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에 발목 잡힌 러시아 리우行...IOC 결정에 깊은 시름

올림픽기와 러시아 국기

올림픽기와 러시아 국기

알렉산드르 윌프/리아노보스티
영 텔레그래프 “러 선수단의 90% 리우 못 갈 것”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가 러시아 선수의 리우 올림픽 출전을 허용하기로 결정했지만 기뻐하기엔 일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선수들의 리우행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리우 올림픽 출전을 신청한 러시아 선수 387명 중 40명 정도만 출전 허가를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러한 추측은 올림픽 출전 기준에 따라 나온 것이다. 이에 따르면 금지약물 사용 전력이 있는 선수들은 출전 자격이 박탈된다. 또 러시아 선수들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독립 전문가단이 실시하는 도핑 테스트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이 경우 출전 가능한 선수는 더 줄어들 수도 있다.

현재 리우 올림픽 행에 청신호가 켜진 종목은 테니스다. 2004년 US 오픈, 2009년 프랑스 롤랑가로 오픈 우승자인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 등을 리우에서 볼 수 있다. 국제테니스연맹(ITF)은 IOC 집행위의 결정이 나온지 두 시간만에 러시아 테니스 선수들에게 불만이 없다고 발표했다. 양궁, 승마, 요트, 배구, 유도, 펜싱, 싱크로나이즈 스위밍, 다이빙 연맹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 여자 수영선수 율리아 예피모바러시아 여자 수영선수 율리아 예피모바/타스

또한 IOC는 세계반도핑위원회(WADA)의 맥라렌 보고서에서 이름이 거론된 선수 전원의 올림픽 출전 자격을 박탈하기로 결정했다. 이 보고서에 거론된 선수들의 이름 등 정보는 일반에 공개되지 않고, 종목별 국제연맹에 열람을 위해 발송됐다. 이 정보를 가장 먼저 받은 국제수영연맹(FINA)은 러시아 여자 수영스타 율리야 예피모바, 러시아 계영팀 선수인 니키타 류빔체프와 블라디미르 모로조프 및 2015 유럽 선수권 대회 단거리 금메달리스트인 다리야 우스티노바의 출전을 불허하기로 결정했다.

러시아 선수단 가운데 40명 만 리우에 갈 것이라는 텔레그래프의 추측이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까지 출전 금지가 확정된 육상, 수영 선수들, 그리고 과거 도핑 전력이 있는 선수들을 제외하면 선수단 인원은 약 300명으로 준다. 앞으로 각 연맹들이 속속 출전금지 결정을 내리게 될텐데 그 결과 이런 전망이 자칫 사실이 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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