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고 방콕? 신선한 공기 마시며 모스크바 겨울 즐기기

모스크바 시내의 인기 있는 스케이트장과 교외의 유명 스키장을 모두 섭렵했으나 아직도 모스크바의 겨울을 제대로 맛보지 못했다고 느끼는 이들을 위해 Russia포커스가 러시아인들이 좋아하는 특별한 겨울 휴식법을 전통식에서 현대식까지 찾아 보았다.

모스크바 시내와 근교에서 진짜 러시아 바냐(баня, 목욕탕)에도 들어가 보고, 말 세마리가 끄는 썰매도 타보고,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야외수영장에서 수영도 하고, 얼음을 제치며 달리는 유람선을 타보면 눈과 추위는 성가시기는커녕 오히려 진짜 러시아 겨울을 맛보게 도와주기까지 한다.

러시아 바냐

(사진제공=로리/레기언 메디아)
(사진제공=로리/레기언 메디아)

언뜻 보면 러시아 바냐는 극한 오락처럼 보일 수도 있다. 사람들은 몹시 뜨거운 열기 속에서 '베닉'(자작나무 가지 뭉치)으로 서로 등을 때려 주고는 한증실에서 뛰쳐나와 얼음물 속에 뛰어든다. 사실은 어느 누구도 여러분을 괜히 때리지는 않는다. 이것은 추가 요금을 내고 받는 특별한 서비스다. 게다가 시원할 뿐만 아니라 믿기지 않을 정도로 효험도 있다. 러시아 바냐에서 목욕을 마치고 나면 힘이 넘치는 기분을 느낀다. 모든 독소가 몸에서 빠져 나가고 나면 피부가 깨끗하고 팽팽하고 젊어지기 때문이다.

바냐에 들어가기 전에 심장과 혈관이 놀라지 않도록 따뜻한 물로 샤워를 먼저 해야 한다. 비누를 사용해 씻으면 안 된다. 피부가 너무 건조해지는 걸 막아주는 피부 지방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머리카락 보호를 위해서는 특수 모자를 써야 한다. 한증실에서는 드러누워 있는 상태가 가장 좋다. 처음 들어갈 때는 기온이 그리 높지 않은 아랫편 의자에 앉아서 시작해야 한다. 한증실에서 나온 직후에는 샤워를 하고 냉탕에 풍덩 뛰어들거나 눈밭에 뒹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피부가 땀과 함께 여러분의 몸에서 나온 모든 유해 요소를 흡수해버리기 때문이다. 의사가 일광욕과 야외 수영, 운동을 권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바냐는 금물임을 명심해야 한다.

산두노프 대중목욕탕(Сандуновские бани)

(사진제공=크세니야 시도로바/리아 노보스티)
(사진제공=크세니야 시도로바/리아 노보스티)

이곳은 2백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모스크바에서 가장 유명한 바냐다. 이곳의 인테리어는 아름답고 서비스도 모스크바 최고 수준이다. 이곳에서는 영화도 여러 차례 찍었고, 관광객들과 할리우드 배우들도 방문한다. 대신 사람이 굉장히 많다.

이곳 직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고객들이 메신저 스웜(Swarm)이나 인스타그램으로 예약을 하면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마사지, 다양한 스파 치료, 미용실, 레스토랑, 세탁실 등 추가 서비스도 있다. 미리 예약해야 한다.

주소: 네글린나야 거리(ул. Неглинная) 14/3-7번지

지하철역: 트루브나야(Трубная), 쿠즈네츠키 모스트(Кузнецкий мост) 역

전화: +7 (495) 625−46−31

홈페이지: www.sanduny.ru(러시아어)

운영 시간: 수-월08:00~22:00, 매주 화요일은 휴무

요금: 2시간 1,500~2,300루블, 한증사 서비스 1, 320루블

셀레즈뇨프 대중목욕탕(Селезнёвские бани)

이곳은 19세기 중반부터 운영되고 있다. 어언 수십 년간 수리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여기저기 녹이 슬고 타일이 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곳에는 진짜 소비에트식 전통이 서려 있고 증기는 모스크바에서 최고 가운데 하나이며 풀도 가장 크다. 이곳은 시간도 돈도 많지 않지만, 몸을 푹 덥히고 원기를 회복할 필요가 있는 사람들에게 최적이다. 뷔페 식당도 있다. 예약은 필요 없다.

주소: 셀레즈뇹스카야 거리(ул. Селезневская) 15번지

지하철역: 노보슬로봇스카야(Новослободская), 도스토옙스카야(Достоевская) 역

전화: +7 (499) 978−94−30

운영 시간: 08:00~22:00, 매주 월요일 휴무

요금: 2시간 1,500~1,700루블

레포르토보 대중목욕탕(Лефортовские бани)

목욕탕 규모는 작지만, 굉장히 큰 풀장을 갖춰놓은 곳이다. 수중조명이 설치된 풀장에서 월풀, 파도를 즐길 수 있다. 인테리어는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장식했다. 벽면에는 프리깃 함선들이 그려져 있고 표트르 대제의 흉상도 눈에 가장 잘 띄는 곳에 서 있다. 예약 권장.

주소: 레포르톱스키 발 거리(Лефортовский Вал) 9а

지하철역: 아비아모토르나야(Авиамоторная) 역

전화: +7 (495) 362−55−70

홈페이지: www.banya-lefortovo.ru (на русском)

운영 시간: 화-일 10:00~23:00(남성), 월 16:00~23:00(여성)

요금: 2시간 1,200루블

눈썰매 트로이카

(사진제공=타스)
(사진제공=타스)

말 세 마리가 끄는 눈썰매 트로이카는 러시아의 상징 가운데 하나다. 자동차가 등장하기 전까지 교통수단으로 가장 인기 있었던 트로이카는 최대 시속 50km까지 달릴 수 있었다. 러시아 유명 작가 니콜라이 고골은 심지어 러시아 전체를 무섭게 질주하는 트로이카에 빗대 표현하기도 했다. "루시(러시아)여, 어디로 질주하는가? 답을 다오. 답을 주지 않는구나." 고골의 대하소설 '죽은혼(Мёртвые души)'에 나오는 이 구절은 러시아 학생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오늘날 트로이카를 타는 것은 이색적이고 호사스러운 일이면서도 겨울철 재미이자 잊을 수 없는 만족감을 선사한다.

콜로멘스코예 공원(Парк "Коломенское")

콜로멘스코예 공원에서 투어나 예술 프로그램의 일부로 트로이카를 탈 수 있다. 예약은 전화로 받으며 요금은 적어도 3일 전에 미리 지불해야 한다. 당근과 사과를 가지고 가서 말들에게 줄 수 있다.

주소: 안드로포프 대로(проспект Андропова) 39번지

지하철역: 콜로멘스카야(Коломенская) 역

전화: 8 (499) 615-27-68

홈페이지: http://mgomz.com/visitor-services/horse-riding

'야우자' 승마장(Конный двор "Яуза")

투어를 하지 않고 말이 끄는 눈썰매를 타고 그냥 눈 덮인 숲속을 더 달리고 싶다면, '야우자' 승마장에서 말이 끄는 눈썰매 타기를 신청할 수 있다. 눈썰매에 탈 수 있는 인원은 성인 4명 또는 어린이 3명 포함 성인 2명이다. 옷을 따뜻하게 입고 말에게 줄 당근과 사과, 다람쥐에게 줄 견과류를 가져가기 바란다.

주소: 보가티르스키 모스트 거리(ул. Богатырский Мост) 17번지 (GPS 좌표 - 37.688825, 55.821545)

지하철역: 베데엔하(ВДНХ), 프레오브라젠스카야 광장(Преображенская площадь), 세묘놉스카야(Семёновская), 소콜리니키(Сокольники), 울리차 포드벨스코보(Улица Подбельского) 역

전화: +7 (926) 535-8653, +7(499) 268-0717 (화-일 10.00~20.00에 통화 가능)

이메일: koniyauza@yandex.ru

홈페이지: http://koniyauza.ru/sani-ekipaj.html

요금: 어린이 10분 200루블, 성인 10분 300루블. 최소 1,500루블에 눈썰매를 탈 수 있다.

개 썰매 타기(Катание на собачьих упряжках)

(사진제공=Shutterstock)
(사진제공=Shutterstock)

개 썰매 타기에 흔히 동원되는 개는 북방 허스키 종이다. 북방 허스키는 달리기를 좋아하는 매우 친화적이고 사교적이며 장난기도 많다. 말 썰매와는 다르게 개 썰매에는 채찍도, 고삐도 없다. 개들에게 마구를 채우기는 하지만, 채찍질이 아닌 명령 소리로 개들을 통제한다.

허스키 랜드

홈페이지: www.huskyland.ru(러시아어)

주소: 모크스바 주, 레닌 군, 보그다니하 마을, 호텔리조트 '오를롭스키'

찾아가는 길

승용차

모스크바순환도로(МКАД)에서 카시르스코예 고속도로를 타고 도모데도보 공항 쪽으로 4.5km 가다 볼로다르스코예 고속도로(몰로코보 방향)로 꺽어 들어가서 보그다니하 마을로 우회전 할 때까지 6.7km를 더 간 다음 다시 '오를롭스키' 호텔리조트까지 800m를 더 간다.

대중교통

'도모데돕스카야' 지하철역까지 가서 여기서 셔틀버스 367번을 타고 보그다니하 마을 정거장까지 간다. '오를롭스키' 호텔리조트까지는 숲길을 따라 약 800m 가야 한다.

겨울 수영

(사진제공=타스)
(사진제공=타스)

모스크바에서 겨울철 물과 접할 수 있는 방법은 3가지다. 첫째는 1월 중순 러시아 정교회의 주현절(Крещение) 때 얼음구멍에 입수하며 자신의 체력을 시험해보는 것이다. 둘째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야외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기는 것이다. 셋째는 '레디슨' 유람선을 타고 겨울철 모스크바 강 유람을 떠나는 것이다.

'넵툰' 수영장

최근 기사 "커플들을 위한 모스크바 낭만의 장소 5곳"에서 소개한 '차이카' 수영장 외에도 러시아 최대 규모인 올림픽 수상 스포츠 센터의 야외 수영장에서도 수영을 즐길 수 있다. 수온은 매우 아늑한 상태로 유지되어 있다. 정기적인 물갈이로 청결을 유지하고 있어 이곳의 수영 여건은 최고 수준이다. 또 가까운 곳에 사우나와 호텔도 있다. 야외 단지에서 수영할 경우에는 반드시 16세 이상이어야 하고 수영모와 의사의 건강증명서가 있어야 한다.

주소: 이브라기모프 거리(ул. Ибрагимова) 32번지

지하철: 세묘놉스카야(Семеновская), 파르틴잔스카야(Партизанская) 역

전화: +07 (499) 369 21 98, 369 48 03

홈페이지: www.mocws.ru

운영 시간: 월-금 6.45~15.45, 16.30~20.15, 토 6.45~20.15, 일 7.30~18.45

요금: 점심 전45분당 350루블, 점심 후 45분당 400루블

'레디슨' 유람선

(사진제공=타스)
(사진제공=타스)

선내 레스토랑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현대식 유람선들이 고리키 공원의 '레디슨' 선착장에서 모스크바 강 유람을 떠난다.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화 유람선들은 얇게 언 얼음을 부수면서 노보데비치 수도원, 모스크바국립대학교, 루지니키 경기장 또는 구원자 예수 성당, 크렘린궁, 표트르 대제 동상 등 모스크바의 주요 명소들을 모두 지나쳐 간다.

아이폰용 무료 앱이나 선내에 비치된 MP3 플레이어를 통해 2개국어(러시아어와 영어) 오디오 투어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운행 시간표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유람선은 30분마다 출발한다. 고리키 공원 선착장 외에도 호텔 '우크라이나' 부근에 또 다른 선착장이 있다. 음식과 음료는 이용 요금에 포함되지 않는다. 원하는 사람은 개별적으로 주문할 수 있다.

주소: 푸시킨스카야 강변로(Пушкинская набережная)

지하철: 파르크 쿨투리(Парк культуры), 옥티야브리스카야(Октябрьская) 역

전화: +07 (495) 228 55 55

홈페이지: www.radisson-cruise.ru

요금: 900루블. 6~12세 어린이 650루블, 부모의 무릎에 앉을 수 있는 6세 미만 아동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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