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트 우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페름 주에 위치한 ‘악마의 손가락(Палец дьявола)’ 바위. (사진제공=로리/레기온메디아)

페름 주에 위치한 ‘악마의 손가락(Палец дьявола)’ 바위. (사진제공=로리/레기온메디아)

우랄 산맥 양쪽에 자리한 러시아 지역들이 독자 관광 브랜드 ‘그레이트 우랄(Great Urals)’ 개발을 추진 중이다.

러시아 우랄 지역에는 역사적으로 그리고 자연적으로 독특한 명소들을 자랑하는 9개의 연방주체가 자리하고 있다.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와는 달리 외국인에게는 생소한 우랄 지역으로 관광객을 유치하려면 지역 전체가 긴밀한 연계 하에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랄의 각 행정단위별 관광 보다 우랄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흥미로운 여행 코스가 훨씬 더 관광객들의 구미를 당길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난 2월 15일 남우랄의 첼랴빈스크 주 체바르쿨 호수(озеро Чебаркуль)에 운석이 떨어진 후 벌써 ‘운석 성지’를 순례하는 관광 코스가 생겨났다. 하지만 가장 가까운 국제공항이 첼랴빈스크 주와 이웃한 스베르들롭스크 주 예카테린부르크 시에 있기 때문에 운석의 흔적에 이끌려 우랄을 찾는다면 그레이트 우랄에 속한 두 지역을 한 번에 방문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한 번의 여행에서 코우롭카 천문대(Коуровская обсерватория)에서 별을 관찰한 후, 유럽과 아시아를 가르는 경계선을 밟고 나서, 러시아 최초의 황금채굴이 시작된 우랄 산맥의 금광 내부를 둘러보고 우랄 산맥에서 캐낸 희귀한 준보석을 전시한 여러 광물 박물관 가운데 한 곳을 찾을 수도 있다.

‘그레이트 우랄’ 참가 예상 지역

그레이트 우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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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우랄의 스베르들롭스크와 첼랴빈스크 두 주를 둘러보고도 양에 차지 않는다면 세 번째 주를 포함시켜도 된다. 예를 들면 UFO 마니아와 ‘유령 사낭꾼’들의 성지로 유명한 몰룝카 삼각지대(Молёбский треугольник)가 위치한 페름 주가 있다. 이곳은 수많은 이상 현상이 관측되고 있는데 이를 두고 외계인 연루설, 지각 균열대 연관설 등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더 스릴을 느끼고 싶다면 우랄 산맥의 계곡에서 래프링을 즐길 수도 있다.

겨울에는 래프팅 대신 그레이트 우랄의 또 다른 지역인 튜멘 주를 찾아 온천욕을 즐길 수도 있다. 특히 기온이 영하 20도로 떨어지면 온천을 더 만끽할수 있는데, 이런 행운은 우랄에서는 흔한 일이다. 우랄에 오면 시베리아횡단철도(Транссиб, TSR)의 일부 구간이 우랄 산맥을 통과하고 러시아 제국의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 일가의 비극적인 이야기가 이곳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떠올릴 수 있다. 우랄은 상트페테르부르크나 모스크바 못지않게 흥미로운 장소가 될 수 있다. 모스크바를 벗어나야 ‘러시아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고 평가하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적지 않다.

첼랴빈스크 주의 이그나티옙스카야 동굴.  (사진제공=로리/레기온메디아)

우랄의 여러 지역을 하나로 묶는 통합 관광 프로그램은 아직 많지 않다. 하지만 여행사들은 이러한 투어를 개별적으로 조직해주기도 한다. 물론 이런 투어가 ‘대량 양산’될 수 있다면 비용도 훨씬 줄어들 것이다. 통합 브랜드 구축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레이트 우랄(Great Urals)’ 브랜드 개발안은 외국 전문가들에게서도 인정을 받았다. 엘미라 투카노바 스베들롭스크 주 관광발전센터 소장은 베를린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전문가 집단이 지역 간 연계 계획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예카테린부르크(콜초보 공항)에 직항 노선을 운영 중인 영국, 독일, 중국, 터키, 체코 같은 국가로부터의 관광객 유치가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 우랄을 방문하는 대부분의 외국인 관광객들은 세계 10대 관광코스 중 하나인 시베리아횡단철도 여행 중에 이곳을 찾아왔다.

현재 우랄 지역 관광업계는 단일 상징물 창안, 국제박람회 공동 참여, 관광객 유치 행사 공동 기획 등 ‘그레이트 우랄’ 브랜드의 향후 발전 계획을 담은 협정을 준비 중이다.

향후 5년간 ‘그레이트 우랄’에서 개최 예정인 10대 행사

  1. 항공·기계축제 '봄의 아드레날린(Весенний адреналин)' (우파, 2013년 5월)
  2. 산업혁신박람회 '혁신산업(Иннопром)' (예카테린부르크 시, 2013년 7월)
  3. 열기구축제 '하늘의 축제(Небесная ярмарка)' (쿤구르 시, 2013년 7월)
  4. 국제 무기 전시회 '러시아 무기 엑스포(Russian ArmsExpo)' (니즈니 타길 시, 2013년 9월 25~28일)
  5. 국제 음악 축제 '유라시아' (예카테린부르크 시, 2013년 10월 4~16일)
  6. 성화봉송행사 (예카테린부르크, 페름 시 등, 2014년)
  7. 유도 세계선수권대회 (첼랴빈스크 시, 2014년)
  8. 컴퓨터 프로그래밍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전 (예카테린부르크 시, 2014년)
  9. 스피드스케이팅 유럽선수권대회 (첼랴빈스크 시, 2015년)
  10. 월드컵 축구 경기 (예카테린부르크 시, 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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