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13일째...스노보드 남여 金銅, 빙상의 드라마

빅 와일드, 알료나 자바르지나 (사진제공=리아 노보스티)

빅 와일드, 알료나 자바르지나 (사진제공=리아 노보스티)

19일 수요일 러시아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8강전에서 탈락했고, 율리야 리프니츠카야는 쇼트 프로그램 연기 도중 넘어졌다. 하지만 빙상 무대에서 들려온 비보는 스노보드와 스키에서 날아온 낭보로 상쇄되었다.

스노보드

러시아 스노보드 선수 알료나 자바르지나(Алёна Заварзина)가 스노보드 여자 평행 대회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금메달은 스위스의 파트리시아 쿠머가 가져갔다. 동메달을 놓고 벌인 두 번의 라운드에서 자바르지나는 오스트리아의 이나 메쉬크를 따돌렸다. "메달 없이 떠날 순 없었다. 금메달이 아닌 게 유감이다. 여러분에게 미안하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했다!" 자바르지나가 '로시야-2' TV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바로 몇 분 뒤에는 자바르지나의 남편으로 러시아에 귀화해 현재 대표선수로 뛰고 있는 미국인 빅 와일드가 이 종목 결승 경기를 마쳤다. 와일드는 1위에 올라 러시아 대표팀에 금메달을 하나 더 안겨주었다. 경기 후 스포츠 포탈사이트 championat.com과의 인터뷰에서 와일드는 자신과 아내의 경기 결과에 정말 행복하다고 밝혔다. "이게 사실인지 싶을 만큼 너무 멋지다. 알료나와 함께 메달을 따는 것은 꿈속에서나 가능한 일이었다. 지금 정말 행복하다. 믿어지지 않는다. 말로 형언하기조차 어렵다. 오늘은 믿을 수 없는 하루다. 일곱 살에 이 운동을 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아주 많은 것을 여기에 바쳤다."

크로스컨트리 스키

수요일 소치 올림픽에서는 크로스컨트리 스키 단체 스프린트 클래식 경기가 열렸다. 아나스타시야 도첸코(Анастасия Доценко)와 줄리야 이바노바(Джулия Иванова)로 구성된 러시아 여자 팀은 예선전 3위를 기록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예선전 1위는 핀란드 선수들이 차지했다. 니키타 크류코프(Никита Крюков)와 막심 빌레그자닌(Максим Вылегжанин) 조도 남자 준결승에서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펼쳐 결승에 직행했다.

최종 결과 러시아 여자 팀은 6위를 기록했다. 시상대는 노르웨이와 핀란드, 스웨덴 등 스칸디나비아 팀들의 독무대가 되었다.

운이 더 좋았던 남자 선수들은 러시아에 은메달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크류코프와 빌레그자닌은 내심 우승을 기대했다. "결승점을 통과하고 최초로 느낀 감정이 바로 실망감이었다. 우승을 할 수도 있었다." 결승점을 통과한 뒤 크류코프가 이같이 말했다.

피겨 스케이팅

팬들은 러시아 선수들의 쇼트 프로그램 연기를 보며 감정이 엇갈렸다. 율리야 리프니츠카야(Юлия Липницкая)가 연기 중 넘어져 5위에 그친 반면, 아델리나 소트니코바(Аделина Сотникова)는 2위에 올랐다. 리프니츠카야는 연속동작과 회전, 스텝을 훌륭히 해내고 나서 트리플 플립에서 그만 실수해 넘어지고 말았다. "계속 싸울 거다. 점수가 생각보다는 그렇게 낮지 않았다." 리프니츠카야가 연기 후 '소베츠키 스포르트' 지에 이같이 말했다.

쇼트 1위는 합계 74.92점으로 한국의 김연아 선수가 차지했다. 소트니코바는 선두와 0.28점 차로 뒤져 최종 우승 기회를 높였다. 3위는 이탈리아의 카롤리나 코스트너가 차지했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메달 각축전은 2월 20일에 열린다.

바이애슬론

올가 자이체바(Ольга Зайцева)와 올가 빌루히나(Ольга Вилухина), 예브게니 가라니체프(Евгений Гараничев), 안톤 시풀린(Антон Шипулин)으로 구성된 러시아 바이애슬론 혼합 계주 팀은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러시아 팀은 사격에서 9번의 실수를 기록했다. 금은동은 각각 노르웨이, 체코, 이탈리아 팀에 돌아갔다. "아니다, 우리는 모든 것이 좋았다. 하지만 세대교체가 원인이었다. 그렇다고 포기할 필요는 없다. 지금은 누구도 비난해서도 안 된다. 그와 반대로 응원을 해줘야 한다. 관중석과 트랙에서 많이 응원해준 팬들에게 고맙다." 자이체바가 가제타루(Газета.ру)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결과에 대해 이같이 촌평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0m에서는 체코의 마르티나 사블리코바가 6분 51초 54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은메달과 동메달은 각각 네덜란드의 아린 워스트와 카리엔 클레이뷰커에게 돌아갔다. 러시아의 올가 그라프(Ольга Граф)는 메달권에서 한 걸음 떨어져 있었다. 그라프는 선두에 4,23초 뒤졌다. 또 다른 러시아 선수 안나 체르노바(Анна Чернова)는 9위에 그쳤다. 하지만 그라프는 러시아 신기록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0.12초 때문에 메달을 따지 못했다는 사실이 여전히 머리 속에서 맴돈다." 스포츠 포탈사이트 Sportbox가 전한 그라프의 말이다.

아이스하키

러시아 아이스하키 팀이 핀란드전에서 3:1로 져 러시아 팬들은 이날 실망스러운 하루였을 것이다. 일리야 코발추크(Илья Ковальчук)가 기록한 골이 러시아 팀의 유일한 골이 되면서 러시아는 8강전에서 탈락했다. "이런 결과가 나올 줄은 물론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핀란드 선수들이 좋은 선수들이고, 스케이트를 잘 타고 방어도 잘 한다는 점은 알고 있었다." 파벨 다츄크(Павел Дацюк)가 메트로 지에 이같이 말했다. "성급히 결론을 내리고 싶지 않다. 뭔가를 해명하고 평가하고 싶지도 않다. 지금은 허탈하고 힘들다." 세르게이 보브롭스키(Сергей Вобровский) 러시아 대표팀 골키퍼가 경기 후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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