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래터 이후... 새 FIFA에서 러시아 무엇을 기대할 수 있나

제프 블래터.

제프 블래터.

로이터
친러 성향의 제프 블래터 회장의 자격 정지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 치명타가 될까? Russia포커스가 러시아 축구계 관료 및 민간 전문가들을 만나 FIFA 위기를 논의했다.

수년간 FIFA(국제축구연맹)를 이끌어 온 제프 블래터 회장은 지난 12월 22일 축구계 활동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그 하루 전 FIFA 윤리위원회는 79세의 블래터 회장에게 8년간의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러한 결정은 미셀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에게도 적용됐다. 블래터 회장이 2011년 2월 증명서류 없이 플라티니 회장에게 2백만 스위스 프랑을 걱넨 것이 두 사람에 대한 엄중한 징계 사유였다. 두 사람의 주장에 따르면, 플라티니는 1998년에서 2002년까지 FIFA에서 블래터 회장의 자문역으로 활동한 대가로 돈을 받았다. 하지만 윤리위원회 측은 이 돈이 FIFA 회장 선거에서 블래터 회장을 지지한 대가로 받은 것이라고 발표했다.

블래터 회장의 변호인들이 아직 항소 제기를 서두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블래터 회장 자신은 방송계 진출을 생각 중이다(프랑스 라디오 RFI(라디오프랑스앵테르나쇼날)가 프랑스컵대회 기간에 방송출연을 블래터 회장에게 제의했다). 블래터 회장의 자격정지로 FIFA 회장 직무는 이사 하야투 아프리카축구연맹 회장이 대행한다. FIFA 신임 회장 선거는 오는 2월 26일 실시된다. 스포츠 베팅업체들은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 칼리파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을 당선 유력 후보로 평가하고 있다.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체육장관은 지난 12월 21일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지아니 인판티노 UEFA 사무총장의 후보 출마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래터의 사임, 러시아에 치명타 될까?

보리스 이그나티예프, 전 러시아 축구 대표팀 코치

"뱌체슬라프 콜로스코프 전 러시아축구협회 회장(1992~2005)은 블래터 회장과 좋은 관계를 쌓았다. 그는 FIFA 부회장을 지냈고 블래터 회장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나는 이미 그때부터 블래터 회장이 러시아를 친구로 여기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를 절대 실망시키지 않았다. 러시아는 FIFA 주관 대회를 많이 개최했고 지금도 개최하고 있으며 그런 대회 개최를 거절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블래터 회장은 이 점을 높이 평가했고 러시아에 근거 없는 비난이 쏟아질 때면 우리를 보호해 줬다. 앞으로는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 FIFA는 통제 가능한 인물, 조직 내에 정치가 침투하는 걸 허용할지도 모르는 인물이 이끌 수도 있다. 신임 회장이 러시아를 축구활동으로 평가하지 않고 국제정치로 평가하게 된다면, 러시아는 월드컵 개최권을 박탈당할 수도 있다. 그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니콜라이 피사레프, 러시아축구협회 스포츠디렉터

"걱정할 필요 없다. 러시아는 스위스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라 있지 않다. 우리는 2017년 여름 러시아에서 열리는 컨페더레이션스컵을 조용히 계속 준비하고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경기장과 인프라 건설에 집중해야 하고 도발에는 반응할 필요 없다. 볼고그라드와 칼리닌그라드의 경기장 상황이 어렵지만, 나는 러시아가 난관을 극복하리라고 확신한다. FIFA의 모든 위원회가 우리의 작업에 만족하고 있다. 러시아와 카타르의 월드컵 개최권을 박탈해야 한다는 모든 이야기는 현재 언론에서만 유포되고 있을 뿐이다. 나는 모든 언론이 자신의 독자에게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하고자 한다고는 믿지 않는다."

알리셰르 아미노프, 민간 축구 전문가, 국제사법이니셔티브지원재단 부총재

"FIFA는 비극의 역사를 통과하고 있다. 현 상황에서는 FIFA를 폐쇄하고 새로운 국제 축구 조직을 창설하는 것이 더 낫다. 부패 수준이 사상 최고조에 달했다. 나는 내년에 이미 FIFA가 해체될 수도 있다고 본다. 비유럽 출신의 후보가 회장에 당선되면 특히 더 그럴 수 있다. 유럽의 주요국 축구협회들이 FIFA에서 탈퇴하여 자체 대회 개최를 계획 중이라는 보도도 이미 나왔다. 이는 러시아에 안타까운 결과를 낳을 것이다. 나는 러시아가 월드컵 개최권을 박탈당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어쨌든 시간이 별로 남아 있지 않다. 하지만 FIFA 조직 내에서 러시아를 대표할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장기적으로 볼 때 이는 러시아의 이익에 심각한 타격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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