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가이드와 함께 떠나는 예카테린부르크 시공 여행

(사진제공=리아 노보스티)

(사진제공=리아 노보스티)

‘우랄의 수도’ 예카테린부르크는 세계를 두 부분으로 나누는 유일한 분수령 도시이자 풀리지 않은 수많은 비밀을 간직한 가장 신비로운 대도시 가운데 하나이다.

예카테린부르크는 신비로운 곳이다. 갱부들의 벽촌에서 러시아 제3의 도시로 성장한 예카테린부르크는 수십 년간 폐쇄돼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몇 개의 차원 속에 동시에 살고 있는 듯한 수수께끼로 가득 찬 이상야릇한 메가폴리스로 변했다. 이곳에는 초현대식 빌딩들이 18~19세기와 소련 시대에 지은 주택들과 이웃해 서 있다. 한 쪽으로 몇 걸음만 가면 작은 뉴욕을 닮은 현대식 시가지 대신 혁명 이전 건물들로 이뤄진 고색창연한 골목길에서 마치 20세기 초에 와 있는 듯한 자신을 문득 발견할 수도 있다.

인구가 가장 많은
러시아 5대 도시

  1. 모스크바: 1,197만 9,529명
  2. 상트페테르부르크: 502만 8,000명
  3. 노보시비르스크: 152만 3,901명
  4. 예카테린부르크: 142만 9,400명
  5. 니즈니 노보고르드: 125만 9,921명

현재 예카테린부르크는 러시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4대 도시에 속하며 거대한 산업 중심지이자 시베리아횡단철도의 교통 요충지이다.

예카테린부르크는 러시아 초대 황제 표트르 1세가 1723년 이세티(Исеть) 강에 공장 요새로 세운 도시이고 러시아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가 죽음을 맞이한 도시이다. 대조국전쟁(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50개 이상의 기업과 국립 에르미타시 박물관 소장품, 모스크바예술극장이 이곳으로 소개됐다. 또 대조국전쟁 당시 가장 강력한 무선송신기가 이곳에 있었고 세계 최초의 제트기 BI-2가 여기서 시험을 거쳤으며, 세계 최대 깊이의 시험 유정(무르만스크 주 소재) 개발에 사용된 시추기 '우랄마시-15000'도 이곳에서 제작됐다.

이세티 강 (사진제공=리아 노보스티)
이세티 강 (사진제공=리아 노보스티)

꼭 가봐야 할 곳

예카테린부르크를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과 사업가들이 반드시 들리는 명소 두 곳이 있다.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를 상징하는 기념비(모스콥스키 고속도로를 따라 17km를 달리면 나온다)과 로마노프 왕조의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 일가가 죽음을 맞이한 장소가 바로 그곳이다. 하지만 예카테린부르크에는 이보다 훨씬 더 놀라운 곳이 아주 많다.

로마노프 황제 일가가 총살당한 곳에 지어진 ‘피의 성당(Храм-на-Крови)’ (사진제공=리아 노보스티)
로마노프 황제 일가가 총살당한 곳에 지어진 '피의 성당(Храм-на-Крови)' (사진제공=리아 노보스티)

역사적 유적이 집중되어 있는 시내 중심가에서 눈에 확 띄는 붉은색 페인트로 칠한 선을 만나면 용기를 내서 이 선을 따라가도 좋다. 도보 여행자를 위해 그어놓은 이 '빨간줄(Красная линия)'만 따라가다 보면 예카테린부르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에서 전설적인 대저택들과 특이한 박물관들 등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주요 문화유적 30곳을 차례로 방문할 수 있다.

예카테린부르크에는 50개가 넘는 박물관이 있다. 가장 유명한 볼거리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각상 '대(大) 시기르 우상(Большой Шигирский идол)'이다. 이 목각상은 이집트 피라미드가 건설되기 5천 년 전에 이미 우랄에 사람들이 살았으며 조각상들을 만들었음을 증명해준다. 예카테린부르크 역사박물관에는 BC 8천 년 경의 유물부터 시작해 다양한 유물이 전시돼 있다.

우랄 작가연합 박물관은 러시아 최대 문학 박물관 가운데 하나로 도시의 한 시가지 전역에 걸쳐 있다. 예카테린부르크 조형예술박물관에는 1910~20년대 러시아 아방가르드 화가들의 원화 컬렉션이 전시되어 있으며 1990년대 초에서 말까지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 국가 출신 주요 화가들의 양식과 경향 대부분을 접할 수 있는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예카테린부르크 야경 (사진제공=리아 노보스티)
예카테린부르크 야경 (사진제공=리아 노보스티)

예카테린부르크의 기념비들은 관광객에게 문화적 충격을 불러일으킨다. 하룻밤새, 그야말로 뚝딱 하면서 땅에서 솟듯이 새로운 기념비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다양한 크기의 발자국으로 구성된 '투명인간 기념비', '호기심에 바치는 기념비', '키보드에 바치는 기념비', 심지어 인근 광산에서 채취한 7톤 짜리 장미휘석 덩어리를 통째로 깎아 만든 '사랑에 바치는 기념비'도 있다. 무쇠와 청동으로 만든 특이한 예술 설치 작품들은 대부분 약 1740년대에 생겨 예카테린부르크에서 가장 오래된 거리 가운데 하나인 바이네르 거리(ул. Вайнера)에 조성돼 있다. 바이네르 거리에는 러시아에서 유일한 마이클 잭슨 동상이나 최초의 자전거 발명가인 아르타모노프(Артамонов) 동상도 만나볼 수 있다. 여기서 청동으로 만든 개를 만난다면 꼭 코를 문지르시라!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소문이 있다.

예카테린부르크판 '기네스북'

예카테린부르크는 독자적인 신기록집을 발간하는 러시아 유일의 도시다. 개인이나 단체 상관없이 누구나 자신이 세운 기록을 여기에 발표할 수 있다. 신기록의 진위는 특별 위원회가 심사한다. 예카테린부르크에서 가장 유명한 '일반인'은 자전거 여행자인 이고리 야만굴로프라는 사람인데, 러시아 전역과 해외를 통털어 그가 자전거로 여행한 거리의 총합은 지구 적도 한 바퀴를 돈 것보다 더 길다. .

몇 년 전에는 예카테린부르크 시 자체가 세계에서 1인당 마요네즈 소비량이 가장 많은 도시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

이렇게 된 데는 현지 요리법의 영향이 컸다. 거의 모든 요리에 마요네즈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많은 카페에서 특별 요리로 내놓는 음식은 우랄의 러시아식 만두 펠메니로, 우랄 시민들은 자이언트 펠메니를 빚어 보이며 주기적으로 펠메니에 뜨거운 애정을 표현한다. 최근에 빚은 자이언트 펠메니의 무게는 50킬로였다. 2미터짜리 특별 제작 밀대가 펠메니 빚기에 동원되었고 이 희대의 걸작 펠메니는 크레인으로 들어올려 9백 리터들이 끓는 솥에 집어넣었다. 이 펠메니는 한 시간 반 이상 삶은 다음 원하는 사람 모두에게 대접했다.

여름철에는 최고 인기 휴양 및 낚시 장소로 수문·식물학 천연 기념물 볼치힌스코예 저수지(Волчихинское водохранилище)를 방문할 수 있는데, 이곳은 그 어머어마한 크기 때문에 스베르들롭스크 해로 종종 불린다. 겨울철에는 시 외곽의 욱투스 산맥이나 시에서 40킬로 떨어진 볼치하 산의 스키 슬로프들을 방문할 수 있다.

예카테린부르크 시청 (사진제공=리아 노보스티)
예카테린부르크 시청 (사진제공=리아 노보스티)

피곤한 여행객들에게 사랑을 받는 휴식 장소로는 예카테린부르크의 명함이라고 할 수 있는 역사 공원을 들 수 있다. 이곳은 박물관-기념관 단지로, 1721~23년 예카테린부르크 강철, 주철, 청동 제련 및 기계 공장이 세워져 도시 건설의 초석이 되었다. 1970년대에는 이곳에 후세대를 위한 '타임캡슐'이 매설됐는데, 캡슐은 2023년 도시 창건 300주년에 맞춰 개봉될 예정이다. 대중 야외 산보와 회합, 데이트 장소로는 도시 호수 제방 부근의 작은 '플로틴카' 광장이 가장 인기 있다. 호수 제방은 물 속에서 단단해져 더 튼튼한 우랄산 희귀 낙엽송을 사용해 축조했다. 이 제방은 동종 건축물 가운데 러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다.

우랄 미스터리

예카테린부르크에는 현지 시민들조차도 끝까지 탐사하지 못한 신비한 장소들이 많이 있다. 예를 들면, 예수승천 언덕(Вознесенская горка)은 성지가 되었다.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가 이곳에서 살해됐기 때문이다. 이곳에 서린 으스스한 미스터리 가운데 하나는 여기서 살았던 라스토르구예프가(家) 구교도 상인들이 지은 신비한 지하동굴들과 관련돼 있다. 이 동굴 미로들의 비밀은 지금까지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지하동굴들의 설계도가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 사이에서 '쿠바'로 회자되는 또 다른 신기한 장소는 이세티 강 상류 호수(Верх-Исетский пруд)의 볼셰콘니(Большеконный) 암석 반도에 있다. 물과 통행 불가능한 늪지로 둘러싸여 있는 이 조그만 땅은 단 하나의 길을 통해서만 갈 수 있다. 이곳 사람들은 오래된 목조 막사에서 살고 있는데, '쿠바'의 주요 명소는 버려진 발전소로, 전해 내려오는 도시 전설에 따르면 악령 숭배자들이 여기에 모여든다고 한다.

세바스티야노프 저택 (사진제공=리아 노보스티)
세바스티야노프 저택 (사진제공=리아 노보스티)

신비의 도시 예카테린부르크는 시민들에게 깜짝 놀라운 일을 계속 선사하고 있다. 예를 들면, 몇 년 전 시의 중심인 '1905년 광장' 지하에서는 건축가들이 과거 이곳에 있던 주현현성당(Богоявленский собор) 성직자들의 집단 매장지가 우연히 발견했다. 또 한 번은 시로카야 레치카(Широкая Речка) 마을에 있는 학교의 교사와 학생들이 고대 대장간의 기단을 발견하기도 했다. 한편 예카테린부르크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는 고대 우랄의 고인돌들이 발견됐는데, 이들을 둘러싼 비밀도 지금까지 풀리지 않고 있다.

관광 안내 정보

예카테린부르크 관광정보센터(인터넷 사이트 http://www.its.ekburg.ru/ 전화: (8343) 2222 44 5, 376-43-61, 이메일: its@ekburg.ru)에서 저렴한 호스텔과 미니호텔에서 대형 국제 체인 호텔에 이르기까지 방문객 숙박에 필요한 모든 방법을 찾아볼 수 있다. 이곳에서 공항이나 기차역 환승과 마중, 자동차(모든 등급) 렌트, 여행용 택시나 버스 대절을 주선해준다. 도보 투어에서 며칠간의 어드벤처 투어까지 예카테린부르크 시와 스베르들롭스크 주를 둘러보는 투어(약 40개 노선)도 여기서 조직해준다. 예카테린부르크를 독자적으로 탐사해 보고 싶은 여행객들을 위해서는 예카테린부르크 멀티미디어 가이드를 대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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