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 제재 불구 힐튼, 래디슨 등 다국적 호텔 대러 투자 지속

리아 노보스티
러시아는 경제 위기로 2018 월드컵용 호텔 건설 경비를 줄이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서방 국가들의 대러 제재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지정 호텔들 중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국적 호텔기업들이 운영하는 곳이 많다.

2018 러시아 월드컵용 호텔 인프라 건설에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때와 달리 전적으로 민간 자본, 그것도 러시아 자본만 투입됐다. 하지만 호텔 운영업체 중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가 많이 있다.

호텔업계 강타한 경제 위기

그러나 호텔 건설 속도는 여전히 신통치 않다. 러시아관광청 자료를 보면, 건설 예정 호텔 38곳 중에서 완공된 곳은 단 6곳뿐이다.

나머지 호텔들은 설계측량, 건축설비 또는 시범운영 단계에 있다. ‘개보수 예정’ 호텔도 12곳 있다. 러시아 관광청에 정통한 Russia포커스 소식통의 설명에 따르면, 이들 호텔은 결국 지정 호텔 명단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주요 원인은 경제 위기로 자금 조달이 중단된 데에 있다. 일례로 로스토프나도누의 하이야트 호텔 개발업자들에게 닥친 문제들을 들 수 있다. 이 호텔의 개장은 2015년 가을로 예정됐으나 2016년 가을로 연기됐다.

월드컵 경기 개최 도시 대다수는 호텔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처럼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시들이 특히 그렇다. 카잔은 유니버시아드 대회(2013)에, 예카테린부르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2009)에 맞춰 호텔들을 건설했다. 바딤 프라소프 러시아 레스토랑호텔협회 부총재는 가장 큰 문제를 안고 있는 도시들로 사란스크와 볼고그라드를 꼽았다.

2018 월드컵은 호텔 건설의 주요 동인이 되지 못했다. “개별적으로 건설된 호텔들이 있지만, 이들 모두가 월드컵을 위해서 지어진 것은 아니다”라고 부동산 컨설팅 다국적 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ushman & Wakefield)의 호텔관광사업 책임자 마리나 스미르노바는 말했다. 예를 들면, 볼고그라드의 힐튼 호텔은 2018년 월드컵 개최지가 발표되기 훨씬 전에 구상됐다.

힐튼과 래디슨 호텔의 대러 투자

부동산 시장 관계자들은 외국 투자자들이 러시아 호텔에 투자하지 않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에 다국적 호텔기업들은  러시아 시장 공략에 기꺼이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러시아 기업들이 짓고 있는 준비된 호텔들에 투자한다. 그럴 경우 건설 투자금을 회수하는 기간이 오래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해외부동산 컨설팅 전문업체 CBRE 그룹의 스타니슬라프 이바시케비치의 설명에 따르면, 다국적 호텔기업들은 대러 제재와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러시아 사업 확장에 관심을 두고 있다. 호텔 수익률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년간 호텔 투숙률은 ±5%로 안정된 수준이다. 이 밖에도 이바시케비치는 러시아 시장이 아직 포화 상태에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고급 호텔들이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이다.

2018년 월드컵 지정 호텔 운영업체 중에는 힐튼, 래디슨, 쉐라톤, 머큐어, 하이야트라는 다국적 호텔 대기업 5곳이 포함되어 있다.

‘흰코끼리’의 악몽 아직 우려 없어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2018 월드컵 이후 호텔 수요 문제는 소치올림픽 이후처럼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 월드컵용 호텔들은 개최 도시 호텔들의 평상시 투숙률을 고려해 소규모로 짓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대규모 호텔들이 추후에 수요가 없어 ‘흰코끼리(애물단지)’로 전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2018 월드컵의 호텔 인프라 건설 계획은 행사 포맷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2014 소치올림픽 때와는 크게 차이가 있다고 프라소프 부총재는 지적했다. 소치올림픽은 하나의 도시에서 열렸고 관중들은 1~2주 일정으로 이곳을 방문했다. 하지만 2018 월드컵의 경우 각국 대표팀은 매번 새로운 도시로 이동하여  경기를 갖게 된다. 월드컵 경기의 경우 관중 대부분이 취향이 까다롭지 않아 중간 가격대의 호텔들이 중점적으로 지어지고 있다. 한편 바로 이러한 이유때문에 호텔들은 행사 기간 동안의 예비 투숙률을 사전에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고충을 안고 있다.  

남아 도는 호텔들의 용도변경에 흔히 이용되는 방법 중 하나는 호텔을 소형 사무실이나 상업용도로 개조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아파트로 개조하는 방업이다. 이 방법은 소치올림픽 폐막 후 널리 이용됐다. 하지만 현 경제 상황에서 호텔을 아파트로 개조하는 일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스미르노바의 평가에 따르면, 소치에서 아파트로 개조한 호텔의 판매률은 최대한으로 쳐도 10%에 불과하다. 나머지 아파트는 현재 소유주가 임대로 내놓고 있는데, 이는 연간 약 6%의 적은 수익률을 가져다 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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