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주말 경기...쇼트트랙·스켈레톤 金-아이스하키 부진-‘운석 메달’

빅토르 안(오른쪽), 블라디미르 그리고리예프(왼쪽) (사진제공=블라디미르 페스냐/리아 노보스티)

빅토르 안(오른쪽), 블라디미르 그리고리예프(왼쪽) (사진제공=블라디미르 페스냐/리아 노보스티)

지난 15~16일 주말 러시아 대표팀은 금메달 2개 획득에 성공했다. 쇼트트랙 황제 빅토르 안(Виктор Ан)과 스켈레톤 선수 알렉산드르 트레티야코프(Александр Третьяков)가 수훈갑이었다.

'운석 메달'

15일 토요일에는 '작은' 깜짝 선물이 금메달리스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수여되는 금메달에는 특별히 운석 조각이 박혀 있었던 것. 2월 15일 토요일은 바로 우랄 산맥 인근 첼랴빈스크 주에 운석비가 내린 지 1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올림픽 운석 메달은 총 50개가 제작되었다. 그중에서 총 10개가 선수들에게 수여된다. 나머지는 먼저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고 그 이후 개인소장용으로 판매될 가능성도 있다.

쇼트트랙

15일 토요일 러시아는 쇼트트랙 1,000m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싹쓸이하며 올림픽 쇼트트랙 종목 출전 사상 최고의 성적을 달성했다. 금메달은 이미 쇼트트랙의 전설인 빅토르 안에게 돌아갔다. 러시아로 귀화한 한국인 빅토르 안은 결승에서 1분 25초 33을 기록했다. 블라디미르 그리고리예프(Владимир Григорьев)는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동메달은 네덜란드의 싱키 크네흐트에게 돌아갔다. 러시아 팀의 세 번째 선수 세묜 옐리스트라토프(Семен Елистратов)는 6위로 들어왔다.

이로써 네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쥔 빅토르 안에게 이번 메달은 매우 "특별한" 것이라는 것이 본인의 말이다.

"올림픽 첫 금메달을 딴 지 8년이 지났다. 오늘 많이 긴장했다.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많은 감정이 내 안에서 용솟음쳤다. 지금도 우승이 믿기지 않는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오늘 관중석 응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관중석에서 그렇게 열띤 응원과 박수를 보내줄 지 정말 몰랐다." 빅토르 안의 소감이다.

스켈레톤

스켈레톤도 러시아에 금메달을 선사했다. 크라스노야르크 출신의 알렉산드르 트레티야코프가 스켈레톤 우승을 거머쥔 것이다. 은메달은 라트비아의 에마틴즈 데우커스가 차지했고, 동메달은 미국의 매슈 앙투안에게 돌아갔다. 다른 러시아 선수들도 결승 합계에서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세르게이 추디노프(Сергей Чудинов)는 5위, 니키타 트레구보프(Никита Трегубов)는 6위에 올랐다.

아이스하키

러시아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팬들이 기뻐할 만한 성적을 아직 내놓지 못하고 있다. 미국전에서는 승부치기 끝에 분패하고 슬로바키아전에서도 가까스로 이겨 전망이 불투명하다.

러시아와 미국의 본경기는 2:2 동점으로 끝났다. '볼쇼이' 아이스 팰리스 빙상 경기장에서는 러시아 대표팀 주장 파벨 다추크(Павел Дацюк)의 활약이 빛났다. 다추크는 미국 팀 골키퍼 조너선 퀵이 지키는 골문에 두 골을 꽂아 넣었다. 3피리어드에서는 러시아 수비수 표도르 튜틴(Федор Тютин)이 미국 팀 골문에 추가 골을 넣었지만, 이 골은 슈팅 직전 골대가 움직였다는 이유로 심판의 인정을 받지 못했다. 5분이 주어진 연장전에서도 승부의 추는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았다. 이어진 승부치기에서는 러시아 골키퍼 세르게이 보브롭스키(Сергей Бобровский)를 상대로 네 골을 기록한 미국 팀 포워드 T.J. 오시가 영웅으로 떠올랐다.

경기 후 지네툴라 빌랼레트디노프(Зинэтула Билялетдинов) 러시아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은 여전히 평정심을 유지하며 자신만만했다. "우리는 이미 지난 경기 이후 분석을 마치고 많은 결점을 보완했다. 더 자신 있고 믿음직하게 뛰었다. 플레이는 대체로 마음에 들었다. 물론, 아직은 움직임이 그렇게 원활치는 않다. 우리 팀에 탁월한 선수들이 있는데도 그래서 특히 아쉽지만, 계속 열심히 할 거다. 동력을 끌어올리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다."

16일 일요일 러시아는 슬로바키아를 상대로 싸웠다. 러시아 대표팀은 미국전에서 많은 힘을 소진하여 멋진 플레이를 선보이지 못했다. 본경기는 0:0으로 끝났다. 러시아 선수 중에서는 경기 내내 많은 슈팅을 막아내며 선방을 펼친 골키퍼 세묜 바를라모프(Семен Варламов)만이 주목할 만했다. 슬로바키아 선수들은 승부치기에서도 바를라모프의 골문을 열지 못했지만, 러시아 선수들은 훨씬 더 좋은 슈팅을 보여줬다. 알렉산드르 라둘로프(Александр Радулов)와 일리야 코발추크(Илья Ковальчук)가 수훈갑이었다. 하지만 러시아는 슬로바키아와의 경기 결과 8강전 직행을 확정하지 못했다. 빌랼레트디노프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 선수들은 8강전 진출을 놓고 노르웨이와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계주

일요일 러시아에 유일한 메달을 안겨 준 것은 스키 종목이었다. 크로스컨트리 남자 4×10km 계주에서 러시아 팀은 드미트리 야파로프(Дмитрий Япаров), 알렉산드르 베스메르트니흐(Александр Бессмертных), 알락산드르 레흐코프(Александр Легков), 막심 빌레그자닌(Максим Вылегжанин)이 이어 달리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금메달은 경기 내내 확실한 선두를 유지한 스웨덴 선수들이 차지했고, 동메달은 프랑스 선수들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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