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메달과 기록들

나탈리야 이셴코와 스베틀라나 로마시나

나탈리야 이셴코와 스베틀라나 로마시나

알렉산드르 빌프/리아 노보스티
러시아에서 사상 처음 열린 카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기억할 만한 사실을 Russia포커스가 알아보았다.

러시아에서 사상 처음 열린 카잔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지난 9일 일요일 막을 내렸다.  러시아는 금메달 9개과 은메달 4개, 동메달 4개를 획득해 종합순위 3위를 차지했다. 1위와 2위는 각각 중국(금 14, 은 10, 동 10)과 미국(금12, 은 14, 동 6)이 차지했다.

상위 3위에 오른 국가 대표팀은 저마다 메달밭을 갖고 있었다. 러시아의 메달밭은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금메달 9개 중 8개 획득)이었고, 중국은 다이빙(금메달 13개 중 11개 획득), 미국은 수영(전체 메달 42개 중에서 금메달 7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5개)이 메달밭이었다.

한편 2017년 차기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최국인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는 러시아가 ‘훌륭한 대회 개최’로 또 하나의 금메달을 받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젊은 엄마의 독무대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팬들과 이 종목 전문가들의 시선은 2년간의 공백기를 가졌던 나탈리야 이셴코에 완전히 고정됐다. 2013년 11월 아들을 출산한 이셴코는 전보다 더 날씬하고 아름답고 우아한 모습으로 수영장에 돌아왔다. 카잔 대회에서 이셴코는 금메달 3개를 획득하며 세계 챔피언 19연패를 달성했다.

이셴코는 Russia포커스와의 인터뷰에서 “복귀가 물론 어려웠지만, 심지어 100%도 아닌 200%를 준비해도 복귀는 쉽지 않다. 사람들은 세계 정상의 러시아 대표팀에서 새롭고 흥미롭고 놀라운 뭔가를 항상 기대한다. 그래서 우리는 목표를 높이 설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나는 싱크로나이즈 스위밍 프로그램 세 종목에만 출전했다. 그래서 하루에 6시간씩만 훈련했다. 하지만 올림픽을 위해 러시아 싱크로나이즈 스위밍 선수들에게 공통으로 적용되는 하루 10~12시간씩의 훈련 시스템으로 복귀할 것이다. 아무도 나의 과거 업적을 보고 훈련 시간을 줄여주지는 않을 것이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내 주요 목표이자 싱크로나이즈 스위밍에 복귀하게 된 계기였다.”

팬들의 관심을 놓고 이셴코과 겨룰 수 있는 것은 아마도 혼성 싱크로나이즈 스위밍 선수들뿐일 것이다. 러시아 유일의 남자 싱크로나이즈 스위밍 선수인 알렉산드르 말체프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남성 싱크로나이즈 선수인 미국의 빌 메이가 주요 경쟁자들이었다. 물론 이들의 여성 파트너들도 있다. 이들은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고 카잔을 떠났다.

메이는 “그렇다. 혼성 싱크로나이즈 스위밍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포함된 것에 대해 모두가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우리의 연기 이후 많은 사람이 입장을 바꿀 것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카잔 아레나’의 관중들만큼은 우리를 아주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이곳 수영장은 축구장에 설치됐다. 팬들도 아주 많았다. 우리는 프리 프로그램 주제곡으로 특별히 이고리 스트라빈스키의 ‘불새’를 선택했다. 이 주제곡은 러시아 사람들에게 친숙한 곡이다. 물론 러시아 혼성팀의 연기도 아주 마음에 들었다. 말체프는 굉장히 재능 있는 친구다. 이번 대회는 우리 둘 모두의 인생에서 특별한 순간이었다.”

중국과의 경쟁

이번 대회 다이빙에서는 두 종목에서만 중국 선수들의 독주를 막을 수 있었다. 이탈리아의 타냐 카뇨토가 1m 스프링보드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북한의 김국향은 10m 다이빙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연히 두 선수는 역사에 이바지했다. 하지만 그래도 중국 선수들이 금메달을 많이 가져갔다. 그리고 이들은 카잔 팬들이 어느 쪽에 치우치지 않고 응원해 줬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남자 3m 스프링보드에서 러시아의 올림픽 챔피언 일리야 자하로프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중국의 허차오는 관중석의 호의적인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결승전은 놀랍고도 흥미로웠고 스릴이 넘쳤다. 자하로프의 성적을 봤지만 그의 성적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 응원해준 관중들에게 감사한다. 카잔 아쿠아틱스 팰리스 분위기가 오늘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

펠프스의 대체자

카잔 아레나 수영장에서 열린 수영 경기에서는 세계 신기록 12개가 수립됐다. 18세의 미국인 케이티 레데키는 세계 신기록 12개 중에서 3개를 수립하고 200m, 400m, 800m, 1500m 자유형, 800m 계주에서 금메달 5개를 획득했다.

레데키가 오전에 열린 1500m 자유형에서 신기록을 수립한 이후 이 기록을 뜻하지 않게 달성한 것처럼 말하자 이 말이 모든 언론의 지면을 장식했다. “나는 힘이 많이 풀려 있었다. 끝에 가서야 비로소 관중들의 반응을 듣고 신기록에 가까이 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카잔의 관중들은 정말 멋졌다. 이번 신기록은 내가 수립한 기록 중에서 최고로 끝내주는 기록인 거 같다.”

러시아 팬들에게는 율리야 예피모바가 작으나마 선물을 선사해 주었다. 그녀는 100m 평영에서 전 올림픽 챔피언이자 세계 신기록 보유자인 리투아니아의 루타 메일루타이트를 제치고 러시아 대표팀에 유일한 금메달을 안겨 주었다. “컨디션도 좋았고 관중석의 응원도 큰 도움이 됐다. 꿈만 같았다. 친구들이 응원 문구와 티셔츠를 만들어 나를 응원해주었다. 빨리 헤엄치지 않으려 해도 그럴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예피모바가 속내를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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