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 코트의 여왕... 샤라포바의 다섯 가지 매력

(사진제공=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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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마리야 샤라포바(27세)는 ‘롤랑 가로스’ 프랑스 오픈 2번째 우승과 커리어 ‘그랜드슬램’ 5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샤라포바는 지난 6월 23일 막을 올린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서 러시아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유일한 선수였지만, 1일 화요일 16강에서 탈락하는 이변을 낳았다. RBTH가 마리야 샤라포바를 둘러싼 흥미로운 사실 다섯 가지를 독자 여러분께 소개한다.

여자 스포츠 선수 중 수입 1위

샤라포바는 올해 '롤랑 가로스' 프랑스 오픈 우승으로 역사상 가장 많은 우승 상금을 차지한 여자 테니스 선수 명단 2위에 올랐다. 샤라포바는 테니스 코트에서 현재까지 3천 1백만 달러를 벌어들여 이 명단에서 비너스 윌리엄스를 앞질렀다. 이 부문 기록에서 샤라포바는 비너스의 동생 세레나 윌림엄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는데, 세레나의 누적 상금은 5천 5백만 달러로 평가된다. 샤라포바가 이렇게 엄청난 상금을 거머쥐기까지는 32개 대회 우승을 차지해야 했다.

"값비싼 자동차를 타고 있는 동갑내기 친구들을 볼 때 나는 내가 스스로 돈을 벌었다는 걸 알고 이에 만족해요. 누군가가 당신을 보고 '이 버릇없는 여자애에게 레인지로버 고급 자동차를 사준 사람은 십중팔구 자기 아버지일 거다'고 생각할 때 이런 곁눈질이 종종 느껴지곤 하죠. 하지만 나는 '천만에요. 이 차는 내가 직접 산 거랍니다'고 생각하죠."

계획 보다는 즉흥적 행동

마리야는 코치의 게임 계획을 따르지 않고 자신의 경기들을 뒤돌아보며 분석하지도 않는다. 마리야는 이런 상황이 그녀를 거쳐간 모든 코치에게 몹시 짜증나는 일이었음을 인정한다. 마리야의 이런 무계획성은 결국 스웨덴 출신의 유명 코치 토마스 획스테드와의 결별 사유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획스테드는 제자의 변덕을 끝내 참지 못하고 3년을 함께한 생산적인 협력관계를 청산하고 코치직에서 물러났다. 2013년 8월부터 샤라포바는 세계 최고의 테니스 선수(1974~1976)였던 미국 출신의 지미 코너스의 지도를 받고 있다.

"우리가 경기 전에 뭘 논의했든 상관 없이 나는 코트에 나가 내 방식대로 플레이하죠. 경기 이후 코치님은 '정말로? 그럼 왜 내가 네게 필요해?'라고 말하죠. 코치님에게 사과하지만, 다음 번에도 역시 모든 걸 내 방식대로 해요."

"내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되돌아볼 때가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아요. 물론, 이건 썩 좋은 일이 아니어서 코치님을 화나게 하기도 하죠. 내가 자리에 앉아 경기들을 되돌아보고 거기서 뭔가 배울 점을 찾아낸다면 코치님도 기뻐하겠죠. 하지만 나는 겨우 10~15분 가량의 참을성밖에 없어요. 내가 우승한 경기들을 되돌아보는 건 당연히 즐겁겠지만, 사실 나는 되돌아보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요. 이 모든 건 내가 은퇴할 때까지 미뤄둘 거예요."

말괄량이 여신

마리야는 기자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이는 잦은 기자회견과 활발한 사교계 출입, 끊임없는 인터뷰 요청에서 잘 알 수 있다. 마리야는 언론을 굉장히 신경질적으로 대하는데, 가끔은 평정심을 잃을 때도 있다.

"경기 중에 내가 꺼낸 종이가 뭐였냐구요? 테니스 선수인 내가 코트에서 뭘 했겠어요? 경기에 대한 메모라는 게 당연하잖아요! 그게 쇼핑목록이라도 된다고 생각했나요?!"

"나는 여러분이 기자들이고 이게 여러분의 일이라는 걸 알지만, 노트와 펜은 그냥 접어두세요. 여러분의 '괴성 측정기'(마리야가 테니스 코트에서 지르는 괴성은 최대 105 데시벨에 달하는데, 이는 제트기 엔진 소리만큼이나 크다: 편집자 주)도 치워 주세요. 패션 경찰도 잊고 이 모든 걸 집어치우고 팬의 입장에서 경기를 지켜보세요. 모든 걸 잊고 그냥 경기나 관람하세요. 그러고 나면 여러분에게 흥미로운 질문들이 생겨날 것 같아요."

세계 평화를 위해

2007년 2월 마리야는 유엔 친선대사에 위촉되었다. 샤라포바는 자신의 명성을 이용하여 지구촌의 긴급 현안들에 주의를 환기하고 있다. 그녀는 아프리카 지역의 식수난과 개발도상국가들의 마약중독, 여러 지역의 천연자원 보존 문제를 특히 우려한다. 샤라포바는 유엔에서 처음 했던 기자회견이 자신의 선수생활에서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은 경험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계속 식은땀이 났죠! '오늘 포핸드 스트로크는 어땠나요?'처럼 그렇게 평범한 게 아니었다고 해두죠. 한 기자는 '앞으로 전쟁과 가난이 없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묻기도 했죠. 그래서 나도 모르게 어느새 내 포핸드 스트로크에 관해 말하는 게 싫지 않았어요."

시베리아의 후예

마리야 샤라포바는 시베리아의 작은 도시 냐간(Нягань)에서 태어났다. 샤라포바는 연중 대부분을 여행길에서 보내고 있지만, 자신의 고향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몇 번이나 강조한 바 있다.

"내가 시베리아에서 태어났다는 게 정말 자랑스러워요. 코트에서 내 이름이 호명될 때 내가 '러시아 태생'이 아니라 '시베리아 냐간 태생'이라고 말하는 걸 들으면 정말 재미있어요. 그리고 그때마다 관중석에서 '와!' 하고 탄성이 터지곤 하죠. 다시 말해 이게 관중들에게는 뉴스거리이자 놀라운 사실이지만, 나는 그때마다 자부심을 느껴요. 그것도 내가 '롤랑 가로스' 우승을 차지했고 세계 여자 테니스 랭킹 1위라고 소개될 때보다도 더 큰 자부심을 느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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