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음식점 ‘가라오케’? 또는 모스크바에서 일본을 느낄 수 있는 곳

(사진제공=라멘클럽)

(사진제공=라멘클럽)

학업, 일 또는 휴가로 모스크바에 오는 많은 한국인들은 러시아 음식을 체험해 볼 준비가 돼 있다고 기꺼이 말한다. 하지만 가끔은 익숙한 한국 음식이나 일본 음식을 먹고 싶어질 때가 있을 것이다. Russia포커스가 독자들을 위해 ‘모스크바 속의 일본 가이드’를 준비했다.

우동과 라면, 그리고 회

러시아에서 일본 음식 보다 인기 있는 음식은 러시아 음식뿐이다. 거의 모든 모스크바 레스토랑의 메뉴에서 스시와 롤, 우동을 찾아볼 수 있다. 한편, 일본음식 전문 음식점에서는 메뉴에 이탈리아식 파스타와 피자, 미국식 버거 및 프랑스식 디저트를 곁들이는 곳이 많다. 재료나 요리의 질이 아쉬운 면이 있고, 모스크바 일본 음식점에서는 때때로 진짜 일본요리라 보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일식집에서 다른 나라 음식이 나오는 것은 이상하다. 일본의 스시집에서는 거의 롤을 먹지 않는다. 오이 또는 참치가 들어있는 롤밖에 없고, 대부분은 생선과 쌀밥으로 만든 전통 스시뿐이다. 익힌 음식이 들어있는 롤은 전혀 없다." 러시아국립인문대학교 학생 우노 키요에가 말한다.

2012년 러시아에 유명 일본 면요리 체인 '마루가메 세이멘(Marugame Seimen)'이 들어오면서 상황은 완전히 변했다. 마루가메 면요리 체인이 우리 요리 가이드 순위에서 1위다(http://marukame.ru/). 이 곳에서는 정통 일본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메뉴에는 유명한 우동과 야키니쿠(고기구이), 튀김이 있다. 메뉴는 러시아 대중들의 입맛에 맞추어 러시아인이 좋아하는 캘리포니아 롤과 디저트, 커피가 추가돼 있다. 우동 한 그릇에 평균 200~300루블(약 5,000원)이고 녹차가 무료 제공되는데, 이는 모스크바에서는 아주 드문 일이다.

모스크바에는 이미 마루가메 체인점이 6개나 있으며, 앞으로 다른 도시로도 체인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초 체인점은 지하철 노보쿠즈네츠카야/트레티야콥스카야 역 근처에 개점했다.

(사진제공=마루가메)
(사진제공=마루가메)

주소: 퍄트니츠카야 29번지

우동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작은 라면 가게 '라멘클럽(Рамен-клаб)'으로 가 보자(http://ramenclub.ru/). 이 음식점에 앉아 있노라면, 일본 어딘가에 있는 전형적인 작은 라면집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인테리어는 개방형 주방, 서서 먹는 테이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이 계속 돌아가는 TV 등 일본 선술집의 모습을 정확하게 재현했다. 메뉴에는 라면, 카레라이스, 오니기리(주먹밥), 풋콩, 일본 맥주 및 샌드위치가 있는데, 샌드위치는 보통 편의점에서 팔듯이 가장자리를 잘라낸 것이다.

주소: 크리보콜렌니 거리 3/1번지(루뱐카 역)

(사진제공=마코토)
(사진제공=마코토)

좀더 고급스러운 것을 원한다면, 고가의 일본 정통 레스토랑 '마코토', '유메', '사이젠' 세 곳 중 한 곳에서 저녁을 먹어보자. 가격은 높지만 모스크바의 일본인들이 요리의 질 및 재료의 신선도, 또한 특별한 '일본풍' 분위기를 인정하는 곳이다.

진짜 스시와 사시미, 해산물을 맛보고 싶다면 돈을 아끼지 말고 이 검증된 레스토랑 중 한 곳에 가보길 추천한다. 스시의 평균 가격은 개당 150루블(약 2,500원), 사시미는 1,500~2,000루블(약 35,000원)이다.

마코토 – 크라스노프레스넨스카야 거리 12('1905년 거리(Улица 1905 года)'역)

유메 – 포크롭카 거리 38A

사이젠 – 레닌 대로 158

(사진제공=유메)
(사진제공=유메)

일본 식재료 구입

'아즈부카 프쿠사(Азбука вкуса)' 슈퍼마켓에는 다양한 일본 식료품이 있다. 일본식 생강 절임, 간장, 쌀, 와사비, 쌀식초, 인스턴트 면요리, 사케, 아사히 맥주와 삿포로 맥주, 산토리 위스키, 시즈오카산 녹차와 다이도(Dydo) 캔커피, 또 일본산 세탁세제와 식기세제, 샴푸 및 심지어 화장지까지 살 수 있다.

일본 제품만 취급하는 개별 상점도 있다. '니폰'(츠베트노이 불바르 7번지), '야키도리야' 레스토랑에 딸린 가게(노보슬로보츠카야 거리 20번지) 등이다. 이 상점들은 인터넷 쇼핑몰도 있다.

가라오케

유고자파드나야 지하철역의 가라오케에 가보자. 이곳에는 러시아에서 유일하게 독립된 방이 있는 가라오케가 있다. 바킨스키흐 코미사로프 거리 4/2번지의 눈에 띄지 않는 간판 아래에는 이름 없는 한국식 노래방이 있다. 여기서는 한국 음식을 먹고 일본 노래, 팝송 및 한국 노래를 부를 수 있다.

도리이와 하나미

(사진제공=나탈리야 수슬리나)
(사진제공=나탈리야 수슬리나)

모스크바에 진짜 도리이(일본 전통문)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사실 도리이는 신사 앞이 아니라 페트롭카 거리 5번지에 있는 고급 스시바 '후미사와 스시' 앞에 있다.

봄에는 꼭 벚꽃이 있는 4개 정원 중 한 곳으로 하나미(꽃구경)를 가 보자.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식물원, 비률료보 수목원(Бирюлёвский дендропарк), '약사의 텃밭(Аптекарский огород)' 식물원과 모스크바국립대학교 식물원이다. 러시아에서 벚꽃은 비로소 쌓인 눈이 다 녹고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는 4월 말~5월 초에 개화한다.

(사진제공=나탈리야 수슬리나)
(사진제공=나탈리야 수슬리나)

벚꽃이 가장 많이 운집해 있는 곳은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식물원이다. 이곳에는 폭포와 연못, 차를 마시는 정자가 있는 '일본 정원(Японский сад)'이 있다. 홋카이도에서 이곳으로 벚꽃 250그루를 들여왔다. 벚나무 대부분은 러시아 중부대에서는 개화로 우리를 즐겁게 해 주지 못한다. 그러나 일본 정원에 있는 에조야마 벚나무 및 치시마 벚나무는 겨울을 잘 견딜 뿐만 아니라, 러시아 기후에서도 꽃을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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