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부진 피겨 요정 리프니츠카야 “긴장감은 철저한 연습으로 이겨내요”

율리야 리프니츠카야 (사진제공=이타르타스)

율리야 리프니츠카야 (사진제공=이타르타스)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율리야 리프니츠카야(만 15세)를 만나 다가오는 세계선수권대회와 동료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훈련 일정, 끈질긴 기자들, 일본 여행의 꿈이 이뤄진 것에 대해 들어 보았다.

율랴, 올해 선보인 프로그램 두 개가 모두 서정적이고 애잔한 작품이었는데, 다음 시즌에는 좀 더 경쾌한 프로그램으로 바꾸고 싶지 않나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프리 프로그램에서 율리야 리프니츠카야의 연기는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저명한 영화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는 율리야에게 자신의 영화 '쉰들러 리스트'의 사운드트랙를 배경음악으로 연기해 준 데 대해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

"아니요, 그런 생각 안 해봤어요. 물론, 그러라고 하면, 좀 더 경쾌한 프로그램도 하게 되겠죠. 하지만 저한테는 그런 활기찬 생동감이 좀 부족한 것 같아요. 비슷한 프로그램을 연기한 다른 선수들과 비교도 될 것이고, 그 선수들의 표현력이 더 좋거든요. 제 성격상 저한테는 올해 보여주었던 '쉰들러 리스트' 같은 프로그램이 제일 잘 맞는 것 같아요. '칼의 춤(Sabre Dance)'같은 프로그램도 있었는데 좀 다르죠. 하지만 이것도 흥겹지는 않아요. 이런 류의 프로그램이 제 성격에도 잘 맞고, 감성을 전달하기에도 좋은 것 같아요."

올림픽이 끝난 지 거의 한 달이 됐어요. 그 동안 뭘 했는지 말해줄래요. 세계선수권대회 준비 전에 좀 쉴 시간이 있었나요?

"일주일 동안 훈련이 없긴 했지만, 그렇다고 쉰 것도 아니었어요. 매일 리셉션이다, 모임이다, 행사다, 늘 뭔가를 했으니까요. 올림픽을 마치고 완전히 지친 상태였기 때문에 훈련까지 있었다면, 글쎄요, 버틸 수 있었을는지 모르겠어요."

세계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는 3월 24 일에서 30 일까지 일본 사이타마현에서 개최된다. 소치올림픽 챔피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는 이 대회에 참가하지 않는다. 알렉산드라 고르시코바 러시아피겨스케이팅연맹 회장은 "아델리나가 힘든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했기 때문에 체력을 회복할 휴식 시간을 가진 후에 본격적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하도록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율리야 리프니츠카야 외에 이번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 본선 출전권을 따낸 안나 포고릴라야(А. Погорилая)가 세계선수권대회 러시아 대표로 출전한다.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의 세계선수권대회 불참 결정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올림픽 챔피언이 타이틀을 방어해야 되지 않을까요?

"그건 소트니코바 코치진의 결정이었어요. 지금 소트니코바는 아이스쇼를 하고 있죠. 저희는 바로 출전하겠다고 했어요."

올림픽 출전 이후, 율랴 선수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치가 엄청나게 높아졌는데요, 좀 부담이 되죠?

"그럼요, 부담이 되죠. 하지만 어떻든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 대한 제 목표가 있으니까요. 실수 없이 깨끗한 연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거예요."

경기 전 긴장감을 어떻게 이겨내나요? 무슨 비법이 있나요?

"긴장이 안 되는 적은 없어요. 잘 준비해서 경기에서 제 할일을 제대로 하면 수밖에 없죠. 준비가 충분해서 어떤 상황에서도 연습한 대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면, 심리적으로 부담이 덜 하겠죠. 준비가 부족하면, 긴장했다는 생각이 들고 그러니까 코치와 수다를 떠는 등으로 연기에 집중하는 수밖에 없어요."

모든 운동선수가 그렇듯 율랴 선수도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게 있을 텐데요, 금지된 것 중에서 제일 하고 싶은 것이 뭔가요?

 

"어려운 질문이네요. 정해진 훈련 일정이 있거든요. 사실상 거의 모든 걸 포기해야 됐어요. 올림픽 전까지 훈련 외에 다른 것은 아무 것도 못 했어요. 지금은 또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있으니까... 지금 제 소원은 딱 하나에요. 훈련을 내팽개치고 휴가를 가는 거죠."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나면, 어디로 휴가 갈 지 계획은 세웠나요?

"아직은 언제 휴가를 갈 수 있을 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태라 휴가 계획은 생각도 못해봤어요.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난 뒤에도 계획이 너무 많아요. 올림픽 전처럼 고된 훈련은 없겠지만, 여전히 할 일이 많아요. 아마도 6월에나 휴가를 갈 것 같아요. 정말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아요. 마침 제 소원 하나가 이루어졌어요. 일본에 가게 된 거죠. 때마침 벚꽃이 피는 때라서 일본은 정말 예쁠 것 같아요."

피겨 선수 중 본받고 싶은 롤모델이 있나요?

"현재 제 롤모델은 카롤리나 코스트너에요. 내면이 참 강한 선수라, 마법 같은 힘이 솟아나는 것 같아요. 그녀처럼 저도 제 연기에서 만족감을 느끼고 싶어요."

 (사진제공=이타르타스)
 (사진제공=이타르타스)

최근 소위 잘나가는 파티에 있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왔는데요, 파티는 어땠나요?

"딱히 이유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런 경험은 제게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거예요. 거기 가면 스타들이 선수들에게 상을 수여할 거라고 그랬어요. 정확히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얘기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좀 당황스러웠어요. 스포츠와는 거리가 먼 사람들 사이에서 얼마나 어리둥절하던지 가시방석에 앉아 있다 온 느낌이에요."

언론이나 팬들의 관심이 조금 피곤하죠?

" 네, 조금요. 하지만 이제 익숙해져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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