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리아 노보스티)
러시아의 2018 월드컵 준비와 관련한 '월드 풋볼 포럼' 국제회의가 모스크바에서 열렸다. 알렉세이 소로킨 2018 러시아 축구월드컵 조직위 위원장은 루블화 급락과 러시아 경기 후퇴가 러시아의 월드컵 준비 과정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조직위 예산은 외환으로 산정되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예산은 FIFA에 의해 미국 달러화로 책정된다"고 소로킨 위원장이 포럼 회의에서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러시아 월드컵 조직위는 경기장과 부대 인프라 준비 작업 진행에 드는 6,640억 루블(143억 달러)의 예산을 재검토하여 확대할 계획도 없다.
그는 "현재 예산 재검토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원청 계약자 선정이 모두 완료됐다. 이들은 러시아 업체들이다. 러시아 국산 자재들이 주로 사용되기 때문에 월드컵 준비용 대규모 시설들의 비용을 재검토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알렉세이 밀로바노프 '아레나 2018'(2018 러시아 축구월드컵 조직위 자회사) 사장의 말에 따르면 FIFA 집행위원회는 러시아의 월드컵 준비 첫 번째 결과들에 만족해 했다. "2017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경기들이 열리는 경기장들에 대한 점검 시점이 2016년 5월 1일로 매우 촉박하지만, 나머지 모든 경기장의 점검 시점은 2017년 5월 1일이다. 각 경기장은 월드컵 체제와 이후 운영 체제를 갖추게 된다. 이들 경기장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에도 계속 기능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일부 경기장의 수용 능력은 축소될 것이다." 밀로바노프 사장의 말이다.
2010년 봄 영국 축구협회(FA) 회장을 지낸 데이비드 트리즈먼 경의 전 여자친구 멜리사 제이콥스가 트리즈먼의 협상 내용을 녹음한 기록을 기자들에게 전달하면서 스캔들이 불거졌다.
이 기록에서 트리즈먼 전 FA 회장은 러시아 돈에 '매수된' 심판들 덕분에 스페인 대표팀이 2010 월드컵 결승전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스페인은 2018 월드컵 개최국 선정 투표에서 자국 대표단의 표를 러시아에 던지기로 약속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사건 조사 당시 트리즈먼 경은 자신의 발언을 뒷받침할 만한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고 사임했다. 이후 FA는 러시아축구협회에 공식 사과했다.
러시아 경제지 '코메르산트'의 보도에 따르면, FIFA 윤리위원회는 러시아에 대한 비난을 뒷받침할 만한 어떤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사 보고서는 러시아 측에서 '제한적인' 협조가 있었다고 강조하고 있다. 윤리위 대표단은 유치위원회 직원들의 컴퓨터를 조사하기 위해 제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러시아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 컴퓨터는 외부 회사에서 임대했다가 반납했다. 직원들이 주고 받은 연락 사항은 컴퓨터 소유주에 의해 삭제됐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알렉세이 소로킨 '러시아 2018' 조직위 위원장이 '월드 풋볼 포럼' 회의장 로비에서 이같이 말했다.
조사단은 러시아 측이 FIFA 집행위원들에게 선물을 제공했지만, 선물의 비용이 크지 않아 상징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FIFA 직원들의 항공료와 러시아 체재비도 러시아 측에서 지불했다. 하지만 당시 FIFA 규정은 이런 관행을 금지하지 않았다.
윤리위는 보고서 결론에서 조사 결과 러시아의 월드컵 유치 방법들을 의심할 만한 근거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FIFA 윤리위 심판관실 실장이자 보고서 작성자인 독일의 한스 요아힘-에케르트는 "이 사건이 종결됐다"고 결론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