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막... 러 대표팀, 전 종목 메달 노린다

알렉산드르 빌프/리아 노보스티
24일 금요일부터 카잔에서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린다. Russia포커스가 이번 대회에서 눈여겨 볼 만한 러시아 선수들을 소개한다.

이번 카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몇 가지 종목이 한꺼번에 새로 도입된다. 혼성 다이빙과 혼성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이 그것이다. 그리고 2013년 바르셀로나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시범 종목이었던 하이다이빙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이제 하이다이빙 선수들도 명실상부하게 메달을 목에 걸 수 있게 됐다. 카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는 총 75개 부문에서 메달이 수여된다. 개최국 러시아의 선수들은 거의 모든 종목에서 메달을 노리고 있다.

중국 따라잡기

‘전통적인’ 3m 스프링보드, 그리고 2012년 런던올림픽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 일리야 자하로프는 러시아 대표팀에게는 지나간 영광의 순간이자 미래에 대한 기대를 의미한다. 2013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자하로프는 파트너인 예브게니 쿠즈네초프와 출전한 싱크로나이즈드 다이빙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개인 경기에서는 메달을 따지 못했다. 올림픽에서 중국 선수들을 꺾고 승리를 차지한 이후로는 월드시리즈에서만 그들을 제쳤다. 하지만 본국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자하로프는 다시 제 기량을 찾았다. 러시아 대표팀의 올레크 자이체프 수석코치는 자하로프에게 기대를 건다. “자하로프는 이미 이번 시즌 초반에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세계선수권대회 전에 열리는 경기를 통해 최상의 컨디션으로 끌어올린다는 게 우리의 과제였습니다. 일리야 자하로프는 다시 훌륭한 다이빙 선수들,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겁니다.” 자이체프 코치가 로시스카야 가제타에 말했다.

카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는 사상 최초로 혼성 싱크로 다이빙 경기가 진행된다. 새로운 경기종목에서 주목할 포인트는 화려한 볼거리, 그리고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다. 중국 선수들이 압도적인 독주 상황에서도 말이다.

러시아 국민은 하이다이빙 경기에서는 레드불 클리프 다이빙(Red Bull Cliff Diving) 세계 챔피언 아르촘 실첸코를 응원할 것이다. 그는 세계 정상에 서 있는 콜롬비아의 올랜도 듀크와 영국의 게리 헌트 선수와 겨룬다.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혼성 경기

러시아는 1997년 이래 국제 주요 대회의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에서 우승을 놓친 적이 없다. 오늘날의 러시아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선수들 역시 말할 것도 없는 우승후보이다. 게다가 올림픽에서 세 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열여섯 번 우승한 러시아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의 간판스타 나탈리야 이센코 선수가 출산 후 대표팀에 합류했다.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에 혼성 경기를 도입하는 문제는 다이빙 부문에서보다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러시아에서는 유일한 남자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선수인 알렉산드르 말체프가 다리나 발리토바 선수와 함께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러시아 대표팀의 타티야나 포크롭스카야 수석 코치는 말체프 선수가 국제수영연맹의 결정을 기다리며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을 관두지 않은 게 러시아로서는 행운이라고 말했다. “말체프 선수가 좌절하지 않고 계속 훈련해서 다행입니다. 그는 진정으로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을 사랑하는 선수예요.”

알렉산드르 말체프는 미국의 유명한 빌 메이와 겨룰 준비가 돼 있다. 강력한 우승 후보인 빌 메이는 세계수영선수권에 참가하기 위해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쇼에 전념하다가 복귀했다. 말체프 선수가 로시스카야 가제타에 각오를 밝혔다. “빌 메이 선수를 만난다고 생각하니 굉장히 기쁩니다. 빌 메이는 노련한 선수이자 이 분야의 권위자입니다. 하지만 그와 팽팽히 경쟁하며 정상을 놓고 겨룰 겁니다.”

평영 위업

수영 전 종목에서 수많은 메달을 보유한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는 참가선수가 아닌 명예 손님으로 카잔을 찾는다. 그런데 그의 자리를 다른 미국 여자대표선수가 노리고 있다. 바로 미시 프랭클린이다. 그녀는 이미 2년 전 바르셀로나 세계수영선수권에서 여자 수영에서는 기록적인, 금메달 여섯 개를 목에 걸었다.

러시아 대표팀에도 그녀에 못지않은 ‘황금물고기’가 있다. 바로 율리야 예피모바 선수다. 그녀는 2013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러시아에 두 개의 메달을 안겨줬다. 예피모바 자신도 인정한 것처럼, 그녀는 도핑 스캔들과 그에 따른 선수 자격 박탈로 명예가 다소 실추됐다. 하지만 그녀는 모두에게 자신이 진정한 챔피언임을 증명하려는 결의로 가득하다. 율리야 예피모바가 기자들에게 밝혔다. “국내 선발전에서 다른 선수들을 ‘벌벌 떨게’ 만들 경기를 하고 싶었어요. 지금 저는 평영 50m와 200m에서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제 능력을 모두 발휘한 것은 아니에요. 카잔에서 전력을 다할 겁니다. 어떤 결과가 나올 지 지켜봐주세요.”

그런데 예피모바의 인터뷰가 있은지 얼마 후 사실상 그녀의 라이벌이자 올림픽 챔피언인 리투아니아의 루타 메일루타이트 선수가 100m 경기에서 예피모바의 기록을 깼다(메일루타이트 1분 05초 46, 예피모바 1분 05초 89).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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