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기 출전 금지에 … 일부 선수 개인자격으로 올림픽 나갈 수도

러시아의 도핑 스캔들로 육상계가 대 혼란에 빠진 가운데 온갖 시나리오가 돌아다니고 있다. 러시아 육상선수들은 올림픽 출전 카드를 받을 수 있는가. 사진은 지난 10일 찍은 러시아의 도핑 센터. 여기서 육상 선수들이 도핑 테스트를 받았다.

러시아의 도핑 스캔들로 육상계가 대 혼란에 빠진 가운데 온갖 시나리오가 돌아다니고 있다. 러시아 육상선수들은 올림픽 출전 카드를 받을 수 있는가. 사진은 지난 10일 찍은 러시아의 도핑 센터. 여기서 육상 선수들이 도핑 테스트를 받았다.

로이터
약물 파문 러시아 육상 어디로 시나리오 3가지

지난 13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자신들이 주관하는 대회에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번 결정은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러시아 육상선수들의 도핑을 위한 시스템이 오랫동안 작동해 왔다고 주장하는 보고서를 발표한 뒤에 나왔다.

현재 러시아 육상선수들은 2016년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게다가 러시아는 2016년 열릴 예정인 체복사리 경보월드컵과 카잔 세계유소년육상선수권대회 등 대규모 경기 개최권을 박탈당했다.

이번 사태는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 여기에 세 가지 가능한 시나리오가 있다.

러시아가 상황을 신속하게 시정하고 대표팀을 복권시킨다=딕 파운드 WADA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러시아가 반도핑 위반 사건을 신속하게 해결하면 2016년 올림픽에 참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IAAF의 충격적인 결정 이후 러시아는 사태를 신속하게 수습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리 롯첸코프 모스크바반도핑 실험실 실장은 WADA가 1417건의 도핑 검사 샘플을 폐기한 혐의로 기소하자 즉각 사퇴했다. IAAF의 결정이 나온 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러시아 체육부는 러시아육상연맹 지도부가 거의 모두 물갈이됐다고 발표했다.

“우리는 러시아 육상 도핑 사건 조사 위원회를 이미 설치했다. 이 위원회는 IAAF와 WADA와 협력할 예정이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는 WADA의 권고에 따라 로드맵을 마련했다. 이 로드맵은 러시아육상연맹의 개혁과 반도핑 위반 가담자들의 처벌을 약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하고, 러시아 선수들은 올림픽 깃발을 달고 출전한다=러시아 선수들은 IAAF의 결정에 불만을 나타냈다. 특히 장대높이뛰기에서 세계 신기록을 6차례 작성한 옐레나 이신바예바는 공개 서한에서 “다른 선수들의 도핑 위반 때문에 정직한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권을 박탈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2016년 올림픽 참가가 금지되면 선수들은 올림픽 깃발을 달고 출전할 수도 있다. 이는 올림픽 헌장에 명시돼 있다. 이러한 시나리오는 특히 비탈리 무트고 러시아 체육부 장관의 입에서 나왔다. 그러나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MOK) 위원장은 “이런 전망은 완전한 추측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유명한 TV 해설가 올가 보고슬롭스카야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4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땄지만, 이때 그녀는 다른 구소련 공화국 선수들과 함께 올림픽 깃발을 달고 출전했다. 그녀는 “내 나라 국가 대신 다른 나라 국가가 울리고 내 나라 국기 대신 올림픽 깃발이 올라가면 아무리 명예롭다 해도 감정은 다르다”고 Russia포커스에 소감을 전했다. 보고슬롭스카야는 “상황이 올림픽 전에 진정될 것이고 러시아 선수들에게 최대 위협은 세계선수권 실내 경기 출전 금지가 될 것으로 95%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육상 경기 없이 열린다=WADA 특별위원회가 오는 12월 발표할 계획에는 제2부가 따로 있다.

이 부분은 러시아의 도핑 위반이 아니라 IAAF 수뇌부의 부패를 논의한다. 리차드 맥클레른 WADA 독립위원회 위원에 따르면, IAAF의 활동이 중단될 수도 있으며, 육상 종목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아예 빠질 수도 있다.

스포츠 전문 변호사 발레리 표도레예프는 이러한 시나리오가 실행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IAAF 회장이 도핑 양성 반응을 은폐해 준 대가로 뇌물을 받았다면 러시아로부터만 뇌물을 받지는 않았을 것이다”라고 했다. 라민 디악 IAAF 전 회장은 선수들로부터 도핑 조사를 면제해 주고 뇌물을 받은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반도핑 시스템 전체를 개혁할 필요가 있으며, 국제 기구들이 단호한 행동을 취하면 다른 종목 선수들도 금지 약물을 복용하기 전에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될 것이다.

This website uses cookies. Click here to find out more.

Accept cook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