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교외 당일치기 코스… 현지인이 추천하는 명소

아훈 산 (사진제공=리아 노보스티)

아훈 산 (사진제공=리아 노보스티)

폭포와 동굴, 자연온천과 원시림... 소치에서는 겨울에도 구경거리가 다양하다.

아훈 전망대 입장료: 2유로, 만 10세 이하 아동 무료

주소: 소치 시, 호스틴스키 구역, 아훈 산

1. 아훈은 소치 연안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아훈은 울창한 숲과 강, 흑해로 둘러 싸여있으며, 해발고도 663m에 자리잡고 있다. 오래 전 아름다운 산의 경치를 감상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오솔길을 따라 걸어 아훈에 다다랐을 때, 큰 나무들 때문에 멋진 풍경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해 실망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후 스탈린의 명령으로 아훈 정상까지 11km짜리 구비길이 건설되자 상황은 급변했다. 스탈린 자신도 이 구비길을 따라 걸어서 산책하는 것을 즐겼다고 한다. 그로부터 1년 후 산 정상에는 현지 자연석으로 만든 높은 전망대가 생겼다. 이후 약 80년이 흘렀고, 아훈은 소치의 관광명소 중 하나가 되었다. 아훈 전망대는 연중 내내 입장 가능하다. 전망대 입구에서는 홈메이드 와인과 육즙이 가득한 샤슬릭, 그리고 러시아 전통 사모바르에 끓인 홍차와 그에 곁들인 꿀을 맛볼 수 있다.

소 순환산책로 입장료: 성인 4유로, 아동 1유로

대 순환산책로 입장료: 성인 7유로, 아동 2유로

주소: 소치, 호스타 마을, 삼시토바야 거리

2. 소치에는 스탈린 시절 지어진 건축물 뿐만 아니라, 빙하기 이전부터 존재했던 아열대 숲도 있다. 소치의 호스타 마을에는 자연이 준 독특한 선물인 주목(朱木)·회양목 숲이 있다. 회양목(boxwood)은 러시아어로 '삼시트(самшит)'인데, 외국인들은 이 발음을 재밌어 한다. 여름에조차 이끼와 덩굴로 뒤덮인 몇 백 년씩 된 나무로 가득한 이곳의 울창한 숲 속은 푸르스름한 그늘이 져 있고, 그 밑에는 풀과 관목 중 유일하게 양치식물만 자란다. 이 숲에는 천 살이 넘어 키가 30m에 달하는 주목이 있고, 4백 살이 넘는 너도밤나무와 나이든 수양버들이 있다. 소치의 '쥐라기 공원'이라 할 수 있는 이 숲에는 두 개의 순환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소(小) 순환산책로는 벤치와 안내표지판이 친절하게 세워진 총 길이 1.8km의 콘크리트 길이다. 대(大) 순환산책로는 총 길이 5km의 돌길이다.

나발리셴스코예 계곡 (사진제공=로리/레기언메디아)
나발리셴스코예 계곡 (사진제공=로리/레기언메디아)

나발리셴스코예 계곡

주소: 소치, 호스타 마을

입장료: 2유로

3. 도시의 복잡한 번뇌로부터 벗어나 쉴 수 있는 또 다른 장소는 유명한 나발리셴스코예 계곡(Навалищенское ущелье)이다. 그림 같은 절벽을 따라 고산 지대를 흐르는 호스타 강이 총 연장 500m의 아름다운 계곡을 깎아놓았다. 이 곳에는 여름에는 차가운 물로, 겨울에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투명하고 푸른 물로 관광객들을 매료시키는 작은 호수가 있다. 계곡을 따라 조금 가다보면 높이 4m의 폭포가 나온다. 몇 백 년 된 주목과 회양목, 무성한 덩굴과 이끼도 보는 이의 마음을 안정시켜 준다.

이 곳에는 양갈비와 고기 및 생선 샤슬릭, 현지 전통 와인을 맛볼 수 있는 카페가 있다. 바냐(러시아식 사우나)도 있다. 적당한 가격에 묶을 수 있는 호텔도 있다.

악마의 문

주소: 소치, 호스타 마을로부터 5km 떨어짐

입장료: 성인 10유로, 아동 6유로

나발리셴스코예 계곡에는 '악마의 문(Чертовы ворота)'이라 불리는 곳이 있다. 자연이 만들어낸 이 기념물은 심한 폭우가 몰아칠 때 험악하게 돌변하는 강물 때문에 이런 섬뜩한 이름이 붙었다. 많은 비가 내릴 때면 강 수위가 3m 가량 높아지고, 암벽들 사이에는 좁은 틈이 생겨 그곳을 통해 강물이 들이닥치는데, 러시아인들은 이 틈을 '악마도 피해가는 곳'이라고 한다. 평상시 계곡은 평화로우며 그림 같은 경치를 자랑한다. 이 곳에도 호수와 바냐, 생음악을 들으며 춤을 출 수 있는 레스토랑과 호텔이 있다. 직접 가져온 식재료를 요리사에게 주면 적당한 수고비로 요리를 해주기도 한다. '악마의 문'은 소치의 페인트볼 동호회 사람들이 즐겨찾는 곳이기도 하다.

'독수리 바위' (사진제공=로리/레기언메디아)
'독수리 바위' (사진제공=로리/레기언메디아)

4. 소치의 또 다른 관광 명소는 '독수리 바위(Орлиные скалы)'다. 관목과 덤불이 하얀 바위 위에서 자라고, 해발 380m 지점에서 흑해와 아훈 산의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현지인들은 예전에 이 곳에 독수리들이 둥지를 틀었다고 말한다. 고대 그리스 영웅인 프로메테우스에 관한 전설과도 관련이 있다. 아득한 과거 신들에게서 불을 훔쳐 인간에 준 죄로 거인 프로메테우스가 묶여 있던 바위가 현대 도시 소치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바로 이곳에 있다고 전해진다. 쇠사슬에 묶여 매일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먹히고 독수리 발톱에 가슴이 찢기던 프로메테우스의 동상이 바위산의 정상에 세워져 있다.

주소: 소치, 호스틴스키 구역, 스타라야 마체스타 구역

입장료: 성인 2유로, 만 10세 이하 아동 입장 무료.

암벽위 카페에서 요기를 하고 물을 챙긴 후 독수리 바위에서 하산하다보면 겨울에도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아구라 폭포를 맞닥뜨리게 된다. 아구라 강을 따라 3 개의 큰 폭포가 연이어 위치해 있다. 가장 하류에 있는 폭포는 높이 각각 18m, 12m 계단 두 개로 이뤄진 이단 폭포다. 중간에 있는 폭포의 높이는 23m, 가장 상류에 있는 폭포는 높이가 21m이다. 이 곳에는 높이 3m 가량의 폭포수가 떨어지면서 생긴 '악마의 성수반(Чертова купель)'이는 이름의 돌확이 있어 눈을 즐겁게 한다.

보론촙스카야 동굴군 (사진제공=로리/레기언메디아)
보론촙스카야 동굴군 (사진제공=로리/레기언메디아)

주소: 호스타 마을로부터 20km 떨어진 지점

입장료: 성인 2유로, 만 10세 이하 아동 입장 무료.

5. 소치 인근에는 러시아에서 가장 긴 동굴 중 하나인 보론촙스카야 동굴군이 있다. 이 동굴군의 총 길이는 11km가 넘는다. 고고학탐사 결과 학자들은 1만 5천년에서 2만년 전 이 동굴에서 원시인들이 살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보다 훨씬 전 고생대말 이곳에는 테티스 해(Tethys海)가 흘렀다고 한다. 오늘날 보론촙스카야 동굴군은 좁은 통로로 이어진 세 개의 구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관광객들의 눈길을 특히 사로잡는 것은 '프로메테이(프로메테우스)' 동굴로 그 크기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길이 120m, 높이 20m로 동굴벽과 천장에는 강물로 인해 단단해진 석회암 덩어리와 종유석, 석순이 가득하다.

자연은 진정하고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닌 에스트라드니 홀, 혹은 류스트로비 홀이라 불리는 선물을 선사했다. 이 곳에는 돌로 이루어진 벽과 암석으로 이루어져 두드리면 아름다운 오르간 소리를 내는 벽이 있다. 홀 중심부에는 샹들리에처럼 종유석이 아름답게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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