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 조추첨… 러시아, H조 한국과 첫 대결

파비오 카펠로 감독 (사진제공=이타르타스)

파비오 카펠로 감독 (사진제공=이타르타스)

2014 브라질 월드컵 조추첨이 끝났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 대표팀은 벨기에, 알제리, 한국 대표팀과 함께 H조에 편성됐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상당히 무난한 조에 편성됐다고 입을 모으는 동시에 상대팀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며칠 전 브라질에서 2014 월드컵 본선 조 추첨식이 거행됐다. 러시아는 벨기에, 알제리, 한국과 함께 H조로 편성됐다. H조에는 뚜렷하게 두각을 나타내는 팀이 없다. 예선전을 환상적으로 마친 벨기에를 제외한다면 러시아와 나머지 두 팀의 전력은 도토리 키재기처럼 보인다.

이번 조 추첨식은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핵심 참모인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이 진행했다. 제프 허스트 경(잉글랜드), 카푸(브라질), 파비오 칸나바로(이탈리아), 지네딘 지단(프랑스), 페르난도 이에로(스페인), 로타어 마테우스(독일) 등 왕년의 세계 축구 스타들도 추첨자로 나서 발케 사무총장의 진행을 도왔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러시아 축구 대표팀이 '죽음의 조'에 편성되지 않기를 바랐다. 조추첨 결과, B조와 D조가 죽음의 조로 여겨지고 있다. B조에는 스페인과 칠레, 호주, 네덜란드가 편성됐고, D조에는 우루과이와 이탈리아, 코스타리카, 잉글랜드가 포함됐다. 주최국 브라질도 카메룬, 멕시코, 크로아티아 등 강호들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본선 진출 32개 팀은 FIFA 조추첨 규정에 따라 4개의 추첨 포트에 나뉘어 배정됐다. 1번 포트에는 개최국 브라질과 2013년 10월 현재 FIFA 랭킹 상위 7개국(스페인, 독일,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벨기에, 우루과이, 스위스)이 배정됐다. 나머지 3개 포트에는 대륙별 안배 원칙에 따라 배정됐다.

종전과 달리 이번 월드컵에서는 과거 지구 최강 타이틀을 획득한 적 있는 8개 팀 모두가 본선에 진출했다는 점이 이채롭다. 한편, 월드컵 본선에 처음 진출하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이번 월드컵에서 유일한 처녀 출전국이다.

88 서울 올림픽 축구에서 소련 팀 감독으로 우승을 이끌었고 독립국가연합(CIS) 국가들과 러시아 대표팀 그리고 한국 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바 있는 아나톨리 비쇼베츠 RBTH 축구 전문위원은 러시아의 상대팀들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역대 최상의 조에 편성됐습니다. 러시아에 위협이 될 만한 유일한 팀은 벨기에입니다. 에당 아자르, 마루앙 펠라이니, 악셀 비첼, 티보 쿠르투아, 뱅상 콩파니, 로멜루 루카쿠 등 재능이 탁월한 선수들이 집결해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모두 유럽 최고 클럽들에서 뛰고 있습니다. 명단은 더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러시아는 알제리와 한국 팀도 어쨌든 이기고 봐야 합니다. 흥미롭게도 러시아는 마지막으로 참가한 월드컵에서 지금과 비슷한 조에 편정됐지만, 조별 리그에서 그만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당시 러시아는 첫 경기에서 튀니지에 2:0으로 이겼으나, 이후 일본과 벨기에 전에서 각각 0:1, 2:3으로 졌습니다. 가장 최근 사례로는 UEFA 2012 유럽 축구 선수권 대회를 들 수 있는데, 이때도 전문가들은 모두 러시아 팀이 무조건 선두를 달릴 것으로 점쳤지만, 딕 아트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습니다. 따라서 기뻐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모든 것은 전적으로 축구장에서 판가름날 것입니다."

스포츠 도박사들은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 조추첨이 끝나자마자 벌써 국가별 우승 전망을 내놓았다. 브라질의 우승 확률은 23,5%, 독일은 14,9%, 아르헨티나는 12,9%였다. 지난 대회 우승팀 스페인의 우승 확률은 네 번째로 12%를 조금 웃돌 뿐이었다. 한편, 러시아의 우승 가능성은 0,8%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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