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에서 메달이 기대되는 러시아 선수 세 명

2012 런던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펜싱선수 소피아 벨리카야

2012 런던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펜싱선수 소피아 벨리카야

발레리 샤리풀린/타스
도핑 스캔들로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는 러시아 대표팀에서 메달 유망주들이 여럿 빠졌다. 하지만 축소된 대표팀에도 유독 큰 기대를 걸게 만드는 선수들이 있다.

1. 야나 쿠드럅체바, 리듬체조

팬들은 알리나 카바예바 선수의 전성기였던 2000년대 초부터 시상대에 함께 섰던 러시아 선수들을 보는 데 익숙하다. 그가운데 러시아의 프리마돈나 야나 쿠드럅체바는 알리나 카바예바 마저 능가한다.

야나는 18세에 이미 세계선수권 13관왕이었다.(카바예바는 9관왕) 이 금발 소녀는 분명한 우승 후보로 촉망받으며 올림픽 데뷔전에 나선다. 그녀는 2013년 시니어 경기 출전과 동시에 월등한 성적으로 최연소 세계 챔피언에 등극했다. 쿠드럅체바는 앞으로도 크게 앞서나가리라는 데 의심의 여지를 조금도 남기지 않았다.

야나 쿠드럅체바. 출처: 예고르 알레예브 / 티스야나 쿠드럅체바. 출처: 예고르 알레예브 / 티스

팬들은 야나에게 강철 날개의 천사란 별명을 붙여줬다. 이유가 있다. 외모는 연약하고 사랑스러운 소녀이면서도 진정 강철로 된 정신력의 소유자이기 때문이다. 2013년 키예프에서 열린 자신의 첫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리본 경기의 음악이 여러 번 튀었다. 이런 불쾌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야나는 1위를 했다.

“거의 절대 긴장하지 않는다… 그냥 그렇게 정신력이 형성된 것 같다”고 쿠드럅체바는 스포츠-엑스프레스 지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아마 특별히 강인한 정신력 덕분에 야나 쿠드럅체바는 2015년 슈투트가르트 세계선수권에서 발 부상을 딛고 다섯 개의 금메달을 딸 수 있었을 것이다.

쿠드럅체바 2015년 세계선수권 리본. 출처: Youtube

그렇다고 야나가 무결점의 선수는 아니다. 기분이 안 좋으면 프로그램을 완수하기 어렵다. 남들은 대표팀 내 경쟁이 극심하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야나는 주요 라이벌인 마르가리타 마문과 친하게 지낸다. 둘은 대표팀 베이스에서 함께 애완견 한마리를 키우고 있다. 레브론 제임스라 불리는 포메라니안이다.

2. 스베틀라나 로마시나,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러시아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선수의 승리는 너무나 익숙한 것이어서 대다수 관중들은 승리를 당연한 것으로 여길 정도가 됐다. “행여 은이나 동메달을 따면 사람들은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종목을 10년 안에 잊어버릴 거예요.” 이 종목의 스타 스베틀라나 로마시나 선수가 씁쓸하게 지적했다.

스베틀라나 로마시나. 출처: 스타니슬라브 크라실니코브/타스스베틀라나 로마시나. 출처: 스타니슬라브 크라실니코브/타스

스베틀라나 로마시나의 경기 전적은 화려하다. 올림픽 3번 우승, 세계선수권에서 18번 우승. 개인 경기에서도, 그룹 경기에서도, 듀엣에서도 우승하곤 했다. 리우 올림픽에서는 나탈리야 이셴코와의 듀엣 경기가 아마 사진기자들의 큰 주목을 받을 것이다. 러시아 여성 싱크로나이즈드 선수들은 끊임없이 화려한 포즈를 새로 개발하고 있으니 말이다.

로마시나 선수에게는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다. 그녀는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하지만 스포츠 선수로서의 경력이 여기서 끝나지는 않는다. 스베틀라나 로마시나는 남편 덕에 좋아하게 된 요트 타기로 전향할 생각이다.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5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로마시나-이셴코 싱크로 두엣. 출처: Youtube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에서 은퇴하면 로마시나는 또 다른 열정적인 취미인 발레에도 시간을 더 할애할 수 있다. 몇 년 전 그녀는 하루 일정으로 페테르부르크로 날아가기 위해 훈련을 일부러 중단하기도 했다. 그날 마린스키 극장에서는 ‘백조의 호수’공연이 있었다.

3. 소피야 벨리카야, 펜싱

소피야 벨리카야는 모든 경기에서 이겼다고 여길 만큼 오랫동안 여자 펜싱 사브르 종목의 선두에 있었다. 거의 모든 경기였다. 세계 선수권에서 7번 씩 우승한 소피야 벨리카야의 메달 모음에는 올림픽 금메달만 빠져 있다. 그것이 바로 4년 전 런던 올림픽의 그날, 확실한 약체 선수였음에도 기적을 일으킨 한국의 김지은 선수에게 패하면서 놓친 금메달이다. 금메달을 위해 소피야 벨리카야는 출산 후 복귀해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다. 2015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는 개인전에서나 단체전에서나 그녀에게 대적할 선수가 없었다.

소피야 벨리카야. 출처: 아르춈 카라타예브/출처소피야 벨리카야. 출처: 아르춈 카라타예브/출처

31세의 소피야 벨리카야는 나이가 단점이 아니라 강점이라 생각한다. “선수는 나이가 들수록 책임감이 높아지고, 집중력과 기분을 조절할 능력도 향상되며 관심을 분산하지 않게 된다. 점점 성숙하게 된다”고 소피야 벨리카야는 R-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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