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카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러 수영대표팀 약진 기대

(사진제공=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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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도하 세계 쇼트코스 수영선수권대회에서 러시아 대표팀이 가져온 금메달은 하나뿐이었다. 하지만 대표팀 코치진은 2015년 여름 홈그라운드인 러시아 카잔에서 열릴 수영선수권 대회 때 선수들의 컨디션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ussia포커스가 내년 정상을 차지할 실력을 갖춘 선수들을 소개한다.

러시아 대표팀은 2014 도하 수영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 하나, 은메달 네 개, 동메달 네 개로 총 9개의 메달을 차지했다. 남자 혼계영과 금메달이 나온 4x50m 계영에선 러시아 선수가 세계신기록 두 개를 새로 쓰기도 했다.

대회 전체의 규모를 볼 때, 더군다나 카잔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앞둔 시점에서 메달의 수가 많다곤 할 수 없다. 브라질 같은 경우 금메달 7개(금 7, 은 1, 동 2)를 따면서 종합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평가도 있다. 러시아는 금메달 개수로는 12위지만, 모든 결승진출자 순위 합산에서는 2위다. 아나톨리 주라블료프 러시아 대표팀 감독은 대표선수 개개인의 기량이 전반적으로 높기 때문에 2015 여름 카잔대회에서 상당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도하 대회 성적을 놓고 성급한 판단은 삼가 달라고 부탁했다. "동계 쇼트코스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선수들은 여름까지 '살아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쇼트코스 성적을 놓고 한 팀이 50m 레인 수영장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 점칠 수 없다. 그러니 우리도 도하 대회를 위해 전력질주하기 보다는 도하 대회 출전을 2015년 있을 카잔 대회의 준비 단계로 삼기로 했다"고 그는 밝혔다.

그렇다면, 카잔 선수권 대회에서 러시아에 개인전 메달과 계영 우승의 영광을 안겨줄 선수는 누구일까?

블라디미르 모로조프

모로조프는 2011 상하이 세계 수영선수권대회에 국가대표로 처음 출전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4x100m 계영으로 동메달을 땄다. 2013 바르셀로나 선수권대회에서는 자유형 50m에서 은메달을, 자유형 계영 4x100m에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모로조프는 러시아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자유형 선수이자 팀의 주장이다. 뜻밖의 '구멍'이 있긴 하지만 말이다.

예를 들면, 모로조프는 바르셀로나 선수권대회 자유형 100m에서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첫 50m는 세계 신기록 수준(21.94 초)으로 물살을 가르다가, 두 번째 50m부터 힘이 빠져 결국 5위로 들어온 것이다.

청소년 시기부터 미국에서 사는 모로조프는 유명한 데이비드 살로 코치와 러시아의 빅토르 아브디엔코 코치 밑에서 동시에 훈련을 받고 있다. 그는 로스앤젤레스에선 체력을 키우고, 볼고그라드에선 테크닉을 연마한다고 밝혔다.

"자유형 50m와 100m, 배영 50m 위주로 훈련할 것이다. 1월부터 여름까지 카잔 대회에 대비해 중요한 훈련에 들어가야 한다. 이 훈련은 올림픽 출전을 위한 밑바탕이기도 하다"고 그는 말했다.

다닐라 이조토프

이조토프는 롱코스 자유형 계영 4x100m와 4x200m에서 안정적으로 메달을 따낸다. 2009 세계선수권과 2013 세계선수권에선 개인 2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마침 이조토프는 2013 베를린 세계선수권 출전의 발목을 잡았던 어깨 부상에서 회복된 상태다. 그는 카잔 대회가 열릴 때까지 기록을 더 높일 계획이다.

"도하 대회 성적엔 스스로에게 100점을 주고 싶다. 은메달 두 개와 동메달 두 개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라고 그가 평했다. "좋은 기록을 냈고, 계획한 대로 성적을 올렸다. 이젠 훈련에 열중하고 이 모든 성과를 롱코스로 가져가는 일만 남았다.".

율리야 예피모바, 아나스타시야 페시코바

카잔 대회 때는 러시아 대표팀의 주장인 율리야 예피모바와 아나스타시야 페시코바(결혼 전 성은 주예바)가 복귀할 예정이다. 그 동안 누구도 이들의 자리를 채우지 못했다. 지난 수년간 러시아가 여자 수영에서 거둔 성과는 모두 두 사람의 이름과 연관돼 있었다.

예피모바는 2012 런던올림픽 평영 200m 동메달 등 여러 차례 메달을 땄으며, 2013 세계선수권에서는 평영 50m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주예바는 런던올림픽 배영 200m에서 은메달을 땄고, 2011 상하이 세계선수권 50m에선 금메달을 땄다.

하지만 예피모바는 도핑 시험의 결과 때문에 제대로 훈련 받고 카잔 대회 전 다른 경기에 출전할 기회를 잃었다. 금지 성분은 살로 코치에게 훈련을 받던 미국에서 산 식이보충제에 들어있었다. 페시코바의 경우 부상회복에 힘쓰다가 이젠 아이를 낳고 어머니가 되었다.

페시코바와 마찬가지로 수영선수인 남편 세르게이 페시코프는 카잔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대표팀 '베테랑'들이 제 실력을 보여줄 거라 기대하고 있다. "사실 러시아에는 수영선수가 출산 후 좋은 실력을 되찾은 전례가 없다. 하지만 나는 아내가 해낼 거라고 누구보다 굳게 믿는다"고 세르게이가 선수로서 아내의 앞날에 대해 말했다. "여자 대표팀이 출전하길 간절히 바란다. 카잔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러시아 팀이 멋진 모습을 보여주리라 믿는다"고 그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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