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16 본선 조 추첨... 러시아 대표팀의 조별리그 경기 계획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본선 조 추첨식.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본선 조 추첨식.

로이터
러시아 전문가들은 러시아 축구 대표팀이 잉글랜드, 웨일스, 슬로바키아 대표팀과 싸워볼 만하다고 확신했다.

지난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본선 조 추첨식이 열렸다. 조 추첨 결과 러시아 대표팀은 잉글랜드, 웨일스, 슬로바키아 대표팀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러시아는 조별 리그 첫 경기(6월 11일 마르세유)에서 잉글랜드와 맞붙고, 그 다음에는 슬로바키아(6월 15일 릴), 웨일스(6월 20일 툴루즈)와 싸운다.

러시아 전문가들은 조 추첨 결과가 레오니드 슬루츠키 호에 유리하게 나왔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했다. 대다수 분석가는 영국을 조 1위 후보로 평가하면서도 영국이 가능한 경쟁 팀 중에서 최강팀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영국, 최악은 아닌 시나리오

“독일, 이탈리아 팀과 같은 조에 편성돼지 않았다는 점이 중요하다. 두 팀은 나머지 팀 사이에서 단연 돋보인다. 그리고 확실히 주최국 프랑스와 만나지 않았으면 한다. 잉글랜드, 웨일스, 슬로바키아와는 싸워 볼 만하다. 이번 대회를 제대로 준비했고 부상도 없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거스 히딩크와 딕 아드보카트 감독 아래서 러시아 축구 대표팀 보좌역으로 활약했던 알렉산드르 보로듀크가 스포츠 신문 ‘스포르트-엑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잉글랜드와 러시아 대표팀은 2007년 유로 2008 예선전에서 마지막으로 만났다. 당시 양 팀은 홈 경기 승리를 주고 받았다(런던 3:0, 모스크바 2:1). 그 결과 잉글랜드는 예선 탈락했고, 러시아는 유로 2008에서 큰 이변을 낳았다. 오스트리아와 스위스가 공동 개최한 이 대회에서 히딩크 호는 터키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영국은 10경기에서 10승을 거두며 100% 승률로 유로 2016 예선을 가볍게 통과했다. 하지만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우승 이후 큰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 잉글랜드는 더 이상 주요 우승 후보로 간주되지 않는다. 권위 있는 스포츠 베팅업체 윌리엄 힐(William Hill)은 영국의 우승 확률을 프랑스, 독일, 벨기에, 스페인보다 아래인 12/1로 예상했다. 러시아의 우승 확률은 66/1로 평가됐다.

“나는 우리가 좋은 조 가운데 하나에 편성됐다고 생각한다. 우승 후보 팀도 없지만, 승산 없는 팀도 없다. 첫 경기에서 우리는 잉글랜드와 싸운다. 이건 좋은 출발이 될 거다. 사람들은 잉글랜드 축구의 전성기가 과거 속으로 사라졌다고 말하지만, 어쨌든 잉글랜드는 훌륭한 전통을 갖고 있는 팀이다. 잉글랜드를 항상 예의주시하고 있어서 우리가 유리한 경기를 펼칠 수 있다.” 뱌체슬라프 콜로스코프 러시아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스포츠포털 chompionat.com에 본선 조 추첨 결과 분석에 대해 이같이 이야기했다.

과거의 친숙한 팀, 슬로바키아와 웨일스

러시아는 슬로바키아, 웨일스와 이미 몇 차례 만난 바 있다. 러시아와 슬로바키아 대표팀은 벌써 8차례 맞붙었고 전적은 3승 3무 2패로 러시아에 유리하다. 러시아는 유로 2004 예선전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웨일스를 맞아 승리했다. 크리스 콜맨 현 웨일스 대표팀 감독은 10여 년 전 패배를 설욕하고 싶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웨일스와 슬로바키아는 대체로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양 팀에는 가레스 베일과 마렉 함식이라는 슈퍼스타 선수가 있다. 러시아의 유명 축구 코치인 알렉산드르 타르하노프는 러시아 대표팀에는 그만한 역량의 선수가 없다고 평가했다. 그의 견해에 따르면, 주요 선수들의 나이도 문제될 수 있다. “첫 경기는 잉글랜드가 아니라 웨일스나 슬로바키아와 하면 더 좋을 것이다. 우리 팀이 체력을 많이 소모할 텐데, 특히 수비진에서 교대 선수가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첫 경기가 끝나고 나서 팀을 원상태로 회복시킬 수 있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이가 상당히 찬 선수가 꽤 많다. 따라서 회복 문제가 관건이 될 것이다.” 스포츠 신문 ‘R-스포르트’가 타르하노프 코치의 말을 이같이 인용해 전했다.

주바의 승부수

현재 러시아 대표팀의 핵심 스타 선수로는 아르촘 쥬바를 들 수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축구클럽 ‘제니트’ 소속으로 포워드를 맡고 있는 신장 196cm의 쥬바는 예선전에서 로베르트 레반돕스키, 즐라탄 이브라모비치, 토마스 뮬러 같은 대형 스타 선수들에 이어 8골을 집어 넣었다.

“우리 조 수준은 비슷하다. 모든 팀이 어느 팀을 만나든 이길 수 있다. 나는 잉글랜드와도, 웨일스와도 즐거운 마음으로 싸울 것이다. 물론, 더 자신감을 가지려면 처음부터 승리해야 한다.” 쥬부가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조 추첨 결과에 대해 이같이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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