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이렛날...비운의 플류셴코, 루지 은, 바이애슬론 동, 아이스하키 예선전 개막

피겨 선수 예브계니 플류셴코는 허리 통증으로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권할 수밖에 없어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사진제공=알렉산더 빌프/리아 노보스티)

피겨 선수 예브계니 플류셴코는 허리 통증으로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권할 수밖에 없어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사진제공=알렉산더 빌프/리아 노보스티)

13일 목요일 러시아 대표팀은 루지 단체 계주에서 은메달과 남자 바이애슬론에서 동메달을 추가했다. 피겨 선수 예브계니 플류셴코(Евгений Плющенко)는 허리 통증으로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권할 수밖에 없어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13일 소치 올림픽 경기장에서는 6개 종목 메달을 놓고 경쟁이 펼쳐졌다.

쇼트트랙에서는 3개 경기가 동시에 열렸다. 남자 5000m 계주에서 러시아 대표팀은 예선을 무난히 통과한 뒤 준준결승전과 이어 준결승전에서도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빅토르 안(Виктор Ан)이 이끄는 러시아 대표팀은 준결승전에서 중국과 이탈리아를 제치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오는 21일 예정된 결승전에서는 러시아와 함께 미국, 중국, 네덜란드, 카자흐스탄이 금메달을 다툰다. 강력한 경쟁자이자 메달 후보였던 캐나다와 한국 선수들은 레이스 도중 넘어져 준결승전에서 탈락했다.

2월 13일은 러시아 남자 컬링 대표팀 역사에서 진정한 한 획을 그은 하루였다. 러시아는 스위스를 맞아 7:6으로 승리했다. 러시아 대표팀은 거의 경기 내내 상대팀에 한참 뒤져 있었으나 마지막 10엔드에서 4점을 만회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러시아 대표팀은 컬링이 올림픽 경기 종목에 채택된 이후 처음으로 리그전 승리를 기록했다.

남자 아이스하키 경기도 개막했다. 러시아는 슬로베니아를 맞아 합계 5:2(2:0, 1:2, 2:0)로 승리했다. 경기 시작 2분만에 알렉산드르 오베치킨(Александр Овечкин)이 상대팀 골망에 첫 골을 꽂아 넣었다. 이후 러시아 선수 중에서는 예브게니 말킨(Евгений Малкин), 일리야 코발추크(Илья Ковальчук), 발레리 니추시킨(Валерий Ничушкин), 안톤 벨로프(Антон Белов)가 한 골씩 기록했다.

지네툴라 빌랼레트디노프 러시아 대표팀 감독은 A조 첫 경기 승리를 돌아보며 상대팀 선수들만 아니라 올림픽 주최국 러시아 대표팀 선수들의 플레이에 대해서도 철저히 분석했다.

"이번 경기는 우리 팀 플레이를 신속히 분석해서 제대로 된 플레이에 방해되는 부분을 찾아 보완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빌랼레트디노프 감독이 다음 경기까지는 선수단 변동 계획이 없다고 덧붙이며 이같이 말했다.

13일에는 바이애슬론과 루지 선수들이 러시아 대표팀에 메달을 안겼다. 루지 단체 계주에서는 여자 싱글의 타티야나 이바노바(Татьяна Иванова), 남자 싱글의 알레르트 뎀첸코(Альберт Демченко), 더블의 알렉산드르 데니시예프(Александр Денисьев)-블라디슬라프 안토노프(Владимир Антонов) 조가 러시아 대표로 출전했다. 러시아 선수들은 이 종목 절대 강자들에 간발의 차이로 뒤지며 은메달을 차지했다. 금메달은 독일 대표팀이 차지했고, 동메달은 라트비아 대표팀에 돌아갔다.

바이애슬론 남자 개인전 20km에서는 예브게니 가라니체프(Евгений Гараничев)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추적 부문 절대 강자인 프랑스의 마르텡 푸르카드가 1위로 결승선을 끊었다. 은메달은 독일의 에릭 레서에게 돌아갔다. 예브게니 가라니체프의 동메달은 소치 올림픽 러시아 대표팀의 아홉 번째 메달로 기록됐다.

바이애슬론 남자 개인전 20km에서는 예브게니 가라니체프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사진제공=로이터)
바이애슬론 남자 개인전 20km에서는 예브게니 가라니체프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사진제공=로이터)

2월 13일 남자 피겨스케이팅 쇼트 프로그램은 한 편의 드라마로 장식되었다. 예브게니 플류셴코가 연습 도중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에서 기권하기로 한 것이다. 알렉세이 미신(А. Мишин) 코치의 상황 설명은 이렇다. "단체전 경기 이후 플류셴코가 허리에 불편함을 느꼈지만, 심하지 않아 우리는 경기를 계속하기로 했다. 그러다 전날 연습 때 4회전 점프에서 몇 차례 넘어졌는데, 이번에는 불행히도 통증이 심했다. 플류셴코는 통증을 안고 스케이트를 탔지만, 오늘 우리는 끝까지 갈 수 없었다."

플류셴코도 "12번의 수술은 너무 많다"며 아마추어 무대 은퇴 동기를 직접 밝혔다. 하지만 그는 "아이스 쇼에 나갈 것이고 지금은 새로운 연기를 준비하고 있다"며 피겨스케이팅 무대를 완전히 떠날 계획은 아님을 밝혔다.

예브게니 플류셴코는 쇼트 프로그램에서 러시아를 대표하는 유일한 선수였기 때문에 그를 다른 선수로 대체할 수도 없게 되었다.

올림픽 이렛날은 봅슬레이 트랙에서 일어난 비극적 사건으로 침울했다. 연습경기 시간에 한 자원봉사자가 트랙 점검용 썰매에 부딪치는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사고를 당한 젊은이는 충돌로 두 다리에 골절상을 입은 것으로 밝혀져 즉시 병원으로 옮겨져 입원했다. 충돌 사고는 봅슬레이 트랙 결승점 부근에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 조직위와 경기장 프레스센터는 현재 논평을 자제하고 있다.

러시아는 팀 전체 메달 집계 순위에서 여전히 7위를 달리고 있다. 1, 2, 3위에는 각각 독일과 캐나다, 노르웨이가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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