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폐막 앞두고 금빛 피날레 장식

(사진제공=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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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마지막 이틀간 러시아 대표팀이 종합 메달 순위 1위에 올랐다. 지난 주말 러시아 선수들이 바이애슬론, 스노보드, 스키, 봅슬레이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토요일 올림픽 경기장에서 선수들은 7개 종목 메달을 놓고 경쟁을 벌였다. 이날 러시아 대표팀은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바이애슬론

올림픽 폐막을 앞두고 러시아 팬들은 바이애슬론에서 고대하던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알렉세이 볼코프(Алексей Волков), 예브게니 우스튜고프(Евгений Устюгов), 드미트리 말리시코(Дмитрий Малышко), 안톤 시풀린(Антон Шипулин)으로 구성된 러시아 남자 바이애슬론 팀이 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이다. 러시아 팀은 계주 마지막 레이스를 펼친 안톤 시풀린의 역주에 힘입어 화려한 우승을 차지하며 종합 메달 순위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러시아에 3.5초 뒤진 독일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고, 오스트리아 선수들이 3위로 들어왔다.

바이애슬론 남자 계주 '금메달'은 1988년 캘거리 올림픽 남자 계주 우승 이후 처음 나온 것이어서 특히 상징적이었다.

"긍정적 감정 말고 또 무슨 감정이 있을 수 있겠나? 오랜만에 계주 우승 전통을 되살렸다." 예브게니 우스튜코프가 R-Sport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솔직히 말자면, 사실 뭔가 허탈한 기분이다. 모든 게 끝났고, 우리가 우승해 행복하지만, 어쨌거나 지난 20일이 굉장히 힘들었기 때문일 거다. 하지만 우리는 앞으로 있을 경기들을 위해 에너지를 이제 막 충전하기 시작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올가 그라프(Ольга Граф), 예카테리나 시호바(Екатерина Шихова), 율리야 스코코바(Юлия Скокова)로 구성된 러시아 3인조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준결승전에서 폴란드에 진 러시아는 3위 결정전에서 2.84초로 일본을 제치고 승리했다.

네덜란드 선수들은 결승전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하며 이 종목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스노보드

지난 토요일 소치 올림픽 두 번째 금메달은 러시아로 귀화한 미국인 빅 와일드가 차지했다. 이로써 와일드는 올림픽 2관왕에 오르는 신기록을 수립했다. 와일드 이전에는 스노보드 역사상 누구도 한 올림픽에서 2개의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스노보드 평행 회전 은메달은 슬로베니아의 장 코시르가 가져갔고, 동메달은 오스트리아의 벤야민 카를에게 돌아갔다.

일요일 소치에서는 4개 종목 경기만 열린 가운데 러시아 대표팀이 금메달 2개를 휩쓸었다.

크로스컨트리 스키

일요일은 러시아 팀의 쾌거와 함께 시작했다.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단체 출발에서 러시아 선수들이 시상대를 독차지한 것이다. 알렉산드르 레흐코프(Александр Легков)가 금메달을 차지한 가운데 은메달과 동메달은 각각 막심 빌레그자닌(Максим Вылегжанин)과 일리야 체르노우소프(Илья Черноусов)에게 돌아갔다.

러시아 선수들은 이미 50km 레이스 후반부터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물론 결승선을 앞둔 마지막 직선코스에서 나왔다. 알렉산드르 레흐코프, 막심 빌레그자닌, 일리야 체르노우소프가 앞으로 치고 나갔다. 이때 러시아 선수들의 유일한 경쟁자는 노르웨이의 마틴 욘스루드 순드비였다. 그는 마지막 150-200m에서 비로소 밀려났다. 경기 결과 순드비는 일리야 체르노우소프에 0.2초 뒤졌다.

"우리는 팀 전술 같은 게 없었다. 결승선에 들어와서야 나왔을 뿐이었다. 그 순간 오직 나 자신만 생각했기 때문에 주변 사람은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내가 스키의 왕이라고? 아직은 아니라고 본다. 30km 경기에서는 우승하지 못했잖는가! 어제 바이애슬론 선수들이 우승하는 걸 보고 내가 2위나 3위로 들어오는 건 상상할 수 없었다. 금메달을 목에 건 시풀린과 말리시코가 밤새 꿈에 보였다." 알렉산드르 레흐코프가 자신의 우승을 이같이 평했다.

봅슬레이

알렉산드르 줍코프(Александр Зубков)와 알렉세이 보예보다(Александр Воевода) 조가 2인승에서 우승한 이후 러시아 팬들은 4인승 경기에서도 우승이 이어지길 기대했다. 줍코프와 그의 팀은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알렉산드르 줍코프가 이끄는 '최고의 4인조'가 러시아 대표팀에 13번째 금메달을 안기고 더 나아가 러시아의 종합 메달 순위 1위도 확실히 굳혔다. 은메달은 오스카스 에멜바디스의 라트비아 팀이 차지했고, 동메달은 스티븐 홀콤브가 이끄는 미국 팀에 돌아갔다.

"우리는 어떤 상황이라도 극복해 내야 했다. 라트비아 선수들은 출발에서 모든 걸 멋지게 해냈지만, 내가 한 일이 우리가 더 낫다는 것을 입증해 보였다. 오늘은 2인승 경기 때보다 경쟁이 더 치열했다. 4인승에서는 각 팀 성적이 크게 차이 나지 않아 각 레이스의 성적이 종합 순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걸 알았다. 레이스 때마다 가능한 한 모든 걸 다 하려고 했다." 알렉산드르 줍코프가 스포츠 포탈사이트 championat.com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올림픽 개막식에서 러시아 대표팀 기수로 나섰던 39세의 줍코프는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선수생활을 계속 할 거냐고? 당분간 쉬면서 기운을 회복하고 싶다. 운동을 그만두고 싶다고 누구한테도 말한 적 없다. 우리는 건강이 허락한다면 운동을 계속할 거다."

알렉산드르 카시야노프(Александр Касьянов)가 이끄는 또 다른 러시아 팀도 4차 시기 합계 4위에 올랐다. 니키타 자하로프(Никита Захаров) 팀은 15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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