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시즌 전반기 결산 5대 결과...챔피언들의 복귀, 러시아 피겨 컨베이어벨트, ‘패자들’의 승리 등

옐레나 라디오노바와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

옐레나 라디오노바와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

로이터
지난 12월 중순 스페인 베르셀로나에서 열린 국제빙상연맹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와 함께 세계 피겨스케이팅 시즌 전반기가 막을 내렸다. Russia포커스가 피겨스케이팅 시즌 전반기 결산 결과를 소개한다.

스톨보바-클리모프의 복귀

가장 유망한 러시아 페어 스케이팅 듀엣인 올림픽 챔피언 크세니야 스톨보바와 표도르 클리모프는 지난 가을 8개월의 휴식기 이후 빙상으로 복귀했다. 이 기간에 중국 주니어 선수들인 유사오유와 진양 조가 성장하여 주니어 수준에서는 이들을 대적할 선수가 없었다. 캐나다의 메간 두하멜-에릭 래드포드 조는 유행 제조기로 입지를 다졌다. 러시아 베테랑 조인 유코 가와구치-알렉산드르 스미르노프도 새롭게 출발했다. 쿼드러플 리프트(남자 파트너가 여자 파트너를 공중으로 들어 던져 네 번 돌게 한 다음 다시 잡아 착지시키는 동작)과 드로우 점프(남자 파트너가 여자 파트너를 공중으로 던져 도움 없이 착지시키는 동작) 사용이 유행했다. 이런 현실에서 스톨보바-클리모프 조가 설 자리는 없어 보였다. 이를 뒷받침해준 증거는 그랑프리 시리즈 첫 대회였던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나왔던 것 같다. 이 조는 여기서 겨우 4위에 그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랑프리 러시아’ 대회 이후 모든 게 달라졌다. 여기서 깨끗한 우승을 거둔 스톨보바-클리모프 조는 이제 자신들의 힘을 깨딷고 바르셀로나로 향했다. 여기서 크세니야와 표도르는 모든 요소를 멋지게 연기했다. 이런 수준에서는 쿼드러플 리프트가 필요 없었다. 캐나다와 중국 조는 전혀 역동적이지 못했다.

여자 싱글, 러시아 전성시대

러시아 피겨 컨베이어 벨트는 기적을 일구는 여자 싱글 선수들을 계속 양산하고 있다. 올림픽 챔피언 율리야 리프니츠카야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예상된 성장 문제에 부딪혔지만, 바로 이때 신예 주니어 선수 몇 명이 동시에 쏟아져 나와 두 선수의 자리를 대신했다. 그중에서 16세의 옐레나 라디오노바와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 두 선수가 바르셀로나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에 출전했다. 두 선수 모두 메달을 땄지만, 금메달은 앞서 열린 ‘스케이트 아메리카’ 대회에서처럼 메드베데바가 거머쥐었다.

현재의 영웅들 외에 14세의 폴리나 추르스카야와 15세의 마리야 소츠코바, 13세의 알리사 페디치키나 등 놀라운 선수들이 몇 명 더 있다.

“현재 8명의 선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들 모두가 복잡한 점프들을 성공적으로 해낸다. 이러한 상황에서 실수 없는 점프 만으로는 부족하다. 강렬한 개성과 매우 성공적인 연기, 뭔가 특별한 발견을 통해서만 정상을 돌파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이 모든 건 2008년 리자 툭타미셰바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와 함께 시작됐다.” 타티야나 미시나 코치의 말이다.

하위권에 머문 싱글 선수들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남자 싱글 선수들이 거둔 성적은 러시아를 충격에 빠뜨렸다. 경기는 러시아 싱글 선수 중에서 누구도 넘보지 못할 정도로 굉장히 높은 수준에서 펼쳐졌다. 세르게이 보로노프와 막심 콥툰은 각각 세계 랭킹 4위와 6위에 올라 있지만, 이들의 개인 기록은 심지어 255점에도 미치지 못했다. 바르셀로나에서 이런 합계 점수로는 꼴찌밖에 차지할 수 없었다. 비교하자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한 올림픽 챔피언 하뉴 유즈루는 합계 330.43점을 기록했다.

전도유망한 아이스댄싱

이번 시즌 아이스 댄싱은 러시아에 실망스러웠다. 바르셀로나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올림픽 챔피언 예카테리나 보브로바와 드미트리 솔로비요프는 한치의 실수도 하지 않았지만, 마지막에서 두 번째인 5위를 차지했다. 경쟁자들이 더 화려하고 정확한 연기를 펼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명한 안무가인 발렌티나 몰로토바는 아주 빠른 시간에 자신들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몇몇 전도유망한 듀엣이 러시아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녀는 추가 점수에서만 보브로바와 솔로비요프에 밀려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하지 못한 빅토리야 시니치나와 니키타 카찰라포프에 주목했다. “이 듀엣은 다른 러시아 듀엣들보다 훨씬 더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니키타가 최고의 파트너이기 때문에 빅토리야처럼 어리고 가녀린 꽃은 그를 배경으로 반짝반짝 빛날 것이다.”

싱크로나이즈 피겨, 기적은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싱크로나이즈 피겨 팀 ‘파라다이스’의 금메달은 특급 스타 선수들의 우승에 완전히 묻혔다. 하지만 ‘파라다이스’의 우승은 러시아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싱크로나이즈 종목에서 거둔 큰 성과였다. 러시아 여자 선수들이 과거 싱크로나이즈 피겨에서 거둔 최대 성과는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딴 동메달이 전부였다. ‘파라다이스’는 자신들의 대표 종목에서 운이 없었던 여자 싱글 피겨 선수들이 새로운 기량으로 선수 경력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21년 전에 구성됐다. 바로셀로나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이 ‘패자들’은 다양한 나이의 세계 챔피언 세 팀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중에는 현 세계 챔피언인 캐나다의 NEXXICE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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