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여름 석양 속에서 삶과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추천 장소

(사진제공=파벨 골로프킨/타스)

(사진제공=파벨 골로프킨/타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모스크바는 빼어난 강 경치와 화려한 저녁 노을, 상쾌한 기온 등 여름철 자연미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전혀 몰랐다. 옥상 바들은 사실상 거의 들어본 적 없었고 막 생겨나기 시작한 음악축제 무대는 주로 실내에서 열렸으며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은 공원에서 산책을 하고 시내에서 벗어나 교외의 다차 천국으로 떠나는 것이 전부였다.

고맙게도 도시 야외를 최대한 활용하는 서구 트랜드가 유행을 탔다. 비스마르크의 유명한 명언처럼 "러시아인은 말에 마구를 매는 데는 느리지만, 말을 모는 데는 재빠르다." 이제 모스크비치들은 선택할 게 너무 많아 곤란할 지경이다. 올 여름 여러분이 모스크바에서 머물면서 사랑하고 즐길 수 있는 가장 멋드러지고 가장 자유분방하고 전반적으로 가장 훌륭한 장소와 행사들을 소개한다.

모스크바에서 가장 멋진 야외 및 옥상 클럽들

(사진제공=세르게이 보불료프/타스)
(사진제공=세르게이 보불료프/타스)

야외에 나가 일몰과 일출을 맞을 수 있는 첫 번째 장소 가운데 하나로는 모스크바 강과 스카이라인을 내려다볼 수 있는 흰색 천막의 클럽 '세계의 지붕(Крыша Мира, Roof of the World)'이 있다. 아슬아슬한 도착장을 갖춘 산업단지 꼭대기에 자리 잡은 이 클럽은 사실상 모스크바의 초특급 클럽 가운데 하나로 모스크바 사교계 최고 명사들을 거대한 여름철 테라스에서 열리는 DJ 댄스파티와 여름 행사들로 끌어들이고 있다.

모스크바 강 중앙에 있는 붉은 시월(Красный Октябрь, Red October) 옛 초콜릿 공장 단지로 가보면, 칵테일을 한 모금 맛보며 숨 막힐 듯한 강 경치와 모스크바에서 가장 상징적인 장소 가운데 하나인 구원자 예수성당의 모습을 즐기기에 완벽한 힙바와 레스토랑들이 폭넓게 산재해 있다. 한편 특별한 선택된 날 저녁에는 DJ들이 아주 낮은 음조의 일렉트로니카를 틀어준다.

(사진제공=세르게이 보불료프/타스)
(사진제공=세르게이 보불료프/타스)

붉은 시월 단지에서나 실제로는 모스크바 전체에서도 가장 근사한 클럽 가운데 한곳은 '집시(Цыганы)' 클럽이다. 이곳은 보수가 끝나고 4월 중순 개장하면 더 크고 멋지고 신명날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최고의 바는 꼭두새벽까지 일류 DJ들과 손님과 분위기를 보장해준다. 이곳 테라스에서 내다보이는 끝내주는 강 경치와 표트르 대제 동상 모습은 입장 통제를 뚫고라도 들어가 볼 만하게 해준다.

일몰 때 모히토 칵테일을 음미할 만한 오래된 인기 장소들로는 스트렐카(Strelka) 바조이스(Joy's) 바, 레카(Reka), 본 템피(Bon Tempi) 레스토랑이 있다. 하지만 보석 같은 장소들이 계속해서 새로 출몰하기 때문에 시간을 내서 붉은 시월 단지 구석구석를 돌아다녀볼 만하다.

(사진제공=Lori/Vostock-Photo)
(사진제공=Lori/Vostock-Photo)

'로드냐(Родня)' 클럽은 모스크바 쿠르스카야 기차역 근처에 있는 아트플레이 단지 내의 고미다락방 같은 곳으로 모스크바 공업지대가 내려다 보이는 아주 근사한 옥상 테라스가 일품이며 모스크바 현지와 외국 DJ들을 초대하여 엣지 있고 젊은 느낌의 언더그라운드 일렉트로닉 음악을 틀어준다. '로드냐' 주변 지역에는 기발하고 예술적인 느낌의 상점들과 카페, 갤러리, 창조적 업체들이 즐비하다.

국제 우사디바(Усадьба) 재즈 축제(6월 20~21일)

(사진제공=스베틀라나 봅로바/타스)
(사진제공=스베틀라나 봅로바/타스)

우사디바(Усадьба, 대저택) 재즈 축제는 조인트재즈와 펑크, 월드뮤직, 애시드재즈, 라운지, 재즈록, 블루스, 기타 현대 즉흥음악 추세를 선보이는 러시아 최대의 야외 음악축제다. 18세기 러시아 건축의 진정한 걸작으로 아름답고 화려한 장관을 뽐내는 '아르한겔스코예' 우사디바(Усадьба 'Архангельское')가 2004년 출범 당시부터 축제 장소였다. 하지만 올해 축제는 장소는 다른 곳으로 바뀐다. "유감스럽게도"라는 말을 여기서는 하지 않으려 한다. 모스크바 중심부에서 가까운 그에 못지않게 멋드러지고 운치 있는 '차리치노(Царицыно)' 우사디바가 올해의 축제 장소이기 때문이다.

음악 외에도 박람회와 양질의 요리, 화려한 불꽃 쇼가 축제를 진정으로 모든 사람을 위한 행사로 만들어준다.

공원 라이브 음악 축제(6월 19일)와 '애프터 파티'(6월 20)

(사진제공=블라디미르 아스탑코비치/리아 노보스티)
(사진제공=블라디미르 아스탑코비치/리아 노보스티)

록과 메탈 음악 팬들에 더 안성맞춤인 이 축제는 지난 2013년 엄청난 열기로 무대를 채웠다. 모스크바의 상징적 장소인 베데엔하(ВДНХ, 인민경제성과박람회장)의 야외 무대에서 별빛 아래 열린 이 축제는 특히 림프 비즈킷(Limp Bizkit), 더 킬러스(The Killers), 마릴린 맨슨(Marilyn Manson), 프로디지(The Prodigy), 데프톤스(Deftones) 같은 인기 밴드와 가수들을 끌어 모았다.

올해 축제는 베데엔하를 벗어나 신축된 '옷크리티예 아레나(Открытие Арена)'로 옮기기로 했다. 이곳에서 전설적인 영국 록 밴드 '뮤즈(Muse)'가 인큐버스(Incubus) 밴드와 함께 (경기장 지붕이 있다면) 지붕을 날려버릴 예정이다. 근데 여러분은 근사한 야외 공연은 어디서 열리느냐고 물을 것이다. 올해 파크 라이브고리키 공원에서 '애프터 파티'를 열 계획이다. 멋진 공원 분위기가 아이슬란드 최고의 일렉트로닉 그룹 가운데 하나인 '로익솝(Royksopp)'의 공연으로 한껏 달아오르리라는 걸 알고도 흥분을 감출 수 있었다고 한다면 이건 거짓말일 것이다!

에트노미르(여름 내내 열리는 행사들)

(사진제공=세르게이 보불료프/타스)
(사진제공=세르게이 보불료프/타스)

모스크바에서 겨우 110km 떨어진 러시아 최대의 민속공원 에트노미르(Этномир)에서 당신 안의 히피를 일깨워 당신 자신과 타인들, 자연과 하나가 되어 보라. 공원은 연중 내내 개방되어 있지만, 최고의 방문 계절은 당연히 여름철이다. '피에스타 라티나'와 '태양의 축제' 같은 행사들과 다른 많은 요리 및 문화 행사는 반짝이는 햇빛이나 초롱초롱 빛나는 별빛 아래 야외에서 가장 잘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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