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니츠카야가 페어 스케이팅 선수로 나선다면, 그 전망은?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블라디미르 페스냐/ 리아노보스티
전문가들은 종목 전환이 리프니츠카야에게 너무나 많은 리스크를 안길 것이라 지적한다

러시아의 피겨 선수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는 소치 올림픽에서 활약하면서 전 세계 피겨 팬들을 사로잡았지만, 그 후 성적은 계속 떨어졌다. 성장에 따른 신체 변화가 점프 기술과 안정적인 점프 능력에 영향을 미쳤다. 그녀 못지않게 재능있는 신인들과 승리에 목마른 라이벌들이 박차고 올라왔다.

어떻게 할 것인가? 이를 악물고 훈련해서 기회를 노릴 것인가, 혹은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이할 것인가? 얼마 전 유명 코치인 올레그 바실리예프는 율리아 리프니츠카야가 페어 스케이팅으로 전향하는 것은 어떠냐는 제안을 내놓았다.

종목을 바꾼 전례는 거의 없다

율리야는 —언론 보도에 따르면—거의 즉각 딱 잘라 거절했다. 하지만 돌은 이미 던져졌고 파문이 일었다. 오랜 피겨 팬들은 성공적이었던 여성 피겨선수가 페어로 전향해서 좋은 성과를 거둔 선례를 기억해 내려 해봤지만 찾을 수 없었다.

최근 10년 사이엔 러시아 여성 피겨 선수인 카타리나 게르볼트가 유일하게 2010년 알렉산드르 엔베르트와 페어 팀을 결성하고 타마라 모스코비나의 지도 아래 페어 분야로의 전향을 시도했다. 처음에는 희망적이었다. 러시아 선수권과 유럽 선수권에서 4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그 후로 부진했고 2014년 이 페어 팀은 갈라섰다.

러시아 솔로 피겨 선수가 페어로 전향한, 역사상 가장 성공적이었던 사례는 정확히 50년 전에 있었다. 능력 있는 코치 이고리 모스크빈이 당시 소비에트연방에서 최고로 꼽히던 타마라 모스크비나와 알렉세이 미신을 페어 팀으로 만들었다. 그 성과는 유럽 선수권과 세계 선수권 은메달이었다.

실용적인 제안인가, 못된 짓인가?

올림픽 페어 피겨 종목에서 두 번 금메달을 목에 건 아르투르 드미트리예프 코치는 리프니츠카야에게도 종목 전환이 그 정도로 성공적일 수 있다고 본다. 코치는 “리프니츠카야의 자질이 페어 스케이팅에 안 맞는 것은 아니다. 점프도 잘 되고, 스로우는 훈련하면 된다. 리프니츠카야가 페어로의 전향을 원한다면 모든 것은 그녀의 노력과 의지에 달렸다”고 R-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한편, 이리나 로드니나, 알렉세이 야구딘, 아사다 마오의 코치로 유명한 타티야나 타라소바는 이러한 일이 새로운 코치 알렉세이 우르마노프의 지도를 받으며 새 시즌을 시작한 리프니츠카야의 기세를 누군가 꺾으려는 시도라고 암시하면서, 리프니츠카야의 미래를 두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못된 짓이라 꼬집었다.

리프니츠카야는 파트너를 고르기 어려울 것

페어 팀 구성의 전문가로 세계에서 손꼽히는 니콜라이 벨리코프 코치(그의 제자 중에는 올림픽 챔피언인 안톤 시하룰리제, 막심 트란코프, 크세니야 스톨보바, 표도르 클리모프가 있다) 역시 리프니츠카야가 모험을 할 필요가 없다고 확신한다. 벨리코프 코치는 “리프니츠카야의 머리는 솔로 선수, 스타 솔로 선수로 맞춰져 있다. 사실상 그녀는 그렇기도 하다. 그리고 페어 스케이팅은 아주 어린 나이부터, 12~13세부터 해야 한다. 주니어에서 시니어로 넘어오는 페어 팀도 아주 적다. 피겨 부문에서 가장 어려운 종목이기 때문이다” 라고 Russia포커스에 의견을 말했다.

벨리코프 코치가 볼 때, 페어로의 전향은 스포츠 선수로서의 커리어를 재가동하는 데 그리 좋은 선택지가 아니다. 코치는 “페어 경기에서는 한 사람이 아니라 둘이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진다. 그리고 파트너들은 완벽하게 어우러져야 한다. 리프니츠카야에게 누구를 파트너로 제안할 수 있겠나? 누가 처음부터 전부 새로 시작하겠다고 하겠니? 그녀의 자질은 훌륭하지만 자질은 두 번째 요소다. 중요한 것은 언제나 의지다. 리프니츠카야에게 심정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상처가 없다고 생각하나? 제가 볼 때는 충분히 많은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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