주방장은 옛날 러시아 레시피를 고상해 보이는 강렬한 현대적 음식으로 바꿔 놓는데, 지역에서 나는 제철 재료들만 사용하기 때문에 메뉴도 자주 바뀌고 특선요리도 짧은 기간 동안만 내 놓는다.

'베키체르(Бекицер)' (사진제공=디마 지렌시코프/The Village)
'베키체르(Бекицер)' (사진제공=디마 지렌시코프/The Village)

빠르게 먹을 수 있는 진짜 거리 음식을 먹고 싶다면 인기 명소 루빈시테인 거리의 '베키체르(Бекицер)'가 좋다. 분명히 이스라엘 텔아비브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진짜 샤우르마나 팔라펠 피타에 가장 가까운 맛을 보게 될 것이다. 분위기는 매우 편안하다. 테이블에 앉아서 온갖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보다는 곧장 주방장에게 주문서를 갖다 주는 웨이터들에게 익숙한 모스크바 사람들이 보기에는 지나치게 편해 보일 수도 있다.

바 '미시카(Mishka)' (사진제공=마리야 스탬블러, Russia포커스)
바 '미시카(Mishka)' (사진제공=마리야 스탬블러, Russia포커스)

페테르부르크의 클럽에 가기 전 몇몇 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폰탄카 강변에 있는 바 '미시카(Mishka)'는 예술가연하는 현지인 모두를 그 지하로 끌어들인다. 심지어 화요일 밤에도 붐빈다! 모든 술은 곰젤리와 함께 나온다. '미시카'가 '작은 곰'이라는 뜻이기 때문인데 이 바의 상징이 늑대인 관계로 혼동하기 쉽다. 그리보예도바 제방에 있는 '피프-파프(Пиф-Паф)'는 아늑한 작은 바 겸... 미용실이다! 재미있고 젊은 감각의 인테리어에 술도 훌륭하지만, 페테르부르크의 많은 곳이 그렇듯 서비스는 조금 느릴 수 있다. 벨린스코보 거리에 있는 '햇바(The Hat Bar)'는 펑키하고 작은 재즈바로 재미를 추구하는 분위기와 유행의 최첨단을 걷는 사람들, 훌륭한 칵테일과 매주 주말 열리는 라이브 공연이 있는 곳이다. 페테르부르크 바씬의 완전 신인은 모스크바의 클럽 '솔랸카(Солянка)'를 만든 훌륭한 팀이 연 '비트니키(Битники)'다(이탈리얀스카야 거리). 이 바는 현지 DJ가 최고의 비트를 만들고 바텐더들이 가장 맛있는 칵테일을 제조해 주는 다목적 내부공간과 넓은 안뜰 베란다(물론 여름철에만 연다)를 조화시킨 곳이다.

클럽에 대해서 말하자면, 페테르부르크 사람들은 정말 24시간 파티를 즐기는 사람들이다! '모자이크(Mosaique)'와 '슈타켄슈나이더(Stackenschneider)' 같은 클럽은 백야로 낮이 밤이 되고 밤이 낮이 되는 여름에는 특별히 토요일이나 일요일 오전 10시에 테크노 파티를 막 시작한다. 이곳에서 파티를 마치자마자 문화 관광을 계속 할 수 있다. 이 장소들은 트립어드바이저에서 2015년 가장 중요한 랜드마크 12위에 오른 '피의 성당'에서 말 그대로 지척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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